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기자는 노이즈캔슬링 무선 이어폰 'WF-1000XM3(이하 XM3)'를 출시 당일 정가에 구매했다. XM3는 출시 당시 국내 출시 무선 이어폰 중 거의 유일하게 노이즈캔슬링을 지원했다. 게다가 음질도 노이즈캔슬링 미지원 무선 이어폰들과 견줘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였다. 오히려 기자가 사용해 본 대다수의 무선 이어폰보다 좋은 음질을 제공했다.
하지만 기자는 XM3를 구매 후 약 3달만에 손해를 보면서 중고로 판매했다. 음질과 노이즈캔슬링의 만족도는 높았으나, 끊김 현상이 아주 심했기 때문이다. 최신 펌웨어 업데이트 후 A/S 센터에 XM3를 입고시키기도 했으나 3만원 상당의 무선 이어폰보다 끊김 현상이 잦은 건 여전했다.
이외에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케이스와 무선충전 미지원까지 감안하면, XM3는 결코 완성도 높은 제품이라고 볼 수 없었다.
그런 XM3의 후속작이 약 2년만에 'WF-1000XM4(이하 XM4)'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이번 리뷰를 통해 XM4가 XM3와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보자.
전작의 단점을 모두 극복했다
XM4는 충전 케이스부터가 전작과 크게 달라졌다. 주머니에 넣는 건 물론이고 손에 쥐는 것조차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XM3와 달리 훨씬 작아진 사이즈가 돋보인다. 에어팟 프로 충전 케이스와 비교해도 휴대성이 떨어지지 않는다.
Qi 무선충전 지원도 반가운 개선점이다. 잠들기 전, XM4를 무선충전 패드에 올리는 습관만 들인다면 사실상 배터리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어폰을 꺼내는 과정은 조금 아쉬웠다. 케이스를 열때 힌지 끝 부분이 걸리는 느낌이 좋지 않았고 이어폰과 케이스 사이의 자력이 굉장히 세서 이어폰을 꺼내는게 쉽지 않았다. 기자가 사용해본 무선 이어폰 중 자력이 가장 세다고 단정지을 수 있을 정도다.
이어폰 자체는 이제 완성형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위한 고음질 블루투스 코덱 'LDAC'이 탑재됐으며, 끊김 현상도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개선됐다.
노이즈 캔슬링 성능도 수준급이다.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뛰어났던 XM3보다도 더욱 좋아졌다. 노이즈 캔슬링만 놓고 보면 견줄 이어폰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음질은 글쎄?
XM4는 XM3와 비교해 사실상 모든 점이 개선된 이어폰이다. 하지만 음질은 퇴보했다고 생각된다. XM3가 훨씬 균형잡힌 소리를 들려준다. XM4는 저음과 중음역대가 강조됐고 고음역대의 소리는 묻히는 편인데, 개인적으로 이런 튜닝을 싫어한다.
전용 앱을 통해 EQ 설정을 바꿀 수 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크다. 물론, 중저음역대가 강조된 소리를 선호한다면 이 부분은 단점이 아닐 것이다.
마치며
WF-1000XM4는 전작 WF-1000XM3의 단점 대부분을 개선한 무선 이어폰이다. 단순히 단점을 개선하는 걸 넘어서 LDAC 코덱 지원이나 무선 충전 지원 등 새로운 기능도 다수 추가됐다. 하지만 달라진 음질이 변수다. WF-1000XM3에서 WF-1000XM4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 있다면, 청음 후 결정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