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공정성 논란 네이버는 진정 가두리양식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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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공정성 논란 네이버는 진정 가두리양식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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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2.1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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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포털 점유율 1위는 단연 네이버다. 이 네이버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 사람이 있다. 김인성 칼럼니스트가 주인공이다. 그는 네이버가 의도적으로 검색어 순위를 건드리고 원본을 찾아주는 관문으로서 역할을 못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반박하고 해명하는 네이버도 만만치 않다. 김인성 칼럼니스트가 포털 공정성 회복을 외치며 네이버를 비판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직접 만나 확인해봤다.


웹서핑은 포털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리꾼 대부분이 네이버나 다음, 네이트 같은 포털을 웹브라우저 첫 페이지로 설정해두고 있다. 구글이나 야후를 쓰는 사람도 있지만 포털 점유율은 네이버가 단연 1위다.
처음 포털이 생기던 당시 포털에 접속하는 목적은 ‘검색’과 ‘이메일’이었다. 정보를 찾기 위해 접속하고 검색 결과를 통해 전문 사이트로 접속하는 관문이 포털이었다. 그런 포털이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단순한 관문 사이트를 넘어 포털 안에서 뉴스를 보고 궁금증을 해소하며 날씨나 스포츠, 게임 등 여러 정보를 쉽게 구한다. 개인 홈페이지, 동호회 사이트, 블로그까지 포털 안에 다 있다. 어느덧 포털은 그 자체로 웹서핑의 전부가 되었다.
이렇게 인터넷 상 거의 모든 정보와 기능을 담고 있다 보니 포털이 갖는 힘도 막강해졌다. 실시간 검색어나 인기 검색어는 현재 주 관심사와 논점을 알려준다. 아무 페이지든 찾아볼 수 있는 ‘검색어’는 누리꾼의 눈, 귀와 다름없다. 포털이 자체적으로 알려주는 정보도 어느 곳보다 신뢰성 있는 것으로 인식한다. 한때 유행한 ‘출처는 네이버’라는 말을 지금도 간혹 볼 수 있다.
이런 포털의 검색엔진, 검색어가 공정하지 않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네이버 등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 검색엔진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분위기는 꽤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김인성 칼럼니스트는 체계적 자료 없이 단순한 누리꾼의 입방아로 치부하던 이들 의혹을 증거 자료까지 제시하며 공식 제기하고 있다. 당연히 네이버의 반박도 만만치 않다. 원본을 찾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문제를 인정하며 ‘끊임없이 보완하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 공식 해명하지만 검색어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갱신 주기로 인한 순위 변동일 뿐 조작은 결코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미안하다 네이버, 난 구글 편이다’라는 김인성 칼럼니스트의 글로 촉발한 이 논란은 이제 그가 올린 웹툰을 통해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를 타고 번지고 있다.
의혹을 해소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쪽이 옳은가에 대한 확답을 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논란이 있다는 것으로 이미 포털에게 좋을 까닭이 없다. 아니 뗀 굴뚝에 연기 날 리 없다 하지 않는가. 빌미가 있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짚어봐야 할 문제다. 다른 한편으로는 인터넷 생태계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그가 생각하는 네이버와 한국 IT 산업은 어떤가? 그에게 직접 물었다.


김인성
포털 ‘엠파스’를 리눅스로 구축한 오픈소스 개발자이자 시스템 엔지니어. 현재 IT 분야를 다루는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국내 IT 산업의 폐해에 관한 내용을 다룬 ‘한국 IT산업의 멸망’이라는 책을 냈고, ‘김인성과 내리의 IT 이야기’라는 웹툰을 블로그에 연재하며 대형 포털의 문제점을 짚고 있다.
블로그 주소 : minix.tistory.com


Q 언론에 ‘미안하다 네이버, 난 구글 편이다’라는 기사가 나오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그 뒤 어떤 변화가 생겼는가?

말 그대로 난 파문당했다. 그 뒤로 칼럼을 써도 언론사 편집부에서 바로 잘려나갔다. 포털 업체에 있던 후배들마저 전화를 받지 않을 정도다. 어디를 가도 공적이 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Q 웹툰을 올리기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네이버 비판 기사를 쓰니 언론이 실어주지 않고, 다른 매체 역시 넘겨받기 부담스러워했다. 보도자료를 내보려 했는데 업체들이 명예 훼손에 걸릴까 걱정해 거절했다. 어쩔 수 없이 개인 블로그에 글을 올리니 사람들이 잠깐 보고 말더라.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고민하다가 마침 딸이 그림 그리기를 취미로 하고 있어 웹툰을 부탁하게 됐다.

Q 웹툰에 대한 반응은 얼마나 있었나?

우리나라에 그토록 많은 커뮤니티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 여러 곳에서 웹툰을 보러 들어와 그 파급력을 실감했다. 하나의 작품으로서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 웹툰은 네이버가 존재하는 한 누구나 한 번쯤 볼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어떤 개인의 정성이 들어간 작은 작품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과 같다. 네이버와 내 웹툰은 겨루는 힘이 비슷하다. 보는 이는 네이버가 주는 영향력과 문제점에 대한 인식을 동시에 갖는다. 언론이 막히는 바람에 오히려 더 큰 통로를 열었다고 생각한다.

Q 네이버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

첫 기사를 냈을 때 네이버도 바로 반박했다. 서로 반박에 반박을 거쳐 이제는 ‘김인성에게 대응하지 않겠다’는 식이다. 그렇다고 네이버가 내가 제시한 증거에 제대로 된 해명을 한 것은 아니다. 그저 변론뿐이다. 예컨대 재작년 지방선거 때 ‘후보자 검색어 제한’을 공지했다는데 공지 자체가 없는 것에 답을 못 준다. 어떤 기자가 황당한 답변을 하긴 했다. ‘왜 조작을 했느냐’에 대한 변명 글이 하나 있었는데 이게 공지라 주장한다. ‘네이버의 대답은 대부분 거짓말이다’ 이게 내 입장이다.

Q 네이버가 원문을 못 찾고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계기는 무엇인가?

수년간 네이버를 봐왔다. 네이버는 항상 복사한 글, 퍼온 글을 먼저 보여줬다. 콘텐츠 원작을 못 찾아준다.

Q 그 증거는 가지고 있는가?

딸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증거로 들 수 있다. 네이버에 자리잡았던 딸 블로그를 구글에서 ‘nerinyang'으로 검색하면 자료가 쫙 나온다. 그런데 네이버는 똑같은 키워드로 검색해도 나오는 게 없다. 블로그 이름도, 파일 이름도 검색어와 일치하는데 나오는 자료가 하나도 없다.







같은 검색어인데 구글에서만 검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Q 네이버 검색엔진 자체가 기술적으로 부족한 것은 아닌가?

자기네 블로그에 담은 콘텐츠를 못 찾아준다는 게 웃기지 않은가? 내가 네이버블로그에 썼던 글 중 네이버 메인화면에 걸렸던 글도 많다. 하지만 이를 네이버에서는 검색으로 찾을 수 없다. 재밌는 점은 똑같은 콘텐츠를 티스토리 블로그에 복사했더니 그건 찾아주더라.

Q 내부 콘텐츠 위주로 보여준다는 네이버라고 했는데 희한한 일이다.

물론 내가 쓴 글이 밀린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검색결과 앞부분에 노출되는 글은 내 블로그에서 퍼간 글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네이버는 원본을 찾아주지 않는다는 것. 자기들이 메인페이지에 띄워줄 정도였던 글이 검색엔진에는 별다른 영향을 못 미치는 것 같다. 시간 순으로 최신 글에 점수를 더 쳐주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 그래야 사람들이 콘텐츠를 계속 복사해내니까. 이것은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원작자에게 굉장히 불리한 시스템이다.

Q 왜 티스토리가 노출됐다고 생각하나?

티스토리가 검색 결과에 노출되는 것은 네이버와 경쟁관계에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일단 티스토리를 이용해 블로그 검색을 늘리려 했다고 생각한다. 경쟁력 있는 외부 콘텐츠는 내부 콘텐츠보다 우선시한다. 외부 콘텐츠는 물론 내부 콘텐츠도 차별하는 상황으로 본다.

Q 원본을 무시하고 있다는 뜻인가?

원칙도 없고 중요도를 가늠하는 가이드라인도 없다. 좋은 콘텐츠를 선별함에 있어 공정성을 찾을 수가 없다. 네이버는 외부에 있는 것을 복사해 내부에 쌓고, 내부에 있는 것은 외부로 보여주지 않는다. 구글에서 네이버 내부 콘텐츠를 찾기 어려운 것을 생각하면 된다.

Q 네이버가 다른 검색엔진의 검색을 막았다는 말인가?

그렇다. 게다가 네이버 내부 콘텐츠도 검색 결과에서 필요에 따라 차별 당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말했듯 내 글이 먼저 나오지 않고 복사한 글이 먼저 보이는, 즉 내부 외부 할 것 없이 공정하게 노출시키지 않고 있다는 거다. 한마디로 네이버는 포털로서, 즉 관문으로서의 역할이 전혀 없다.

Q 그렇다면 포털이 검색어 순위에 손대거나 원문보다 옮겨온 글을 우선 보여주는 이유를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첫째는 바로 수익. 네이버의 주 수익원인 키워드 광고 때문이다. 키워드 광고는 트래픽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 예컨대 네이버의 ‘꽃꽂이’ 키워드와 다음, 네이트의 ‘꽃꽂이’ 키워드는 값이 다르다. 검색 점유율이 높아야 키워드도 비싸게 팔 수 있다. 그렇다보니 이용자를 포털에 잡아두는 게 급선무다. 검색하던 도중 오른편에 뜨는 수많은 가십거리들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하나하나 들어가다 보면 결국 그 안에서 뱅뱅 돈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핫 토픽 키워드, 신혼부부 쇼핑 인기 검색어 등등 볼거리도 많다. 난 이것이 모두 포털에 이용자를 잡아두기 위한 낚시질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네이버 메인페이지의 ‘오픈캐스트’만 봐도 알 수 있다. 흥미로운 제목을 발견해 들어가면 글을 보여주지 않고 ‘검색결과’ 화면으로 넘어간다. 언론들도 이런 사실을 알고 휘발성 키워드에 대한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또 메인페이지는 고정된 콘텐츠만 보여주지 않는다. 계속 바뀌는데 역시 흥미를 끌만한 요소들이 채워지고 검색 결과로 이끈다. 검색 점유율 높이기다. 그리고 제일 큰 문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문제가 있다.

Q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어떤 문제가 있나?

가장 위에 자리 잡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는 함정이 있다. 이것은 인기 검색어가 아니다. 1주, 1달 등 변화가 덜한, 고정적인 것이 인기 검색어다. 그런데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순간순간 얼마나 많이 검색하느냐를 보여주는 초, 분 단위 검색 양인데, 이는 인기 검색어 조작을 위한 증거 인멸용이라 생각한다.

Q 증거 인멸용이라니 무슨 뜻인가?

초 단위, 분 단위 검색 양이라는 것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추측을 할 수 없다. 게다가 총량 그래프는 볼 수도 없다. 내가 조작을 했다 말한들 “아니다. 사람들이 지금 이 키워드를 많이 검색한다”고 주장하면 끝이다. 그래서 증거 인멸용이라는 거다. 지난 3월에 신정아씨 자서전 사건이 있지 않았나? 그때 네이버가 모 의원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뺀 적이 있다. 그것도 그 인물 측은 실시간 검색어를 빼달라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네이버가 알아서 뺐다.

(※ 신정아씨 자서전 출간 때 모 의원이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없어져 논란이 됐었다. NHN은 “그 인물 측에서 연관 검색어와 게시물 6건을 제외해 달라 요청해왔는데 이를 오인해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에서도 삭제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김인성 칼럼니스트는 ‘미디어 오늘’과 인터뷰한 자리에서 이를 가리켜 “네이버는 실수라 해명했지만 실수로 지울 수 있을 만큼 일상적으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에 손을 대고 있다는 이야기”라 말했다.)



네이버 다이어리에 올라온 NHN의 공식 해명문


지금도 사람들이 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서 정치적인 단어가 사라지냐고 항의하고 있지 않나? 그런데 초당 검색어에 불과하고 순간순간 지나가는 검색어는 손대도 증거가 남지 않아 증거를 갖고 비판할 길이 없다. 방법을 찾다가 네이버가 직접 만든 ‘트렌드 연감’이라는 통계집이 있어 뒤져봤다. 2009년 트렌드 연감에는 ‘실족사’, ‘국장’ 같은 키워드만 있을 뿐 노무현 전 대통령을 포함한 단어는 없었다. 2008년 역시 마찬가지다. ‘탄핵’은 있어도 ‘이명박 탄핵’은 없더라. 원 데이터(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건드렸기 때문에 총 데이터에 나오지 않는 것이다. 순간은 손댈 수 있지만 1년 단위로 판단하는 데이터에는 나오지 않는다.



김인성 칼럼니스트가 제시한 실제 트렌드 연감에 나와 있는 검색어 순위


Q 트렌드 연감을 지금도 볼 수 있나?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네이버에서 검색되지 않는다. 참고로 구글은 바로 나온다. 예전에 네이버에서 검색했을 때는 큰 아이콘과 함께 링크가 나왔다. 그런데 웹툰이 나온 뒤 아예 검색조차 안 된다. 네이버 공식 트위터에 질문도 했다. 네이버에서 만든 연감인데 검색 결과에 링크는 나오게 해달라고. 담당자에게 연락해보겠다고 답하더니 석 달째 답변이 없다. 또 2008년, 2009년은 연감을 만들고 2010년은 왜 만들지 않았냐고 물으니 “너무 문제가 많아서 만들지 않기로 했다”고 답하더라.

Q 네이버가 혹시 외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하나?

압력이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포털들은 알아서 자체 검열하는 수준까지 와있는 것 같다.

Q 네이버가 수익을 위해 포털 내 여러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문제인가?

돈 버는 것은 좋다. 당연하다. 그런데 왜 공정성까지 해치는 무리수를 두냐가 문제다. 신뢰가 깨지면 앞으로 다가오는 클라우드 서비스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어떻게 내 데이터를 포털이 서비스하는 클라우드에 저장하느냔 말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미 수많은 경쟁자가 있다. 어느 업체가 가장 신뢰받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그런데 경쟁력을 깎아먹었다.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한국 클라우드를 쓰겠냐는 얘기로 번질 수도 있다. 공정함은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이자 생존의 문제다.

Q 네이버 말고 다음과 네이트에 관한 의견은 없는가?

노코멘트

Q 국내 포털을 두고 가두리 양식장이라는 얘기가 종종 나온다. 그런데 10년이 넘다보니 그 환경에 만족하는 이용자도 있지 않겠나?

서비스를 두고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명한 소비자로서 IT를 걱정하고 한국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목소리를 낼 수 있지 않겠나? 소비자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

Q 당장 네이버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지금 당장 사람들이 네이버를 쓰지만 ‘네이버는 공정하지 못하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있는 한 미래가 불투명하다. 그 인식이 점점 커져 네이버의 경쟁력을 낮춰버릴 것이다. 문제점을 인식하고 사람들이 고민하기 시작하면 어느 날 모든 게 달라져버리는 날이 올 것이다.
네이버와 우리나라 포털이 전 세계 트렌드를 이끌던 때가 있었다. 그 강한 영향력을 가진 포털이 세계를 시장으로 두다가 ‘아, 한국만 잘하자’로 점점 줄어들었다. 구글은 더 많은 언어로 서비스하고, 번역 기능도 있다. 모바일에 클라우드, 안드로이드OS와 크롬, 오피스까지 더하며 커지는데 우리나라 포털은 한국에서 못 벗어나고 한국어 웹페이지만 잘하자 한다. 더 줄어들어 이제 ‘첫 페이지만 잘하자’,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나 잘하자’까지 온 것이다.

Q 그렇게 줄어든 이유는 구글에게 이기기 힘들겠다고 생각해서 그런가?

모바일, 클라우드, 소셜네트워크, 위치정보… 네이버는 지금 구글과 어떤 것도 경쟁할 수 없다. 페이스북을 보자. 우리나라에서 1월에 10위였는데 지금은 싸이월드랑 어깨를 견주며 4위까지 올라섰다. 벌써 다른 플랫폼이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경쟁력은 없고 수익은 내야하고. 그러다보니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같은 것에 매달리고. 이제 그거밖에 없다.

Q 포털은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 같은가?

바뀌고 있고 당연히 바뀌어야 하는데 네이버가 원본을 존중하지 않는 문제는 비즈니스 모델상 포기하기 힘들 것 같다. 나머지 문제들은 부수적이다. 일단 포털이 원본과 원작자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포털이 아니다.

Q 바뀐다면 네이버가 변할까 아니면 다른 포털이 그 자리를 대신할까?

새로운 서비스와 새로운 업체들은 물론 나와야 한다. 지금 포털이 그것을 막고 있는 현실이다. 아무리 새로운 서비스가 나온다 한들 포털이 사람을 넘겨주지 않는다. 공정한 검색엔진이 나와야 하고 점유율이 올라가야 한다. 그래야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잇다. 그래서 난 이게 안 된다면 극악요법으로 차라리 구글이라도 점유율이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Q 국내 여려 기업들이 SNS 시장을 꿈꾸며 나서고 있다. 조언이 있다면?

세계화를 노린다면 액티브X 방식을 버리고 국제 표준 방식을 써야 한다. 이용자 환경도 개방적으로 바꿔야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신뢰다. 또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 실명제 같은 것은 하면 안 된다.

Q 국회에서 SNS를 막자는 움직임이 보였다.

‘나는 꼼수다’를 막기 위한 규제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SNS를 막는다면 한국의 수많은 IT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을 말살시킬 것이다. 국가 경쟁력을 잃는 것이다. IT 측면으로 봤을 때 ‘나는 꼼수다’는 소셜네트워크, 모바일, 스마트폰 등 모든 것을 조화시킨 극적 연주와 같다.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결합해 팟캐스트 1위까지 올라간, 99위까지 영어를 제치고 1위에 올라간 한국어 콘텐츠다. 그런데 이걸 죽이겠다니…

Q 이번에 시행한 셧다운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셧다운제? 대한민국 셧다운!

Q 다음 책을 준비하고 있는가? 웹툰은 얼마나 더 연재하는가?

한국 IT 산업의 멸망’에서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제 그 대책과 개선점을 다루려고 한다. 웹툰은 앞으로 4~5회 더 남았다. IT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싶은데 딸도 바빠서 어려울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 달라.

포털은 공정해야 한다. 그래야 신뢰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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