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의 OTT 서비스에 관심이 있다면 ‘돌비 애트모스’라는 단어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돌비 애트모스란 돌비사가 개발한 서라운드 음향 기술로 단순히 사운드가 특정 채널에서만 들리는 것이 아닌 3차원 공간에 정확하게 배치되는 것이 특징이다. 소리가 3차원 공간에서 온몸을 감싸며 움직이기 때문에 기존보다 훨씬 뛰어난 몰입감을 제공하며, 이제는 영화나 음악은 물론이고 게임 분야에서도 돌비 애트모스 지원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설명만 봐서는 고가의 홈씨어터 장비가 필수일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PC를 기준으로 본다면 돌비 애트모스가 지원되는 게이밍 헤드셋만으로도 뛰어난 3차원 공간 음향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무작정 돌비 애트모스라는 글자만 보고 구매하면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기사를 통해 돌비 애트모스 게이밍 헤드셋 구매 시 주의할 점과 가장 저렴한 돌비 애트모스 탑재 게이밍 헤드셋 ‘커세어 HS80 RGB’을 살펴보자.  

돌비 애트모스, 말장난에 조심해야…

PC용 돌비 애트모스 헤드셋은 크게 3가지 종류가 있다. 우선 이번 기사에서 소개할 ‘커세어 HS80 RGB’처럼 헤드셋 자체에 돌비 애트모스 라이선스가 탑재된 경우다. 윈도우 계정에 돌비 애트모스 라이선스가 귀속되지 않아 다른 PC에 커세어 HS80 RGB을 연결해도 돌비 애트모스를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다음은 돌비 애트모스 활성화 코드가 동봉된 경우다. 최근 출시되는 게이밍 헤드셋에는 돌비 애트모스 활성화 코드가 동봉되는 사례가 드물다. 마지막으로는 돌비 애트모스 호환 게이밍 헤드셋이다. 돌비 애트모스 호환 게이밍 헤드셋에는 돌비 애트모스 활성화 코드가 동봉되지 않으며, 커세어 HS80 RGB처럼 헤드셋 자체에 돌비 애트모스 라이선스가 탑재되지 않는다. 따라서 별도로 윈도우 스토어에서 추가 비용 18,400원을 지불해야 한다. 돌비 애트모스 호환 게이밍 헤드셋의 경우 사실 말장난에 가깝다. 어떤 헤드셋이라도 돌비 액세스 라이선스만 구매하면 돌비 애트모스와 호환되지만, 일부 게이밍 기어 제조사는 돌비 애트모스 호환 게이밍 헤드셋이라는 애매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로지텍 G435’의 경우 공식 사이트 및 제품 상세 페이지 하단에도 돌비 액세스를 별도로 구매해야 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전혀 기재하지 않았다. 반면, 또 다른 돌비 애트모스 호환 게이밍 헤드셋인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시리즈 유선 스테레오 헤드셋’은 해당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 로지텍 G435 무선 게이밍 헤드셋을 고려 중인 소비자라면, 구매 전 돌비 애트모스 관련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길 권한다. 로지텍 G435 무선 게이밍 헤드셋만이 돌비 애트모스 사용 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하지 않고 있다. 특히, 가격 비교 사이트에는 단순히 ‘돌비 애트모스’만 표기되어 있기 때문에 돌비 애트모스 기능을 활용하려는 소비자의 경우에는 이중으로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  

심플함이 돋보이는 돌비 애트모스 무선 게이밍 헤드셋

커세어 HS80 RGB는 현시점(3월 30일) 국내 출시 제품 기준 돌비 애트모스 라이선스가 본체에 탑재된 무선 게이밍 헤드셋 중 가장 저렴하다. 우선 구성품부터 살펴봤는데, 매뉴얼과 돌비 애트모스 안내문, USB Type-C to A 케이블, 커세어 슬립 스트림 무선 동글이 동봉됐다. 돌비 애트모스 안내문에는 리딤 코드가 기재되지 않았고 단순히 사용법만 안내하고 있으며, 슬림스트림 무선 동글의 경우 슬립스트림 지원 커세어 무선 게이밍 기기를 1:3으로 연결할 수 있어 포트가 부족한 게이밍 노트북 사용자에게 더욱 매력적이다. 디자인은 어떨까? 이어컵 외부와 전체적인 디자인을 살펴봤는데, 블랙 컬러에 커세어를 상징하는 범선 로고가 심플하게 더해진 점이 눈에 띄었다. 꼭 게임용이나 엔터테인먼트용이 아니라 화상회의용으로 사용해도 무난한 디자인이다. 이어컵 상단에 심플하게 각인된 텍스트 ‘//HS80’나 노란색 링처럼 커세어의 최신 디자인 랭귀지가 그대로 반영된 점도 인상적이다. 마이크는 플립업 방식이다. 마이크를 올림과 동시에 음소거 기능이 작동하며, 마이크 끝부분의 LED로 음소거 여부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탑재된 마이크는 방송 등급을 충족해 사용자의 음성을 선명하게 전달한다. 헤드밴드는 통기성 천으로 제작됐다. 밸크로로 크기를 쉽게 조절할 수 있으며, 장시간 게임 플레이에도 쾌적함을 유지한다. 이어패드는 메모리 폼 소재를 택했다. 귀에 가해지는 압력이 적은 편이고 차음성 역시 준수했다. 무게는 실측 기준 366g을 기록했다. 경량형 게이밍 헤드셋이라 볼 수는 없는 무게이나, 플로팅 헤드 방식을 택해 무게 분산이 잘 되는 편이고 50mm의 고밀도 네오디뮴 드라이버가 탑재된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무게라고 볼 수 있다. 포트 구성은 심플한 편이고 오른쪽 유닛에 모든 기능이 집중되어 있다. USB Type-C 포트를 택해 위아래 구분 없이 헤드셋을 유선으로 연결하거나 충전할 수 있고 볼륨 조절 휠과 전원 버튼이 탑재됐다. 실제 사용에서는 어떨까? 슬립스트립 동글을 PC에 연결하고 헤드셋의 전원을 켜보니 이어컵 측면 범선 로고에 LED가 점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로고에만 심플하게 더해진 LED라 부담이 없으며, 원한다면 LED를 꺼서 화상회의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커세어의 통합 제어 소프트웨어인 ‘iCUE’와도 호환된다. iCUE롤 통해 헤드셋의 EQ 설정, LED 조명 제어 등이 가능하다. 또한, 다른 iCUE 호환 기기들과 LED를 연동해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것도 지원된다. 배경 색상 ‘커세어 옐로우’를 선택하니 MM700 RGB 장패드, K70 키보드 등 HS80 RGB를 포함한 모든 기기가 노란색으로 점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7.1채널을 활성화한 뒤 최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엘든 링’을 플레이해봤다. 가상 7.1채널을 지원해 더욱 실감나는 플레이가 가능했고 저음이 강조된 성향을 갖춰 엘든 링 특유의 웅장한 BGM에도 적합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커세어 HS80 RGB의 가격은 3월 30일 오픈마켓 최저가 기준 191,900원이다. 돌비 애트모스 라이선스가 본체에 내장된 무선 게이밍 헤드셋을 찾고 있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돌비 애트모스 콘텐츠를 즐겨보자

커세어 HS80 RGB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돌비 애트모스 라이선스가 내장된 게이밍 헤드셋이다. 별도의 활성화 코드를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 입력할 필요가 없으며, 돌비 액세스만 설치하면 추가 비용 없이 돌비 애트모스를 사용할 수 있다. 돌비 액세스를 실행해보니 앱상에서 커세어 HS80 RGB가 인식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 번째 테스트는 넷플릭스로 진행했다. 돌비 애트모스가 제대로 활성화된 걸 확인한 후 돌비 애트모스 지원 영화인 ‘6 언더그라운드’를 재생했다. 영화 초반의 추격씬을 감상해보니 차량의 움직임에 따른 방향감이 뚜렷하게 구분됐다.6 언더그라운드의 하이라이트인 헬리콥터 씬도 만족스러웠다. 마치 머리 위쪽에서 들리는 것 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이외에도 넷플릭스에는 돌비 애트모스 지원 콘텐츠가 많아 활용도가 굉장히 뛰어났다. 두 번째 테스트는 1인칭 오픈 월드 액션 RPG ‘사이버펑크 2077’로 진행했다. 최근 진행된 패치로 호평을 받고 있는 이 게임은 돌비 애트모스 적용 시 더욱 빛을 발휘했다. 사물이나 행인의 위치가 소리만으로 어느 정도 파악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사이버펑크 2077을 더욱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돌비 애트모스와 함께하는 걸 추천한다.  

마치며

커세어 HS80 RGB는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돌비 애트모스 탑재 무선 게이밍 헤드셋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이다. 물론, 그 가격은 20만원에 가까워 ‘가성비가 뛰어난’ 같은 표현은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PC를 오가며 돌비 애트모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이고 다른 돌비 애트모스 탑재 무선 게이밍 헤드셋보다 저렴하다는 점은 변함없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