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게임을 즐기는 사람마다 저마다 취향이 다르다. 기자 같은 경우에는 액션 게임은 좋아하지만, 1인칭 슈팅인 FPS나 공포 게임은 그다지 즐겨하지 않는다. 호러 액션이 대명사인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도 호러보다 액션이 더 강했고 쿼터뷰나 TPS 같은 시점이기 때문에 비교적 즐길만했다.
하지만 시리즈 최초로 1인칭 시점으로 변한 ‘바이오하자드 7’은 달랐다. 1인칭인 만큼 즐기기가 좀 더 어려웠고 고어적인 요소가 많아진 만큼 공포감도 높아졌다. 이 때문에 ‘바이오하자드 7’을 플레이하다가 도중 그만두고 한참 뒤에 다시 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최신작인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도 여전히 FPS 방식을 채택했다. 만약 전작 같은 1인칭 호러 액션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다 해도 이번 작은 ‘바이오하자드’ 팬이라면 꼭 해봐야할 작품이다. 그 정도로 몰입감이 높고 플레이하는 재미도 뛰어나다.
마을 & 1인칭 시점
이번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는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정식 넘버링임에도 ‘8’을 넣지 않고 ‘마을’이나 ‘부락’을 의미하는 ‘VILLAGE’를 제목에 넣었다.
물론, 전작의 ‘바하 7’도 제목에 ‘7’을 직접적으로 넣지 않고 ‘BIOHAZARD’의 ‘Z’ 부분을 ‘7’로 표현하거나 ‘RESIDENT EVIL’의 ‘EVIL’을 ‘VII’로 표현했다. 이번에는 ‘VILLAGE’의 ‘VILL’ 부분을 ‘VIII’로 표현해 ‘8’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는 전작에 이어 여전히 1인칭 시점을 채택하고 있다. 1인칭 시점을 싫어하는 게이머라면 불편하겠지만, 전작과 달리 생존 호러 보다는 액션 쪽에 무게를 더 실은 만큼 보다 쾌적하고 호쾌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진행 도중 몇몇 이벤트에서는 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생존 호러 부분도 등장한다. 이러한 부분의 등장을 절묘하게 조절해 호러와 액션의 균형을 잘 잡았다.
잘 짜인 레벨 구조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아이템을 얻으면서 활동 범위가 넓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는 특정 적을 쓰러뜨리거나 퍼즐 등을 풀어나가야 한다. 액션이 중시된 몇몇 작품에서는 퍼즐 요소가 상당히 부족했는데 이번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는 퍼즐 요소도 많아 즐길 거리가 많다.
활동 무대도 상당히 볼륨이 크다. 처음에는 마을 일부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마을 안에 있는 성이나 공동묘지, 저수지, 공장 등 여러 무대에서 다양한 적들과 조우하게 된다. 무기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플레이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흥미로운 스토리
전체적인 분위기는 오컬트 요소가 많다. 이전처럼 단순히 좀비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마녀나 늑대인간, 저주받은 인형 등 호러 영화나 다른 호러 게임에서 등에서 접할 수 있는 공포 요소가 다채롭게 등장한다.
이와 함께 주인공인 ‘에단 윈터스’와 오랜만에 다시 등장하는 ‘크리스 레드필드’의 이야기도 상당히 흥미롭다.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겠지만, 게임을 즐기는 내내 절대로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플레이 타임은 기자의 경우 첫 번째 플레이 시 약 7시간 정도 걸렸지만, 두 번째 플레이에서는 약 3시간 정도 걸렸다. 첫 번째는 캐주얼 난이도, 두 번째는 하드코어 난이도임에도 플레이 타임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반복 플레이로 퍼즐 요소와 길 찾기에서 플레이 타임이 상당히 줄었으며, 플레이 숙련도 상승도 한 몫 한다. 특히 클리어 데이터를 이어서 할 경우, 자금과 무기 아이템이 그대로 계승되기 때문에 더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마치며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는 1인칭 시점이 줄 수 있는 공포감과 액션성을 조화롭게 잘 갖춘 작품이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팬이라면 매우 만족할 레벨 구성과 스토리, 액션을 보여준다. 지난해 출시된 ‘바이오하자드 RE:3’는 퍼즐 요소가 적고 플레이 타임도 짧아서 아쉬웠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된 재미를 느끼게 해준 만큼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