[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은 보통 전작에 의해 결정된다. 그렇기에 8월 7일에 출시된 아케이드 리듬 게임 ‘EZ2AC : FINAL EX(이하 FNEX)’에 대한 기대감도 그리 높지 않았다.
FNEX의 전작인 ‘EZ2AC : FINAL(이하 FN)’은 오락실 업주와 게이머들 사이에서 부정적 반응이 많았던 작품이었다. FN은 업데이트가 꽤 진행된 현시점에서도 신곡 볼륨이 부족하며, 삭제된 모드가 부활하는 데만 6개월 이상 소요되기도 했다. 특히, 이 게임의 총판인 '아케이드원'이 전작 NT와 TT의 업데이트를 막고 이를 FN에 선행 수록해 큰 비판을 받기도 했다.
FNEX의 개발 소식이 들리자 이를 납득할 수 없다는 게이머들의 목소리가 가득했으며, 여기에 오락실 업계의 불황, 코로나19 등의 악재가 겹치며 발매를 연기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그러나 아케이드원은 이 요구를 뒤로한 채 신작 출시를 강행했다.
게임을 둘러싼 상황은 결코 밝지 않았으나 7월 29일, EZ2AC의 공식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티저 이미지는 전작과 달리 꽤 높은 퀄리티를 보여줬으며, 실제 발매된 게임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확연히 개선된 UI와 UX
FNEX는 단조롭고 특정한 테마를 찾아볼 수 없었던 FN과 달리 타이틀 화면부터 훨씬 화려하고 세련된 모습을 보인다. 사실 FNEX는 FN과 UI의 틀 자체는 거의 동일하지만, 그래픽 디자이너 ‘Tofa Kim’이 만든 배경이 적용되었고 시스템 음악은 유명한 리듬 게임 작곡가인 ‘Cosmograph’가 담당했다. 덕분에 FN은 물론이고 그 이전 작품과 비교해도 작품의 테마만 놓고 보면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UX 측면에서도 개선된 점을 찾아볼 수 있었다. 우선 곡 선택화면에서 노멀 난이도의 디스크 이미지만 볼 수 있었던 FN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하드, 슈퍼 하드, EX 등의 디스크 이미지를 모두 볼 수 있도록 롤백 됐다. EZ2AC 시리즈는 난이도마다 디스크 이미지가 다르기에 이는 상당히 반가운 부분이다.
‘PEENA’가 제작한 신규 스킨도 완성도가 높다. 신규 스킨은 기존 스킨의 색상만 바꿔 재활용한 것이 아니며, 게임에 테마와 잘 어울리는 디자인을 갖췄다. 또한, 이번 스킨의 ‘패스트/슬로우’ 아이콘은 직관성이 개선되어 더욱 알아보기 편했다.
안정적으로 등장한 초기 버전
전작인 FN의 초기 버전은 ‘오락실에서 얼리 엑세스를 한다’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퀄리티로 등장했다. 멀쩡히 가동되던 코스 모드와 CV2 모드가 삭제되었으며, 부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물론 버그도 가득했다.
하지만 FNEX는 런칭 시점부터 코스 모드와 CV2 모드가 개방된 상태로 등장했다. CV2에는 신규 콘텐츠가 없으며, 추가된 코스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긴 하지만 초기 버전부터 코스 모드와 CV2 모드가 열려있다는 점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초기 신곡은 8곡이 더해졌다. 8곡은 신작 리듬 게임치고 그리 큰 볼륨은 아니지만, 전작과 달리 콜라보레이션 곡 보다 오리지널 곡의 비중이 커졌고 신곡 8곡 모두 전용 BGA를 포함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구곡 추가 패턴이 더해진 점도 주목할 점이다. 특히, 다소 난이도 분포가 아쉽다고 느껴졌던 5키 온리 모드 곡에 많은 패턴들이 추가되어 새로운 감각으로 구곡을 즐길 수 있었다.
더욱 기대되는 업데이트
FNEX는 FN과 달리 제법 풍성한 불륨의 수록곡이 더해질 예정이다. 우선 오리지널 곡은 총 20곡, 콜라보레이션 곡은 15곡이 더해질 예정이며, 이외에도 구곡 리마스터곡과 구작에서 삭제된 3곡도 부활할 예정이다.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구버전의 시스템으로 구버전의 코스 모드를 플레이하는 ‘7K RADIO (Legacy)’ 모드가 추가될 예정이며, 삭제된 구버전의 코스도 부활할 예정이다.
게다가 느린 패치 발행 속도도 상당 부문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전작들과 달리 게임의 배급사인 총판의 영향 없이 패치를 발행할 수 있도록 상황이 변했기 때문이다.
마치며
개인적으로는 FN에 대한 부족한 투자와 낮은 퀄리티로 인해 해당 작품에서 시리즈가 마무리되지 않기를 바랬다. 다행히 FNEX는 전작 FN이 지닌 대부분의 단점을 극복했으며, 추후의 업데이트도 기대할만하기에 시리즈를 마무리 짓는 작품으로도 손색없을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