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무선 이어폰, 스마트워치 등으로 대표되는 국내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 확산 속에서 온라인 학습, 재택근무, 헬스케어 등과 연관된 웨어러블 기기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IDC가 6일 발표한 국내 웨어러블 연구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은 1,276만대를 출하하며 전년 대비 50.7% 성장했다. 한국IDC는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온라인 학습 및 재택 근무가 확대되며 소비자의 이어웨어 구매가 증가하였으며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 고조로 손목밴드와 워치의 구매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제품별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이어웨어(스마트 어시스턴트, 헬스 및 피트니스 트래킹, 오디오 경험 향상 등을 제공하는 무선 이어폰)가 출하량 939만대로 전체 웨어러블 시장의 73.6%를 차지하였다. 무선 이어폰(Truly wireless) 비중이 전체 이어웨어 시장 내 98.9%에 달했는데 이어폰 단자 없는 스마트폰 라인업이 확대되는 디바이스 폼팩터 변화와 코로나 장기화 상황이 시장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 온라인 학습, 재택 근무, 그리고 온∙오프라인 학습 및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모델 채택이 증가하며 가정이라는 제한된 공간 내 개개인의 일상 생활을 영위하며 이어웨어가 꼭 필요한 아이템으로 소비자의 인식이 전환되었다. 또한, 애플, 삼성전자, LG 등 스마트폰 리딩 벤더의 무선 이어폰 시장 점유율이 85.3%에 달해 전년도 71.6% 대비 시장 지배력이 더 강화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손목밴드는 13.8%로 두 번째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176만대를 출하하며 연간 53.3%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 고조와 평균 가격 기준 워치대비 현저히 낮은 가격이 소비자 구매의 트리거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성비를 강점으로 한 샤오미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가 출시한 50달러 미만의 저가 갤럭시 핏 신제품 출시가 시장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워치는 출하량 160만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0.0% 성장하였으며 전체 웨어러블 시장 내 점유율 12.6%을 차지하였다. 이 중 스마트워치의 비중은 92.3%로 집계되었다. 스마트 워치는 그 자체가 메인 디바이스이기도 하지만 써드파티 애플리케이션 사용 측면에서 스마트폰이 허브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대부분의 구매는 이종 기기 간 호환성을 고려해 해당 OS 생태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IDC 모바일폰 인스톨 베이스 리서치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점유율은 약 78%로 22%를 점유한 iOS 대비 유저풀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각 스마트폰 OS별 스마트 워치 신규 구매 및 교체 비율은 2020년 기준 안드로이드가 1.5%, iOS가 6.7%를 차지해 애플 스마트폰 사용자의 워치 사용률이 안드로이드 대비 높은 가운데 안드로이드 계열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IDC 김혜림 책임 연구원은 "플랫폼 생태계 내 고객 충성도는 유저의 락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측면에서 웨어러블 벤더의 경쟁력 제고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면서, "각 업체는 고객 니즈를 반영한 워치의 디바이스 및 애플리케이션 개선 노력으로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여왔기 때문에 스마트폰 브랜드가 아님에도 글로벌 워치 시장 점유율을 견고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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