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점프 코믹스의 ‘귀멸의 칼날’은 누적 발행부 수만 1억 5,000만부를 돌파했을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만화다. 귀멸의 칼날은 만화외의 카테고리에서도 성공했다. ‘귀멸의 칼날 애니메이션’과 ‘귀멸의 칼날 극장판 무한열차편’ 역시 뛰어난 연출로 좋은 평가를 받았고 ‘귀멸의 칼날 애니메이션 2기’의 제작도 진행 중에 있다.
게임화도 진행됐다. 이번 리뷰에서 살펴볼 ‘귀멸의 칼날 히노카미 혈풍담’이 그 주인공이다. 귀멸의 칼날 히노카미 혈풍담은 출시 전부터 원작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귀멸의 칼날을 소재로 한 첫 번째 게임이기도 하고 게임의 제작사 ‘CyberConnect2’가 애니메이션 게임을 다수 제작한 바 있기 때문이다. 과연 귀멸의 칼날은 게임화에도 성공했을까?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
귀멸의 칼날 히노카미 혈풍담의 스토리 모드인 ‘히노카미 혈풍담 모드’는 마치 원작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인물의 표정 변화나 카메라 워크, 세부 묘사 등 흠잡을 부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원작 애니메이션을 훌륭하게 구현했다. 특히, 컷신의 완성도는 소름까지 돋을 정도다.
귀멸의 칼날 애니메이션이 3D를 적극 활용해서 그런지, 애니메이션 게임 특유의 어색함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원작의 핵심 요소도 적절하게 녹여냈다. ‘빈틈의 실’을 QTE로 구현하거나 피 냄새를 쫓아 혈귀를 찾는 과정이 대표적인 예시다. 스토리도 원작 애니메이션과 같은 전개로 흘러가기 때문에 원작 애니메이션과 게임의 연출을 비교하며 즐기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만, 원작 스토리를 모르는 이들에게는 권하기 어렵다. 원작 스토리를 모르는 이들이 이 게임에 입문할 일이 많지 않으리라 생각되지만, 게임화가 진행되지 않은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애매한 게임성… 그러나 찐팬이라면 참을 수 있다
귀멸의 칼날 히노카미 혈풍담은 원작을 매우 높은 완성도로 재현한 게임이다. 그렇다면 원작 재현 측면이 아닌 게임성은 어떨까?
게임성만 놓고 보면 귀멸의 칼날 히노카미 혈풍담은 평작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가장 실망스러웠던 부분은 30프레임이 강제된다는 점이다. PS4, PS5에 관계없이 무조건 30프레임으로만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심지어 PC에서도 60프레임을 선택할 수 없는 상태다. 세가에서 추후 60프레임 지원 패치를 공개하겠다고 했으나 런칭 시점에서 60프레임이 지원되지 않는 점은 다소 실망스럽다.
진동의 지원도 배제됐다. 진동 관련 옵션을 아예 찾아볼 수 없으며, 진동이 추후 패치로 추가되는지의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플레이스테이션 3의 초기 이후 진동 미지원 게임을 접한 기억이 없어 진동이 누락된 점이 다소 당황스럽게 느껴졌다. 진동이 있었다면 몰입감이 더욱 뛰어났으리라 생각된다.
게임 디자인에 대한 아쉬움도 발견할 수 있었다. 맵의 구성이 불친절한 편이고 아이템도 동선을 크게 방해하는 곳에 위치했다. 맵을 탐색하는 즐거움도 크지 않다.
스토리 없이 대전만 진행하는 ‘버서스 모드’에는 캐릭터가 18종에 불과하고 그 중 중복 캐릭터가 많다는 단점이 있으나, 추후 6종의 혈귀가 추가되면 이에 대한 아쉬움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마치며
귀멸의 칼날 히노카미 혈풍담의 게임성은 아쉬운 부분이 많은 편이나 ‘찐팬’의 입장에서는 게임을 포기할 정도의 단점을 찾기 어려웠으며, 추후 패치/업데이트로 평가가 변할 가능성이 충분한 상태다. 실례로 게임의 제작사 CyberConnect2가 망작이라 불렸던 ‘죠죠의 기묘한 모험 All Star Battle’을 극적으로 개선한 적이 있다.
귀멸의 칼날 애니메이션의 2회차를 감상하는 느낌으로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지금 구매해도 큰 후회는 없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추후 패치를 눈여겨보고 선택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