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키보드는 어떤 의미를 지녔을까? 직장인에게 키보드는 업무 효율과 직결된 생산성 도구, 게이머에게는 승패를 좌우하는 무기이며, 누군가에겐 항상 휴대해야 할 필기구일 것이다.
키보드는 PC 주변기기 중 가장 사용 시간이 긴 제품군이라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처럼 키보드는 현대인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녔기 때문에 이색적인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신선함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smartPC사랑은 더 이상 평범한 키보드로 만족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한 달에 한 제품씩 이색 키보드를 소개한다.
K100 RGB는 104+6키 구성을 지닌 게이밍 키보드로 커세어의 플래그쉽 제품 ‘커세어 K100'의 신규 컬러 베리에이션이다. K100이 시크한 블랙 컬러를 지녔다면, K100 RGB에는 미드나잇 골드 컬러가 적용됐다.
디자인 완성도는 게이밍 키보드 중 최상위권에 속한다. 미드나잇 골드 컬러가 눈길을 끄는데, 단순히 평범한 골드 색상이 아닌 양극 산화 처리 알루미늄 프레임이기 때문에 감탄을 절로 자아낸다. 키보드가 아닌 플래그쉽 스마트폰을 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색상만으로도 K100 RGB가 K100보다 가격이 높아진 이유를 납득할 수 있었다. K100의 블랙 알루미늄 헤어라인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케이블도 특별하다. 내구성이 아주 튼튼해 보이는 직조 케이블이 사용됐으며, 블랙 케이블에 금실로 포인트를 줬다. 명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블랙과 골드 컬러의 조합이 케이블에 적용된 것이다.
방향키도 이색적이다. K100과 달리 기본적으로 골드 컬러가 적용된 포인트 키캡을 장착해 색다른 느낌이다. 물론, 여분의 블랙 키캡도 함께 제공된다.
무게는 실측 기준 1,294g으로 확인됐다. 이는 1.3kg에 달하는 무게로 풀사이즈 게이밍 키보드 중 살짝 무게감 있는 편에 속한다.
케이블을 PC에 연결하면 K100 RGB의 진정한 면모를 감상할 수 있다. 극도로 화려한 RGB LED가 사용자를 반긴다. 단순히 키캡에만 적용된 것이 아닌 미디어 키, 커세어 로고, 음소거 버튼 등 RGB LED가 적용된 범위가 굉장히 넓다. 또한, 팜레스트 부착부를 제외한 키보드 측면에 44존 3면 라이트 엣지를 더했는데, 이 역시 게이머의 만족감을 극대화하는 요소다.
최상위 라인업에 속하는 제품답게 키보드 루프도 함께 제공된다.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을 때 키보드 루프를 사용하면, K100 RGB에 먼지가 쌓이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편의성도 수준급!
K100 RGB는 디자인만 좋은 키보드가 아니다. 편의성에도 엄청난 공을 들였다. 우선 기본 제공되는 팜레스트부터가 높은 퀄리티로 제작됐다. 동봉된 팜레스트는 메모리 폼 소재를 택했으며, 자석 방식으로 쉽게 결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표면이 부드러워 손에 닿는 느낌이 좋고 적당한 푹신함을 갖춰 장시간 사용에도 적합하다.
USB 패스스루 포트도 제공한다. 패스스루 포트에 커세어 무선 게이밍 마우스 동글을 연결해보니 동글이 거의 튀어나오지 않아 매우 깔끔했다. 이외에도 USB 메모리 등을 손쉽게 연결할 수 있다.
K100 RGB는 강력한 미디어 제어 기능도 제공한다. 복잡한 키 조합 없이 미디어를 쉽게 정지할 수 있고 음소거나 볼륨 제어도 직관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소도 있다. 키보드 왼쪽에 ‘엘가토 스트림 덱 소프트웨어’와 연동 가능한 매크로 키가 더해진 점이다. 하지만 로지텍 G913과 달리 매크로 키캡에 곡률을 더해 일반 키와 매크로 키를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키보드의 LED 인디케이터도 단순히 원형 LED가 점등되는 것이 아닌 아이콘이 점등되는 방식이라 매우 깔끔했다.
‘iCUE 컨트롤 휠’도 눈여겨 볼 편의성 요소다. 이 휠은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휠 중앙의 버튼을 클릭할 때마다 휠의 LED 색상과 모드가 변경되는데, 모드에 따라 LED 밝기 조절, 프로그램 전환, 확대/축소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전용 소트프웨어 ‘iCUE’와도 호환된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한 RGB LED 커스터마이징이나 iCUE 지원 기기와의 RGB LED 연동도 가능하다.
8000Hz + OPX 스위치의 환상적 조합
타건감은 어떨까? 우선 PBT 키캡이 기본 적용됐다. 덕분에 내구성은 물론 PBT 특유의 묵직한 타건감도 경험할 수 있다.
스위치는 커세어의 특주축인 ‘OPX 광축’이 탑재됐다. 이 스위치는 빠른 입력을 특징으로 한다. 입력 거리가 1.0mm에 불과한데 이는 체리 MX 은축 스위치보다 낮으며, 광학 방식으로 작동하는 스위치 특성상 입력 수명이 1억 5천만 회에 달한다.
게다가 폴링 레이트는 최대 8,000Hz를 지원한다. 이는 일반적인 게이밍 키보드(1,000Hz)에 8배나 높은 수치다. 덕분에 아주 약간의 딜레이 조차 체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입력이 가능하다.
타건감은 어떨까? 체리 MX 은축처럼 부드럽게 입력됐으며, 체리 MX 은축보다 더 빨리 입력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오타가 잦아서 문서 작업이 불편했다. 하지만 15분쯤 사용해보니 쉽게 적응할 수 있었고 평소보다 빠른 타건이 가능했다.
게임에서도 빛을 발휘한다. FPS 게임 ‘오버워치’를 즐겨보니 일반적인 게이밍 키보드보다 훨씬 쾌적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치며
K100 RGB는 기존 게이밍 키보드에서 보기 어려웠던 색상이 적용됐으며, 성능과 편의성 모두 최상위급에 해당하는 기계식 키보드다. 커세어의 특주축을 사용해 기대 수명이 아주 높다는 점 역시 인상적이다. 비싸더라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게이밍 키보드를 찾는 이들에게 이 제품을 추천한다. 가격은 331,9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