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2021년을 살아가는 한국인에게 새로운 필수품이 된 제품이 하나 있다. 바로 노트북이다. 코로나19(COVID-19) 대유행 속에 집콕 생활이 길어지고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사무실의 데스크톱 대신 노트북으로 비즈니스 업무를 보는 경우가 많아졌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강의를 들을 때도, PC방 대신 집에서 게임을 즐길 때도 노트북이 필요하다.
그런데 여러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다 보면 더 많은 저장공간, 더 강력한 성능을 요구할 때가 있다. 이럴 때 가장 손쉽게 노트북을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이 있으니, 바로 NVMe SSD를 추가 장착하는 것이다. 왜 노트북에 NVMe SSD를 추가하는 것이 좋은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어떤 NVMe SSD가 좋은지 살펴보자.
노트북, 이제 더 많은 저장공간이 필요해
과거에는 노트북으로 할 수 있는 작업이 많지 않았다. 기껏해야 웹서핑이나 간단한 문서 작업, 엑셀 편집 등이 고작이었다. 그만큼 노트북이 필요로 하는 저장공간도 많지 않았다. 실제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64~128GB 스토리지를 채택한 노트북을 종종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단순한 문서 작업을 넘어 PPT를 다듬고 더 나아가 사진과 동영상을 편집하는 일이 노트북으로 이뤄지는 시대다. 그만큼 노트북에 요구되는 저장공간의 크기도 늘어났다. 그래서 오늘날 노트북에 장착되는 스토리지의 기본 용량이 128GB에서 256GB로 업그레이드됐지만, 이래도 용량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경우가 많다.
노트북으로 신작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라면 노트북의 저장공간 문제에 더 공감이 갈 것이다.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콜드 워'의 용량은 무려 164.9GB에 달하며,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최소 용량으로 30GB를 요구한다. 이렇게 재미만큼이나 용량도 큰 게임을 다운로드받다 보면 어느새 노트북 SSD가 꽉 차기 마련이다.
노트북 저장공간 넓히기, 결국은 SSD 추가가 정답
그렇다면 모자란 노트북 저장공간을 넓히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은 윈도우 OS의 '디스크 정리'로 들어가서 임시 인터넷 파일이나 미리 보기 사진 등을 삭제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공간에는 한계가 있어서 대용량 파일이 많이 깔려 있는 환경에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외장하드나 외장SSD 등의 외장스토리지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외장스토리지는 노트북의 기본 SSD보다 훨씬 용량이 많기 때문에 백업용으로 적합하다. 하지만 외장스토리지에 저장된 파일을 실행하려면 노트북과 외장하드, 외장SSD를 USB로 연결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노트북에 SSD를 추가 장착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더 넉넉한 저장공간 아래 원하는 프로그램을 마음껏 저장할 수 있으며, 추가 드라이브에서 파일을 바로 실행할 수 있어 편리하다. 현재 사용하는 SSD의 성능이 좋지 않다면 추가 SSD로 윈도우 OS를 옮겨 성능을 강화할 수도 있다.
SSD, 기왕이면 대용량 NVMe SSD를 고르자
오늘날 출시되는 SSD는 규격을 기준으로 크게 SATA 기반 제품과 NVMe 기반 제품으로 나뉜다. 둘 중에서 오늘날 노트북에 적합한 SSD를 고른다면 단연 더 빠른 속도를 지닌 NVMe SSD가 적합하다.
기존의 SATA 규격은 HDD를 중심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SSD의 빠른 속도를 100% 지원하기 어려웠다. 이와 달리 NVMe는 SSD와 같은 낸드 플래시 스토리지를 위해 만들어진 규격으로, 더 넓은 대역폭을 바탕으로 SATA 규격보다 더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또한, 용량은 크면 클수록 좋다. 데이터 백업용으로 SSD를 추가할 생각이라면 500GB~1TB 이상의 대용량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물론 OS 설치 후 메인 SSD로 사용할 목적이라도 SSD 용량은 많아서 나쁠 건 없다.
내 노트북에 NVMe SSD를 추가하려면?
그렇다면 현재 보유한 노트북에 NVMe SSD를 추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확인할 것은 자신의 노트북에 M.2 슬롯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NVMe SSD는 M.2 슬롯에 연결하여 사용하는데, 현재 사용 중인 노트북에 이 슬롯이 없다면 NVMe SSD를 장착할 수 없다.
노트북에 NVMe SSD를 추가하려면 노트북과 SSD 이외에 몇 가지 준비물이 필요하다. 우선은 노트북 하판과 메인보드의 나사를 제거할 드라이버가 필요하다. 노트북에 사용되는 나사는 홈의 크기가 다를 수 있음을 주의하자.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한 크기의 드라이버 비트를 제공하는 정밀 드라이버를 구매하는 것이다.
노트북 중에는 하단의 나사를 고무 패킹으로 보호하는 제품이 많은데, 이를 제거할 때는 플라스틱 헤라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노트북 하판을 본체와 분리할 때도 플라스틱 헤라가 필요하다. 플라스틱 헤라는 사용하지 않는 신용카드 등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노트북을 위한 NVMe SSD, 어떤 점을 살펴봐야 할까?
노트북용 NVMe SSD를 구매할 때 가장 먼저 살펴볼 부분은 SSD의 성능이다. SSD의 읽기 속도가 빠르면 용량이 큰 파일도 빠르게 실행할 수 있으며, 쓰기 속도가 빠르면 파일을 복사하거나 백업하는 시간이 단축된다.
NVMe SSD 중 저가형은 1,000MB/s급 속도를 지니고 있으며, 프리미엄급은 3,000MB/s 이상의 속도를 보여준다. 최근 속속 출시되고 있는 PCIe 4.0 SSD는 읽기 속도가 7,000MB/s에 육박한다. 다만 PCIe 4.0을 지원하는 노트북과 함께 사용해야 제 속도가 나오니 주의하자.
내구성도 무시할 수 없다. 아무리 좋은 SSD라도 자주 속도가 느려지거나 데이터가 손실되면 소용이 없다. SSD의 내구성을 확인하고 싶다면 제품의 수명을 나타내는 TBW나 신뢰성을 나타내는 MTBF/MTTF(평균 무고장 시간) 등의 스펙을 확인해보자.
의외로 SSD의 사이즈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특히 두께가 중요하다. 간혹 SSD가 너무 두꺼워서 M.2 슬롯에 제대로 장착되지 않거나 장착 후에도 노트북 하판과의 간섭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특히 히트싱크(방열판)가 장착된 SSD의 경우 방열판을 제거해야 노트북에 장착이 가능하니 주의하자.
편의성도 중요하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SSD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지, SSD 관리 기능을 사용 가능한지를 화인해보자. 이외에 A/S 보증기간은 몇 년을 제공하는지, 손상된 데이터 복구가 가능한지 등을 살펴보면 된다.
프리미엄 PCIe 4.0 SSD
삼성전자 980 PRO 1TB
앞서 언급했듯이, PCIe 4.0 SSD는 이전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고사양 게임, 전문가용 프로그램을 더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한다. 그렇기에 PCIe 4.0 SSD를 지원하는 노트북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당신의 최신 노트북이 PCIe 4.0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면 삼성전자 980 PRO 1TB(이하 980 PRO 1TB)로 노트북을 업그레이드해보자.
PCIe 4.0 인터페이스를 채택한 980 PRO 1TB는 최대 읽기 속도가 7,000MB/s에 이르고, 최대 쓰기 속도도 5,000MB/s나 된다. PCIe 3.0 SSD보다 2배, SATA SSD보다 12.7배 더 빠른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고사양 게임이나 콘텐츠 제작 프로그램 등에서 최상의 성능을 제공한다.
또한, 자체 개발 컨트롤러와 메모리, 낸드 플래시를 바탕으로 600TBW, MTBF 150만 시간의 강력한 내구성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며, 컨트롤러 니켈 코팅과 열 분산 필름, 최첨단 열제어 알고리즘으로 발열 걱정 없이 오랫동안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북 프로360 NT950QDY-A51A에
삼성전자 980 PRO 1TB 추가하기
인텔의 최신 모바일 CPU인 타이거레이크 프로세서에서는 PCIe 4.0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여기서는 이 프로세서를 탑재한 삼성전자 갤럭시북 프로360 NT950QDY-A51A에 980 PRO 1TB를 장착화기로 했다.
삼성 갤럭시북 프로 시리즈에서 하판을 제거할 때는 먼저 플라스틱 헤라로 고무 패킹 4개를 조심스레 제거하고 드라이버로 나사를 풀어준다. 이후 노트북 하단에 힘을 줘 본체와 하판 사이의 틈을 벌리고 플라스틱 헤라를 밀어 넣어 하판을 탈착한다. 이때 노트북 화면이 손상되지 않도록 화면을 살짝 든 상태에서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PCIe 4.0 지원 노트북에서는 메인 슬롯만 PCIe 4.0을 지원하고 보조 M.2 슬롯에서는 PCIe 3.0만 지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기서는 메인 슬롯에 980 PRO 1TB를 장착하고 보조 슬롯에는 기존 SSD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렇게 해도 부팅에 큰 문제는 없다.
CrystalDiskMark 테스트 결과 980 PRO 1TB의 최대 읽기 속도는 6,575.71MB/s, 최대 쓰기 속도는 4,915.20MB/s를 기록했다. 기존에 설치된 SSD보다 확실히 성능이 좋다. 이 정도면 기존 SSD의 데이터를 980 PRO 1TB로 옮긴 다음 원래 SSD는 백업용으로 쓰면서 980 PRO 1TB의 용량과 성능을 누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황금 같은 NVMe SSD
SK하이닉스 Gold P31 M.2 NVMe 1TB
PCIe 4.0이 점점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대다수의 노트북은 PCIe 3.0 인터페이스만 지원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PCIe 3.0 인터페이스 기반의 NVMe SSD가 가성비 측면에서 더 적절한 선택이다. SK하이닉스 Gold P31 M.2 NVMe 1TB(이하 골드 P31 1TB)는 PCIe 3.0 SSD 중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지니고 있으며, 품질과 신뢰성도 뛰어나다.
우선 이 SSD는 최대 읽기 속도 3,500MB/s, 최대 쓰기 속도 3,200MB/s로 일반 PCIe 3.0 제품 중 최고 수준의 성능을 지니고 있다. 또한, 세계 최초로 개발한 128단 낸드 플래시를 비롯해 최신 Cepheus 컨트롤러, 독자적인 HYPERWRITE 기술을 적용해 품질이 뛰어나다.
여기에 동종 제품 대비 최대 434% 높은 전력효율성을 보유하고 있어서 노트북 배터리 수명 연장에 큰 도움이 된다. 750TBW, MTBF 150만 시간의 우수한 내구성도 장점이며, 전용 소프트웨어와 5년 제한보증도 제공한다.
요즘에는 삼성 갤럭시북 프로나 LG 그램 이외에도 LG전자 울트라PC 15UD40N-GX56K 노트북랜드21과 같은 가성비 노트북에서도 NVMe SSD를 기본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기본 SSD를 골드 P31 1TB로 교체한다면 더 넓은 저장공간과 더 좋은 성능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우선은 기존에 사용하던 SSD의 데이터를 백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외장하드나 외장SSD 등에 중요한 파일이나 데이터 등을 저장해두도록 하자. 좀 더 복잡한 방법으로는 SSD 마이그레이션을 통해 기존 SSD 속 데이터를 새로운 SSD에 옮기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하면 OS나 프로그램 설치를 하지 않아도 이전과 동일한 OS와 프로그램을 바로 쓸 수 있다.
백업이나 마이그레이션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SSD를 교체할 차례다. LG 울트라PC의 경우 다른 노트북에 비해 하판 분리가 쉬운 편이다. 드라이버로 나사를 모두 제거하고, 헤라로 하판을 분리해주면 된다. 이후 M.2 슬롯에서 기존에 설치된 SSD를 분리하고 골드 P31 1TB를 장착한다.
이후 하판을 다시 장착하고 나사를 조이면 SSD 교체는 끝난다. 마이그레이션을 마쳤다면 그대로 노트북을 사용하면 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윈도우 OS 설치가 필요하다.
교체 이후 CrystalDiskMark를 통해 SSD 성능을 확인했다. 최대 읽기 속도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파일 저장과 관련이 깊은 쓰기 속도에서 고점이 더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게다가 용량은 4배로 늘었으니 오래오래 노트북을 사용하는 데 지장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