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화려한 디자인, 강력한 성능, 뛰어난 확장성, 고주사율 디스플레이, 그리고 탁월한 쿨링. 게이밍 노트북을 알아봤다면 이와 같은 단어를 자주 들어봤을 것이다. 이 요소들은 게이밍 노트북 제조사들이 내세우는 주요 셀링 포인트이기도 하며, 좋은 게이밍 노트북의 기준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정작 이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게이밍 노트북만으로는 게임을 쾌적하기 즐기기 어렵다.
그 이유는 키보드의 타건감에서 찾을 수 있다. 어느 PC방을 가도 기계식이 주를 이루는 현시점에서 노트북의 멤브레인 키보드는 그리 큰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 키보드를 별도로 휴대하면 되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겠으나, 1kg 남짓한 기계식 키보드를 휴대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키감까지 챙긴 게이밍 노트북을 찾고 있다면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GIGABYTE AORUS 17G YC i7(이하 17G YC i7)’를 주목하자. 게이밍 노트북 중 드물게 기계식 키보드를 탑재했으며, 지포스 RTX 3080과 300Hz 디스플레이를 품은 만큼 하드코어 게이머에게도 만족스러운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디자인부터가 특별하다
17G YC i7은 누가 봐도 플래그쉽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특별한 디자인을 갖춘 게이밍 노트북이다. 소재부터가 그렇다. 노트북 외관에 가볍고 튼튼한 알루미늄 소재가 적용됐는데, CNC 가공을 통한 유니바디 구조를 지녔다. 알루미늄의 특성상 발열 제어에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가바이트 본사가 위치한 대만에서 직접 제조해 마감 완성도가 수준급이다.
어로스 브랜드를 상징하는 멋진 독수리 로고도 찾아볼 수 있다. 어로스 로고는 단순히 알루미늄 외관에 각인된 것이 아니라 반투명 소재로 되어있고 노트북 디스플레이와 함께 점등된다. 디스플레이가 꺼진 상태에서는 거울처럼 반사되기 때문에 언제나 아름답다.
자세히 살펴보면 기가바이트의 세심한 설계에 더욱 감탄하게 된다. 특히, 통풍구의 디자인까지 신경 쓴 점이 돋보인다. 본체 측면에 사선 모양의 통풍구가 위치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주고 키보드 위에는 고급 승용차 그릴을 닮은 디자인이 적용됐다.
아찔할 정도로 얇은 3mm 슈퍼슬림 베젤에서도 기가바이트의 기술력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베젤이 얇으면 콘텐츠 몰입감이 좋다는 장점이 있으나 대신 웹캠이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17G YC i7은 노트북 하판에 HD 웹캠을 장착했다. 또한, HD 웹캠 렌즈를 물리적으로 가릴 수 있는 프라이버시 셔터와 지문인식 센서 덕에 개인 정보를 더욱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뛰어난 쿨링 및 확장성
오래 사용할 게이밍 노트북을 찾고 있다면 유의 깊게 살펴봐야 할 두 가지 요소가 있다. 쿨링 솔루션과 확장성이다.
17G YC i7에는 8코어 16스레드 구성의 인텔 코어 i7 CPU와 RTX 3080이 탑재됐는데, 이는 발열이 큰 컴포넌트다. 컴포넌트의 발열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단기적으로는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없고 장기적으로 보면 노트북의 수명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렇다면 17G YC i7의 쿨링 솔루션은 어떨까? 17G YC i7에는 기가바이트 노트북뿐만 아니라 그래픽카드에도 탑재된 ‘윈드포스 인피니티 쿨링 시스템’을 채택했다. 5개의 히트 파이프와 51개의 날개를 지닌 대형 팬 2개가 장착됐다. 주목할 점은 팬의 전압이 12V라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5V 팬과 달리 발열을 더욱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실제 쿨링 성능을 확인해보기 위해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FHD 가장 높음 프리셋)를 프롤로그에서 20분간 구동해보니 GPU의 온도가 80도로 확인됐다.
확장성도 뛰어나다. 우선 램의 경우 16GB x2가 기본 구성이다. 게임 성능을 위해 굳이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큰 용량이지만, 필요하다면 32GB 듀얼 구성을 통해 64GB로 사용할 수 있다. 스토리지도 추가적인 NVMe 슬롯이 제공돼 듀얼 구성으로 사용할 수 있다. 듀얼 스토리지 구성 시 더 많은 게임을 설치할 수 있을 것이다.
급이 다른 게이밍 경험
17G YC i7은 게임의 몰입감을 더해줄 요소를 다수 갖추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크기부터가 위압적인데, 17.3형에 달하기 때문에 콘텐츠 소비에 특화됐다. 디스플레이의 색역대는 NTSC 72%를 만족하고 밝기는 최대 300니트로 준수한 스펙을 지녔다.
그런데, 17G YC i7의 디스플레이는 단순히 크고 준수한 스펙을 지니기만 한 것이 아니다. 노트북임에도 300Hz에 달하는 고주사율 패널을 사용했다. 덕분에 바탕화면에서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는 것조차 굉장히 부드럽다.
FPS 게임 오버워치를 즐겨보니, 대단히 쾌적했다. 300Hz 디스플레이와 RTX 3080이 만났으니 쾌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또한, 노트북에 내장된 기본 키보드 역시 게임의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세계적인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 제조사 옴론의 기계식 스위치가 탑재된 만큼 기계식의 손맛을 노트북에서도 느낄 수 있다. 손맛도 좋은데, ‘RGB Fusion 2.0’을 지원하는 화려한 LED까지 더해져 게임의 흥을 더해준다.
적의 위치를 소리로 파악하는 사플(사운드플레이)에도 적합하다. 3D 오디오 기능 ‘나히믹 사운드’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나히믹 사운드를 켜니 내장 스피커로도 적의 위치를 구분할 수 있었다. 게다가 나히믹 사운드는 내장 스피커뿐만 아니라 헤드폰 잭, USB, 블루투스 등 모든 오디오 장치와 호환될 정도로 범용성이 좋다.
성능은 어떨까?
17G YC i7의 성능을 직접 확인해봤다. 우선 CPU-Z 벤치마크를 통해 코어 i7-10870H의 성능을 확인했다. 싱글 스레드 504.9점, 멀티 스레드 4682.6점을 기록했다.
스토리지는 512GB의 NVMe SSD가 탑재됐다.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로 속도를 측정해보니 연속 읽기 속도는 2739MB/s, 연속 쓰기 속도가 3021MB/s로 측정됐다. 연속 읽기 속도가 SATA 3 SSD의 약 5배에 달할 정도로 빨랐다.
GPU는 지포스 RTX 3080이 탑재됐다. 파이어 스트라이크와 타임 스파이 벤치마크로 그래픽스 스코어를 확인해보니 각각 27,433점, 10,114점을 기록했다.
이어서 실제 게임 성능 테스트를 진행했다. 우선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로 이를 확인했다. 매우 높음 프리셋 기준 최대 112, 최소 31, 평균 69프레임을 기록했다.
다음은 오버워치다. 옵션은 FHD 해상도에 매우 높음 설정이며, 렌더링 스케일은 100%다. 훈련장을 한 바퀴 돌아보니 최대 343, 최소 230, 평균 285프레임을 기록했다. 오버워치를 240Hz로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테스트한 게임은 배틀그라운드다. 텍스처, 안티 얼라이싱, 거리보기는 울트라로 설정했으며, 이외 옵션은 매우 낮음, 해상도는 FHD다. 훈련장의 다리 구간에서 프레임을 측정해보니 최대 214, 최소 168, 평균 189프레임을 기록했다.
마치며
17G YC i7은 하드코어 게이머도 만족시킬 강력한 스펙이 특징인 게이밍 노트북이다. RTX 3080을 품어 강력한 그래픽 성능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쿨링 솔루션과 확장성 역시 뛰어났다. 또한, 300Hz 디스플레이와 기계식 키보드가 제공하는 게이밍 경험은 한 번 경험하면 잊지 못할 정도로 강렬했다. 17G YC i7의 가격은 3,099,000원이며, 윈도우 10이 기본 탑재된 모델도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