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다양한 작품에 등장하는 메카(Mecha)가 한 곳에 모여서 힘을 합쳐 강대한 적을 물리치는 내용의 SRPG다. 유명 로봇 애니메이션인 ‘기동전사 건담’과 ‘마징가 Z’ 등을 시작으로 수많은 작품이 참전했으며, 1970년대 고전 로봇부터 2020년대 최신 로봇까지 한 번에 만나볼 수 있기도 하다.
처음에는 단순한 기획으로 시작한 시리즈지만, 어느덧 30주년이 된 장수 시리즈기도 하다. 30주년을 맞이해 출시된 작품은 30주년의 숫자를 따 ‘슈퍼로봇대전 30’으로 정해졌다.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제목에는 그동안 뒤에 알파벳이나 로마 문자가 붙었지만, 이번에는 숫자가 붙은 만큼 색다른 느낌을 준다.
또한, 슈퍼로봇대전 T 이후 간만에 출시한 작품이기도 하고 판권작이 등장하는 작품이라 기대감도 상당히 컸다. 특히 PC(스팀)로도 동시 발매된 첫 작품이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플랫폼으로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혼을 실은 다양한 시스템 추가
슈퍼로봇대전 30은 진짜 혼을 실었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시스템이 추가되었다. 먼저 기존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원하는 미션을 먼저하고 싶다고 해도 강제로 다른 미션을 진행해야 즐길 수 있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슈퍼로봇대전 30은 ‘택티컬 에어리어 셀렉트 시스템’을 도입해 수많은 미션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 먼저 진행할 수 있다. 미션 선택에 따라 원하는 기체를 먼저 강화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공략 방식도 크게 변한다.
또한, 기존 시리즈의 TAC 커스터마이즈를 더욱 강화 시킨 ‘AOS 시스템’을 추가했다. 오리지널 전함인 드라이스트레가를 미션 중 얻을 수 있는 MxP를 소비해 전함 능력이나 아군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각 카테고리를 최대치까지 강화하면 특수 강화 파츠를 생산할 수도 있어 아군의 능력을 크게 올릴 수 있다.
보다 개선된 전투 연출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HD화 되면서 연출이 크게 나빠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상도가 높아지면서 전투 애니메이션을 고화질로 만드는데 인력과 시간이 크게 소모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문제점이었다. 이 같은 문제는 고질적으로 계속되었지만, 슈퍼로봇대전 30은 그동안 쌓아온 3D 기법 노하우를 적용해 전투 연출이 상당히 나아졌다. 여전히 혹평을 받는 것도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양호한 편이다.
전투 중 나오는 UI도 기존 바형 타입에서 원형 타입으로 간결하고 알아보기 쉽게 변경되었다. 또한, 전투 연출을 빨리 돌리거나 UI를 안 보이게 하면 큰 화면으로 시원시원하게 연출을 볼 수 있게 한 것도 상당히 좋다.
자동 전투 시스템은 콘솔판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AI가 그리 똑똑하지는 않기 때문에 정신기를 사용하지 않거나 적재적소에 제대로 된 선택을 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어려운 스테이지에서는 부적합하지만, 단순하게 쉬운 스테이지에서 격추 수를 늘리거나 다회차 플레이할 때 귀찮은 부분은 자동 전투로 진행해버리면 상당히 간편하다.
뛰어난 사후 지원 DLC
슈퍼로봇대전 30은 출시 전부터 2편의 DLC를 예고했다. 기존 작품의 DLC는 스테이지 추가와 강화 파츠 추가 정도였는데 이번 DLC는 슈퍼로봇대전 30에 참전하지 않았던 작품의 기체가 출연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추가 기체를 따로 판다는 비난에 일었지만, 관심 없는 작품이라면 구매하지 않아도 되어서 큰 문제는 없다.
다만 메인 스토리에 연동되지는 않지만, DLC 스테이지나 DLC 캐릭터와 기존 캐릭터의 연동은 상당히 볼 만하다. 특히 ‘볼테스 Ⅴ’ 같은 경우는 기존 ‘콤바트라 V’와의 이벤트도 있고 합체기까지 생기기 때문에 콤바트라 V를 육성한다면 꼭 필요한 기체이기도 하다. 추가 DLC는 슈퍼로봇대전 30을 더욱 더 즐겁게 즐기고 싶다면 꼭 구매하기를 추천한다.
마치며
슈퍼로봇대전 30은 완벽한 게임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팬들을 배려한 부분이 상당히 보이는 작품이다. 버그나 오역 등 자잘한 문제도 상당히 많지만, 게임을 즐기는 데는 큰 문제가 없고 계속 패치를 진행하고 있으니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다.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여러 작품을 잘 버무린 만큼 30주년에 잘 어울리는 작품으로, 슈퍼로봇대전 팬이라면 즐겁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