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전동 모터를 사용해 높이조절이 가능한 책상을 ‘모션데스크’라 부른다. 모션데스크는 한때 ‘서서 일하기’가 각광 받음에 따라 초기 100만원 이상 제품이 주를 이뤘음에도 큰 인기를 끌었다. 서서 일하기에는 다양한 장점이 있다. 서서 일을 하면 나쁜 자세로 발생하는 목과 어깨, 허리의 통증이 예방된다. 또한, 칼로리 소모도 앉아서 일할 때보다 높아 비만을 감소시키는 효과까지 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앉아서 일하는 것과 게임을 즐길 때의 자세는 크게 다르지 않다. 즉, 서서 게임을 해도 서서 일하기와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모션데스크를 활용한 게이밍 셋업을 구성해 직접 게임을 플레이해보며, 게이머의 입장에서 모션데스크가 어떤지를 살펴본다.
검증된 듀얼모터 모션데스크
루나랩 듀얼모터 전동 높이조절 책상
이번 기사에서 사용된 모션데스크는 ‘루나랩 듀얼모터 전동 높이조절 책상(이하 루나랩 책상)’이다. 특징은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듀얼모터가 장착됐다는 점이다. 따라서 싱글모터 탑재 제품보다 높이조절 속도가 빠르며, 더욱 안정적이다. 실제로 루나랩 책상은 고성능 듀얼모터 덕에 초당 43mm 높이조절이 가능하다.
책상 하부에 부착된 멀티탭도 주목할 만하다. 옵션으로 선택 가능한 6구 멀티탭은 온/오프 스위치를 품었으며, 케이블의 길이도 4m에 달해 넉넉한 편이다. 또한, 최대 전력 사용량도 3,200W에 달해 PC 2대를 동시에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 게다가 멀티탭이 바닥을 바라보는 만큼 먼지가 덜 쌓이기 때문에 더욱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
케이블 정리에도 특화됐다. 선 정리함이 아주 크기 때문에 주변기기를 많이 사용해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었고 심지어 얇은 전원 어댑터를 선 정리함 내부에 보관하는 것도 가능했다. 선 정리가 끝난 뒤 선 정리함을 덮어둘 수 있는 점도 돋보였다. 이외에도 케이블을 더욱 쉽게 정리할 수 있게 할 접착식 케이블 고리가 함께 제공된다.
높이 조절 리모컨은 취향에 따라 왼쪽 또는 오른쪽에 설치할 수 있다. 버튼을 누르자 하얀 LED로 현재 높이가 표시됐으며, 100cm 이하 높이인 상태에서는 소수점 단위까지 높이까지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높이조절의 폭이 상당히 넓은 편이다. 최소 높이는 637mm, 최대 높이는 1280mm에 달할 정도다. 높이를 조절해보니 70cm에서 80cm까지 도달하기까지 약 3.3초 소요됐다. 루나랩이 제시하는 스펙과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리모컨에는 4개의 메모리 버튼이 제공되는데, 이를 통해 원하는 4개의 높이를 저장할 수 있고 측면에 장착된 USB 포트로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것도 가능했다.
루나랩 브랜드의 모니터 암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기사에서 사용된 모니터 암은 ‘스탠다드 듀얼’ 제품인데, 두 대의 모니터를 거치하는 것은 물론 루나랩 책상에 딱 맞는 디자인을 갖췄다. 장착 가능한 사이즈는 최대 32형이고 75x75 또는 100x100 베사 홀을 갖춘 8kg 이하 모니터라면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다른 모니터 암처럼 상하좌우 각도 조절, 높낮이 조절을 지원한다. 높이는 195mm에 450mm 범위까지 조절되고 틸트, 스위블은 양방향 90도까지 조절된다.
피벗 역시 가능해 웹툰과 같은 세로 콘텐츠를 더욱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다.
기사에서 사용된 루나랩 책상은 1800mm 상판이며, 데스크 셋업에 따라 1200mm, 1500mm나 커브가 적용된 상판도 선택할 수 있다. 1800mm 상판의 특징은 듀얼 PC 사용에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게이밍 PC와 맥 미니를 기반으로 한 듀얼 PC 환경을 조성해봐도 좁은 느낌이 없었다.
듀얼 PC 환경에서 책상의 높이를 100cm로 올린 뒤 서서 작업을 해봤다. 앉아서 일을 하면 2시간 정도만 지나도 허리가 아파왔으나, 서서 일하니 허리 통증이 확연히 적었다.
또한, 마우스 패드 없이 루나랩 책상 위에 마우스를 바로 올리고 사용해도 마우스 사용에 이상이 없었다.
이외에도 옵션 중 하나인 데스크 오거나이저도 유용하게 활용됐다. 데스크 오거나이저는 모듈형 보드이기에 취향에 맞게 배치를 변경할 수 있으며, USB 케이블, 게이밍 마우스, 무선 동글, SD 카드처럼 작은 주변기기를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어 활용도가 뛰어났다.
게이밍에서는 어떨까?
그렇다면 게이머의 관점에서 루나랩 책상은 어떨까? 우선 차이를 알기 위해 높이를 80cm로 설정하고 의자에 앉아서 FPS 게임을 즐겨봤다. 격렬한 움직임에도 흔들림을 체감할 수 없어 게임용 책상으로는 충분히 합격점을 내릴 수 있었다.
높이를 100cm로 높이고 FPS 게임을 플레이했다. 서서 게임을 플레이하니 느낌이 색달랐고 다소 어색하기도 했으나, 서서 일하는 것처럼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참고로 높이 100cm에서 게임을 즐겨도 흔들림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어서 플레이한 게임은 리듬 게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다. 일반 책상과 비교하기 위해 높이 80cm 상태에서 컨트롤러를 연결해 서서 즐겨봤다. 80cm 높이에서는 비트콘(비트매니아 컨트롤러)류의 리듬 게임 컨트롤러 유저라면 모두 느껴봤을 고충이 느껴졌다. 오락실보다 컨트롤러 높이가 약 10cm가량 낮기 때문에 손목이 불편했다.
하지만 루나랩 책상을 사용하면 이는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컨트롤러 아래에 10cm 상자를 깔아 높이를 높여줄 필요도 없다. 버튼만 누르면 책상의 높이가 90cm로 조절되기 때문이다. 90cm에서는 오락실 리듬 게임을 즐기는 것과 동일한 감각으로 플레이가 가능했다. 일부 리듬 게임 마니아 사이에서는 리듬 게임만을 위해 높이 90cm 책상을 주문 제작하거나 스탠드를 짜는 경우도 있었는데, 모션데스크를 사용하니 그럴 필요가 없어 편리했다.
마지막으로 플레이한 게임은 레이싱 게임이다. 높이를 60cm로 낮추고 의자의 높이도 최대한 낮춘 상태로 플레이해보니, 일반 컴퓨터 책상에서 느껴졌던 위화감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종합하자면 서서 플레이하는 게임 자체도 무난했으나, 특수 컨트롤러로 게임을 즐긴다면 모션데스크가 더욱 빛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루나랩 책상의 가격은 듀얼모터 제품 기준 549,000원부터 시작한다. 서서 일하는 용도는 물론이고 게임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모션데스크를 찾고 있다면 루나랩 책상을 추천한다.
마치며
루나랩 책상을 통해 게이머에게 모션데스크가 어떤지를 살펴봤다. 특수 컨트롤러를 활용하거나 닌텐도 스위치로 ‘링 피트’ 같은 게임을 즐긴다면 게이머에게도 굉장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리듬 게임과 레이싱 게임을 즐기는 유저 입장에서는 90cm와 60cm 높이를 버튼 하나로 오갈 수 있어 아주 편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