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최강의 시스템을 위해
PCIe 5.0 SSD, 아직은 시기상조
AMD 라이젠 7000 시리즈 데스크톱 프로세서와 AM5 메인보드는 PCIe 5.0(PCIe Gen5)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특히 X670E와 B650E 메인보드는 그래픽 슬롯과 SSD 슬롯 모두 PCIe 5.0 레인을 지원해서 더 빠른 스토리지로 PC를 구성할 수 있다. 문제는 PCIe 5.0을 지원하는 CPU와 메인보드는 이미 출시되었지만, SSD는 아니라는 점이다. 2022년 9월 말 기준으로 일반 소비자를 위한 PCIe 5.0 SSD는 아직 판매되지 않는 상황이다. 스토리지 업계에서는 아무리 빨라도 오는 11월은 되어야 PCIe 5.0 SSD 실물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PCIe 5.0 SSD가 시장에 풀리더라도 큰 장벽이 하나 남아 있다. 바로 가격이다. PCIe 5.0은 PCIe 4.0 SSD보다 이론상 2배 빠른 속도를 지닌 만큼 가격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본격적으로 PCIe 5.0 SSD가 쏟아져 나온다면 브랜드 간의 경쟁속에서 가격은 안정화되겠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다. 또한, PCIe 3.0 및 4.0 SSD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현재와 같은 최대 속도에 도달하지 못했다. 요즘 사용자가 당연하게 누리는 속도의 약 3분의 2에 불과했고, 오히려 가격은 더 높았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 가격은 급격히 내려갔고 속도는 빨라졌다.
PCIe 4.0 SSD도 좋은 선택! 다만…
2022년 9월 현재까지 출시된 AM5 메인보드는 메모리 중 DDR5 RAM만 지원한다. 그래서 기존에 DDR4 메모리를 써왔던 유저들이 AMD 라이젠 7000 프로세서로 업그레이드한다면 눈물을 머금고 DDR5 메모리를 새로 구매해야 한다. 반면, SSD의 경우 PCIe 5.0 이외에도 기존의 PCIe 4.0도 하위 호환된다. 그래서 이전에 PCIe 4.0 SSD를 사용하고 있었다면 AM5 메인보드의 M.2 슬롯에 SSD를 장착해 사용해도 된다. 그래서 이전까지 쓰고 있던 PCIe 4.0 SSD로도 충분히 고사양 게임, 전문 작업에 적합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면, PCIe 4.0 SSD라고 해서 모두 퍼포먼스와 안정성이 우수한 건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PCIe 4.0 초기에 출시된 모델 중에는 속도가 PCIe 3.0 수준의 다소 애매한 제품도 적지 않다. 기왕이면 고성능, 안정성, 호환성, 전력효율성 등으로 무장한 SSD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SSD 선택시, 이것만은 확인하자!
PCIe 4.0 SSD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5,000~6,000MB/s급 제품이 많았고, 이 정도만 해도 프리미엄급이라 불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 프리미엄 PCIe 4.0 SSD라면 읽기 속도가 7,000MB/s는 족히 넘겨야 한다. 여기에 쓰기 속도도 6,000 MB/s를 넘긴다면 당분간 SSD 성능때문에 고민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물론 속도 이외에도 반드시 체크해봐야 할 것들이 있다. DRAM 탑재 유/무와 낸드 타입이 TLC(Triple Level Cell)인지 QLC(Quad Level Cell)인지 따져봐야 한다. QLC는 한 메모리 셀 안에 4비트를 담아 TLC에 비해 제조 원가를 절감할 수 있지만 수명과 내구성 문제는 아직까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외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위해 어떤 컨트롤러를 사용했는지, 사후지원(A/S)은 믿을 수 있는지도 꼼꼼하게 확인하자.
PCIe 4.0 SSD의 대표주자
SK하이닉스 Platinum P41 M.2 NVMe
일반 PCIe 4.0 SSD와 플래티넘 P41을 비교해보니…
이제 플래티넘 P41이 AMD 라이젠 7000 시스템 환경에서 얼마나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지 살펴보자. 이번 테스트에서는 플래티넘 P41과 일반 PCIe 4.0 SSD를 비교 테스트하기로 했다. 용량은 두 제품 모두 1TB로 정했으며, 시스템은 AMD 라이젠7 7700X CPU와 ASUS ROG Crosshair X670E Hero 메인보드, 지스킬 Trident Z5 Neo DDR5-6000 6000J3038F 16G x2 메모리, AMD 라데온 RX 6900 XT 그래픽카드 등으로 구성했다. 먼저 가장 대중적인 SSD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CrystalDiskMark 8.0.4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하이닉스 P41은 일반 PCIe 4.0 SSD에 비해 읽기 속도가 최대 48.1% 빨랐고, 쓰기 속도는 최대 53.8% 우수했다. SSD에 담긴 파일을 실행하는 속도도, 데이터를 복사하는 속도도 훨씬 우월한 것이다. 실영역에서는 어떨까? 3DMARK 스토리지 벤치마크에서 플래티넘 P41은 종합점수 3,477점을 기록한 반면, 일반 PCIe 4.0 SSD는 1,569점에 그쳤다.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한편, 이전 세대인 라이젠 5000 프로세서 시스템에서 테스트했을 때와 비교해봐도 플래티넘 P41이 약 20.7% 높은 수준이었다. 게임별로 비교해봐도 차이는 컸다. 배틀필드 V에서 플래티넘 P41의 대역폭은 1,217.55 MB/s 였으나, 일반 PCIe 4.0 SSD는 784.73MB/s에 그쳤다.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4에서도 플래티넘 P41에서는 961.87MB/s, 일반 PCIe 4.0 SSD는 682.59MB/s였다. 오버워치에서도 플래티넘 P41은 552.82MB/s, 일반 PCIe 4.0 SSD는 360.33MB/s로 PCIe 4.0 SSD간에도 성능 차이가 제법 컸다.
마치며
AMD 라이젠 7000 시스템에서 어떤 SSD가 적합할지 살펴봤다. 그렇다면 어떤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물론 무조건 최고의 성능을 원한다면 PCIe 5.0 SSD를 기다리는 것이 답일 수 있다. 하지만 당장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거나, 혹은 가격과 성능을 일정부분 타협하고 싶다면 PCIe 4.0 SSD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일 것이다. 기자가 추천하는 플래티넘 P41은 SK하이닉스의 차세대 176단 낸드플래시와 D램, 컨트롤러에 이르기까지 SSD의 핵심 부품을 자체 설계 및 생산해 성능과 내구성의 밸런스가 가장 잘 잡힌 완성형 제품이라 할 수 있다.저작권자 © 디지털포스트(PC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