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지금은 3D 대전 격투 게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철권’이겠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3D 대전 격투 게임의 최고봉은 ‘버추어 파이터’였다. ‘버추어 파이터’는 1993년에 출시된 세계 최초의 3D 대전 격투 게임으로, 등장하자마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후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되는 등 모두에게 인정받는 대전 격투 게임이라는 업적을 세운 바 있다.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는 2006년 출시된 ‘버추어 파이터 5’에 이르기까지 매번 충격적인 그래픽을 선보였으며, 3D 대전 격투 게임의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버추어 파이터 5’를 끝으로 신작은 등장하지 않았다. 물론, 버전업은 계속 진행됐지만 2010년 출시된 ‘버추어 파이터 5 파이널 쇼다운’을 마지막으로 버전업조차도 진행되지 않았다.
신작 소식도 없고 ‘버추어 파이터 5’도 자체의 인기도 떨어지자 팬들도 다른 대전 격투 게임으로 대거 이동했다. 간간이 ‘용과 같이’의 미니 게임으로 즐길 수는 있었지만, 새로운 작품은 등장하지 않았다. 그런데 2020년, 세가에서 창립 60주년 기념으로 ‘버추어 파이터’의 이스포츠화를 발표했고 마침내 ‘버추어 파이터 5 얼티밋 쇼다운’이 출시되었다. 대전 격투 게임 마니아라면 돌아온 전설을 맞이하자.
무료로 즐기는 최신 게임
‘버추어 파이터 5 얼티밋 쇼다운’의 장점은 PS 플러스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세가는 ‘버추어 파이터 5 얼티밋 쇼다운’의 출시와 함께 과감하게 PS 플러스 무료 목록에 넣었고 많은 게이머가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무료 배포 기간은 8월 2일까지이며, 무료 배포 기간 중 받은 사람이라면 PS 플러스 기간이 끝나도 오프라인에서 게임을 계속 즐길 수 있다.
물론, PS 플러스를 사용하지 않는 게이머도 DL 버전을 구매해 즐길 수 있다. DL 버전은 단품으로는 판매하지 않고 본편과 DLC 세트로만 판매한다. DLC는 ‘버추어 파이터 5 얼티밋 쇼다운’의 추가 콘텐츠 ‘레전드리 팩’으로, 캐릭터 커스터마이즈 아이템과 초대 버추어 파이터 캐릭터 모델링, 초대 버추어 파이터 스테이지, 역대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 BGM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PS 플러스에서 제공되는 본편에는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그래픽 일신 & 감각은 그대로
사실 ‘버추어 파이터’ 팬이라면 온라인 모드를 넣은 ‘버추어 파이터 5 파이널 쇼다운’이 나왔어도 기뻤을 것이다. 하지만 ‘버추어 파이터 5 얼티밋 쇼다운’은 ‘용과 같이’ 시리즈에 사용된 드래곤 엔진을 사용해 그래픽을 업그레이드했다. 캐릭터 모델링은 물론, 배경까지 고해상도로 변경해 새로운 느낌을 준다.
그러면서 플레이 감각은 그대로 유지했다. 캐릭터 밸런스도 일절 조정하지 않았는데 아마도 ‘버추어 파이터 5 파이널 쇼다운’을 오랫동안 즐겼던 팬들을 위한 조치가 아닐까 싶다. 또한, 플레이 감각을 그대로 유지해서 기존 시리즈 팬들이 얼마나 다시 돌아오는 지도 테스트하는 느낌이다. ‘버추어 파이터 5 얼티밋 쇼다운’으로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를 처음 하는 게이머도 있을 정도로 현재 반응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새롭게 추가된 16인 참여 온라인 모드가 눈에 띈다. 이스포츠를 노린 것으로 보이는데, 더블 엘리미네이션 룰을 넣은 16인 토너먼트전, 16인 리그전 등 여럿이서 함께 즐기기에 좋다. 게다가 관전 기능으로 현재 진행 중인 대회를 실시간으로 감상하는 것도 가능해 현존 대전 격투 게임 중에서는 온라인 모드가 가장 잘 구성되어 있다.
마치며
‘버추어 파이터 5 얼티밋 쇼다운’은 ‘버추어 파이터 5 파이널 쇼다운’ 이후 약 11년 만에 등장한 작품이다. 비록 밸런스 조정이 없고 새로운 캐릭터도 없지만, 그래픽 일신과 재미있는 온라인 모드를 추가해 신규 게이머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 게다가 이제는 ‘버추어 파이터 5 파이널 쇼다운’을 하기 위해 ‘용과 같이’를 켜지 않아도 된다. 아직은 PS4와 PS5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게 아쉽지만, 좀 더 활성화되어서 PC에서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