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를 것이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한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제품에 탑재된 강력한 프로세서 때문에 애플을 선택했을 수 있다. 이외에도 기본 앱의 완성도가 뛰어나기 때문에 애플 생태계를 고수하는 경우도 있다.
완성도 높은 기본 앱으로는 '미리 알림'을 꼽을 수 있다. 미리 알림은 할일 정리를 위한 앱이다. 미리 알림은 애플의 음성 비서인 '시리'와도 연동되고 할일 리스트를 손쉽게 정리할 수 있어 호평 받은 바 있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 미리 알림은 '완료된 일'을 다시 확인할 수 없다. 또한, 프로젝트성 할일 정리에는 그리 적합하지 않다.
이번 리뷰로 살펴 볼 'Things 3'는 미리 알림보다 더욱 진보한 할일 정리 앱이다. 이 앱은 독일 기업인 Cultured Code가 개발한 앱인데, 개발사는 수 년간 할일 정리 앱 하나만을 다듬어 왔다. 덕분에 다양한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할일 목록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싶은 애플 유저라면 이 앱을 주목하자.
프로젝트 관리에 적합한 앱
Things 3는 프로젝트 관리에 적합한 할일 정리 앱이다. 구성이 아주 심플한데, 우선 할일의 종류를 Today(오늘 해야하는 일), Upcoming(다가오는 할일), Anytime(아무때나 할 수 있는 일), Someday(언젠가는 해야하는 일)로 분류한 점이 인상적이다.
우선 순위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어 할일 목록을 훨씬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앱 하단의 '+' 아이콘을 터치하면 새로운 할일, 새로운 프로젝트(목표를 설정한 뒤 목표 달성을 위한 할일 추가 가능), 새로운 에리어(프로젝트를 그룹화하는 개념)를 직접 추가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게임 플레이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게임이라는 에이리어를 만들고 하위 프로젝트로 게임을 분류한 뒤 '특정 게임의 도전과제 전부 클리어'를 할일로 분류할 수 있다. 물론 할일에 체크리스트를 추가해 진행 과정을 더욱 체계적으로 체크할 수 있다.
'중요한', '집', '오피스' 등 원하는 태그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고 나만의 태그를 새로 입력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Things 3는 다양한 방법으로 할일을 추가할 수 있다. 시리를 통해 음성 명령으로 할일을 등록할 수 있으며, 시리 단축어를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 현재까지 Things 3는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아 시리를 제대로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미리 알림 앱에 등록된 할일 리스트를 Things 3로 불러오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응용하면 시리를 통해 미리 알림 앱에 할일을 등록하고, Things 3로 이를 불러올 수도 있다.
미리 알림 앱에 새로 추가된 할일이 Things 3에 바로 반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Import All'을 한 번만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추가된 할일이 Things 3로 완전히 이관된다.
Things 3는 'Logbook'을 지원해 이미 완료된 과거의 할일들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미리 알림 앱에서는 지원되지 않는 기능이라 과거의 프로젝트를 다시 확인하고 싶다면 유용할 것이다.
4가지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용 Things 3는 애플워치와도 연동된다. 그때 그때 진행된 할일을 바로 체크할 수 있고, 진행된 체크리스트나 할일을 완료 상태로 변경할 수 있다.
애플워치용 컴플리케이션을 지원, 앱을 켜지 않고도 그날의 할일을 손쉽게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Things Cloud'라는 이름의 할일 클라우드 서비스도 지원된다. 이 서비스는 유료 결제없이 이용할 수 있고 아이클라우드와 별도이기에 구독에 대한 부담이 없다.
앱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회원가입만 하면 즉시 이용할 수 있다.
macOS용 Things 3 역시 Things Cloud를 지원, 아이폰에서 작성한 할일 리스트가 그대로 연동된다. 직접 연동해보니 동기화 속도가 빨라 불편함이 없었다.
macOS용 Things 3도 아이폰 앱처럼 라이트 모드/다크 모드를 지원한다. 앱의 사용법은 사실상 동일하지만, macOS에 최적화된 레이아웃을 갖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macOS용 Things 3는 아이폰용 앱처럼 이모지 입력을 지원한다. 다양한 아이콘으로 카테고리를 쉽게 구분할 수 있어 유용했다.
아이패드에서도 Things 3를 사용할 수 있다. Things 3는 유니버설 앱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패드에서도 사용하고 싶다면, 앱을 새로 구매해야 한다. 물론, Things Cloud와 호환되기 때문에 아이폰에 저장된 할일을 그대로 옮겨올 수 있다.
아이패드 레이아웃에 맞게 시원시원한 배치가 적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아이패드용 Things 3는 스플릿 뷰와 탭을 지원하기 때문에 다른 앱과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마치며
Things 3는 프로젝트 단위의 할일 관리에는 굉장히 유용했으나, 일상적인 할일 관리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예를 들면 Things 3는 위치 기반 알림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마트를 지날때 우유 구매 알림' 같은 할일을 등록할 수 없다.
또한, 대한민국 앱스토어에 판매 중임에도 아직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Things 3의 가격은 아이폰+애플워치용 앱이 12,000원, 아이패드용은 25,000원, macOS용은 65,000원이다. 가격이 다소 높긴하지만(특히 macOS용) 한 번 구매로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추가적인 과금 없이 클라우드가 제공되는 점이 이를 어느 정도 보완해준다. 위치 기반 알림과 한국어 지원만 더해지면, 비싸지만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은 앱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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