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유비소프트의 대표 오픈월드 FPS 게임인 ‘파 크라이’의 신작이 등장했다. ‘파 크라이’ 시리즈는 진부하고 어두운 내용에 복잡한 플레이로 시작했지만, 큰 인기를 끌진 못했다. 이에 플레이 방식을 가볍게 하면서 어두운 설정만 적용한 ‘파 크라이 3’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유비소프트의 대표 프렌차이즈 중 하나로 떠올랐다.
‘파 크라이 6’는 원래는 2021년 2월 18일 발매 예정이었지만, ‘와치독: 리전’의 큰 실패 이후 유비소프트는 제작 중인 게임의 출시 일정을 모두 미뤘고 ‘파 크라이 6’도 그중 하나였다. 이후 5월 26일로 연기되었다가 다시 10월 7일로 변경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출시했다. 전작인 ‘파 크라이 5’와는 약 3.5년, 외전인 ‘파 크라이 뉴던’과는 약 2.5년 정도 만에 나온 신작이다.
이번 ‘파 크라이 6’에 대해 첫인상을 간단히 말하자면, 전작인 ‘파 크라이 5’나 ‘파 크라이 뉴던’보다는 훨씬 재밌다. 전작은 유비소프트의 대표 IP임에도 수많은 단점이 있었고 특히 전투 방식이 단조롭다는 평가가 많아 전체적으로 실망적인 작품이었다. 하지만, ‘파 크라이 6’는 전작과 달리 좀 더 호쾌하고 시원한 전투 방식을 채택해 오픈월드 느낌을 잘 살렸다.
이번에는 중남미
전작은 미국 몬태나 주의 ‘호프 카운티’라는 가상의 지역이었으나, ‘파 크라이 6’는 카리브해 중심부에 위치한 가상의 열대 낙원 지역인 ‘야라(Yara)’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곳에서 자비 없는 독재자 안톤 카스티요(Anto·n Castillo), 그리고 그의 아들 디에고 카스티요(Diego Castillo)와의 치열한 혈투를 다룬다.
주인공은 야라 현지인이자 군 불명예 전역자인 ‘다니 로하스(Dani Rojas)’로, 독재가 없는 곳을 찾아 떠나려 했지만 실패하고 만다. 이후 독재자들의 억압적인 통치로부터 야라 지역 주민들을 해방하기 위한 게릴라 혁명에 휩쓸리게 되고 이들과 함께 독재에 맞서 싸우게 된다. 무성한 정글에서부터 복잡한 도시까지 다양한 오픈 월드를 탐험하며 게릴라 캠프의 반군들과 함께 독재정권을 전복시켜야 한다.
가상의 지역이지만 전체적인 모티브는 쿠바, 독재자의 세습은 북한 등 공산주의 정권을 따왔다. 작품의 시대는 2021년이지만, 게임 분위기는 60~70년대의 공산주의 느낌이 강한데 독재자를 부각하기 위한 듯한 설정인 듯하다.
아쉬운 스토리 & 재밌는 플레이
‘파 크라이 6’에는 미국 유명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에서 마약 거물로 등장했던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가 ‘안톤 카스티요’를, 애니메이션 ‘코코’의 주인공 ‘미구엘’을 맡았던 ‘안소니 곤잘레스’가 ‘디에고 카스티요’의 연기를 맡았다. 특히 두 배우를 그래픽으로 그대로 묘사해 더욱 실감 나는 스토리를 보여준다.
더구나 3개의 DLC를 통해 기존 파 크라이 시리즈 빌런인 ‘바스 몬테네그로’, ‘파간 민’, ‘조셉 시드’도 직접 플레이할 수 있을 예정이다. 이들 모두 원작 출연진이 직접 연기해 게임의 몰입도를 한층 더 높여줄 것이다. ‘파 크라이’ 시리즈 팬이라면 반가운 소식이다.
문제는 게이머의 입장에서 보이는 스토리다. 게이머는 반란군이 되어 독재에 맞서 싸우지만, 반란군은 독재를 무너뜨리는 것 이외에는 관심이 없는 광기에 찬 반란으로만 묘사된다. 더구나 스토리 진행 방식이 지역 점령으로만 이어져 지루한 유비식 오픈월드가 그대로이다.
하지만 전투 방식은 전작보다 훨씬 나아졌다. 먼저 전차나 헬기 같은 탈 것이 등장해 보다 시원시원하고 호쾌한 진행이 가능하다. NPC, 차량, 동물 같은 모든 물체에는 체력 게이지가 생겨 얼마나 더 대미지를 줘야 쓰러뜨릴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쉬워졌다. 또한, 미니맵이 추가되어 이동 시 매번 지도를 켜서 확인해야 했던 불편함이 줄었다.
응급 치료 시스템도 다시 생겨서 보다 빠른 전투를 돕는다. 비록 한번 사용하면 한동안 사용하지 못하는 쿨타임이 있지만, 계속 숨어만 있어야 했던 전작과 달리 빠른 전장 복귀가 가능하다. 여기에 5편의 동료 시스템인 용병이 삭제되고 동물형 동료인 ‘아미고’가 추가되어 ‘파 크라이 6’만의 독특한 플레이를 보여준다.
마치며
‘파 크라이 6’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전작보다 나아진 점이 많다. 발매가 연기되는 게임치고 퀄리티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걱정되었으나 충분히 즐길만한 게임이었다. 특히 미니 게임인 ‘닭싸움’의 완성도가 매우 높아 이게 본편이라고도 느껴질 정도였다. 전체적으로 할만한 작품이며, ‘닭싸움’을 매우 재밌게 한 기자 입장에서는 매우 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