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역사를 계승한 레트로 감성 키보드, CHERRY G80-3494 라이트그레이 저소음 적축 피씨디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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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역사를 계승한 레트로 감성 키보드, CHERRY G80-3494 라이트그레이 저소음 적축 피씨디렉트
남지율 기자
승인 2022.02.0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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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 제조사로 유명한 ‘체리’는 키보드 분야에서도 긴 역사를 지닌 기업이다. 체리는 1989년에도 기계식 키보드를 선보인 바 있는데, 놀랍게도 해당 라인업은 ‘체리 오리지널 클래식 키보드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현재까지 출시되고 있다.
이번 리뷰에서 다룰 ‘CHERRY G80-3494 라이트그레이 저소음 적축 피씨디렉트(이하 G80-3494)’도 체리 오리지널 클래식 키보드 시리즈에 속한다.
G80-3494는 30년의 긴 역사를 지닌 라인업 인만큼 레트로 감성을 제대로 저격하고 있으며, 수많은 기계식 키보드를 통해 검증된 체리 MX 스위치를 품은 점이 특징이다.
과거의 디자인을 간직한 키보드
최신 기계식 키보드는 대체로 컴팩트한 사이즈를 지녔고 RGB LED나 다양한 부가 기능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G80-3494에서는 최신 기계식 키보드의 트렌드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시대를 역행한다고 봐야 할 디자인이다.
색상부터가 연구실에 있을법한 라이트 그레이 컬러인데, 오래된 키보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추억 속 키보드의 색상을 제대로 구현했다.
키보드의 레이아웃과 디자인도 레트로 그 자체다. 어설프게 레트로 감성을 구현한 타 키보드와 궤를 달리한다. 볼륨 휠이나 미디어 키는 전혀 찾아볼 수 없으며, ESC부터 Pause까지 최상단 배열도 최신 키보드보다 먼 곳에 위치한다.
키캡도 눈길을 끈다. 특히, Caps Lock 키의 경우 오른쪽에 단차가 있는 형태로 제작됐다. 키캡은 ABS나 PBT가 아닌 POM 소재를 택했다. ABS와는 또 다른 매끄러운 감촉이 높은 만족감을 줬다.
LED 인디케이터는 오른쪽 상단에 위치한다. 아이콘으로 인디케이터를 간소화한 것이 아닌 텍스트 각인을 더해 고전 키보드의 감성을 제대로 살렸다.
또한, 둥글둥글한 디자인에 빨간색 체리 로고를 왼쪽 상단에 더한 점도 돋보인다. 심플한 디자인의 키보드를 선호한다면 만족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저소음 적축의 매력
G80-3494는 사무용 키보드로도 빛을 발휘하는 제품이다. 저소음 스위치로 유명한 체리 MX 저소음 적축 스위치를 택했는데, 걸림 없이 부드럽게 눌리면서도 댐퍼를 품어 타건 소음이 작다.
또한, 체리식 스테빌라이저를 장착해 스페이스 바처럼 긴 키도 균일하게 입력할 수 있다.
소음은 어느 정도일까? 소음 테스트를 위해 애국가 1절을 타이핑하며 타건음을 녹음했다. 확인 결과 평균 소음은 54.6dB을 기록했다. 이는 조용한 사무실 소리와 비슷한 크기다. 이 정도면 사무실에서 사용해도 눈치 보지 않고 타건할 수 있을 것이다.
타건감은 일반적인 체리 MX 저소음 적축 키보드와도 다르다. 이는 무보강 구조를 채택한 만큼 타이핑 충격이 부드럽게 흡수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체리 MX 저소음 적축 키보드를 사용해봤더라도, G80-3494의 타건감은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라 생각된다.
장시간 사용에 적합한 키보드
G80-3494는 장시간 사용에도 적합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무보강 구조를 택한 만큼 장시간 타건 시 손의 피로감이 확연히 줄어드는 것을 쉽게 체감할 수 있었다.
또한, 인체공학적인 스텝스컬쳐2 설계도 적용됐다. 키캡 자체를 휘어진 모양으로 만든 덕분에 손과 손목의 피로를 크게 줄여준다.
게다가 높낮이 조절 받침대가 기본 장착돼 원하는 높이로 타건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마치며
G80-3494는 레트로 키보드의 정석과도 같은 제품이다. 단순히 디자인만 레트로한 것이 아니라 품질도 우수했다. POM 키캡을 품어 손에 닿는 촉감이 뛰어났으며, 검증된 체리 MX 저소음 적축을 탑재한 점에도 주목할 만하다. 가격은 9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