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국내 PC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의 경기 불확실성 증가로 컨슈머 시장의 심리가 위축되었다.
IT 시장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한국IDC는 최근 발표한 국내 PC 시장 연구 분석에서 2022년 3분기 국내 PC는 전년 대비 6.2% 감소한 127만대를 출하하였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 하락 폭인 -3.9%보다 더 큰 하락세이다.
국내 커머셜 부문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 경기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소비 심리의 위축이 컨슈머 시장 감소를 야기하여 전반적인 시장 축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국내 컨슈머(가정) 시장은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 심리 감소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전년대비 -1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커머셜(공공/교육/기업) 시장은 교육청의 스마트 디바이스 보급, 경찰청과 군부대 등 공공 부문의 대규모 입찰, 기업의 사무실 복귀 인력을 위한 노후화된 PC 교체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8.1% 성장을 기록하였다.
나아가 글로벌 추세를 봤을때 컨슈머 시장의 경우 전년대비 -13.9% 하락하였으며, 커머셜 시장도 이와 마찬지로 -16.9% 감소세를 보였다. 글로벌 기조와는 상이하게 국내 커머셜 시장이 상대적으로 성장을 보인 요인에는 교육 부문의 성장이 비교적 견고하기 때문이다. 국내 교육 부문은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스마트 기기의 지속적인 보급에 힘입어 PC는 전년 동기대비 44%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컨버터블 노트북은 14만대 출하하여 전년 대비 약 1.5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육 부문의 크롬북 도입 확대와 더불어 기업 시장을 중심으로 휴대와 이동, 펜 입력 등 직원의 업무 능률 향상을 위한 프리미엄 컨버터블 제품 활용 증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의 M2 프로세스를 탑재한 맥북에어 출시는 <15mm 울트라슬림 물량 확대에 기여하였다. 15<18mm 울트라슬림 제품은 휴대가 용이할 뿐만 아니라, 12형부터 17형에 이르기까지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화면을 선택할 수 있으며, 슬림 베젤을 적용하여 노트북 크기도 줄어드는 장점이 있어 수요가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PC 시장은 수요의 약화로 매출 규모의 확대보다는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요구되는 추세다. 온라인 수업, 하이브리드 근무, 게임, 엔터테인먼트, 컨텐츠 제작 등 사용 목적에 맞추어 제품을 브랜딩하고,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보다 세분화된 채널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IDC 권상준 이사는 "다양한 소비자 요구 사항을 빠르게 수용하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채널의 역할이 중요하다. 고객을 이해하고 공감을 기반으로 사용자 경험을 증진할 수 있는 PC와 서비스 및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며, "제품과 시장별로 채널을 전문화하고 관련 업종과 연계하여 고객에게 향상된 컴퓨팅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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