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게이머를 위한 ‘게이밍 의자’는 단단한 착석감을 제공하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 시 안정적인 자세를 쉽게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게이밍 의자에는 요추 지지대(럼버 서포트)가 없으며, 대신 허리 받침용 쿠션을 제공한다. 쿠션만으로는 허리의 부담을 제대로 분산시키기 어렵다. 실제로 장시간 게이밍 의자 사용 후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반면, 럼버 서포트가 있는 의자를 사용하면 허리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럼버 서포트 의자는 일반적인 컴퓨터 의자와 어떻게 다를까? 기사를 통해 럼버 서포트가 장착된 풀메쉬 의자를 살펴보자.
국내 기술로 탄생한 인체공학적 의자
삼공체어 X-it 풀메쉬 의자
이번 기사에서 사용된 의자는 국내기업 삼공체어가 출시한 ‘X-it 풀메쉬 의자(이하 X-it)’다. 좌판까지도 전부 풀메쉬로 제작되었으며, 제품의 제조까지 국내에서 진행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X-it의 패키지에는 ‘Made in Korea’ 표기가 있다. 국내에서 직접 제조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해외 수입 제품과 달리 더 나은 A/S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의자를 개봉해보니 헤드레스트, 등받이, 좌판, 팔걸이, 중심봉, 오발다리가 동봉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른 의자들과 달리 사용자가 직접 조립해야 하는 부분을 최소화한 점이 눈에 띈다. 좌판에 럭킹이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고 오발다리 역시 바퀴를 사용자가 장착할 필요가 없어 더욱 간편하다.
실제 조립 과정은 어떨까? 우선 중심봉을 오발다리에 끼워야 한다. 알루미늄 부분이 위를 향하게 장착하는 것 외에는 특별히 유의할 것이 없다. 이 상태에서 좌판을 조립해도 큰 무리가 없다. 오히려 좌판과 등받이가 결합되기 전의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조립이 더욱 수월한 점도 있다.
등받이를 좌판에 조립하는 과정도 간편했다. 좌판에 등받이용 나사가 기본 장착된 상태로 출고되므로 조립 중 나사를 찾아다닐 일이 없다. 등받이의 나사를 풀고 좌판을 등받이에 결합한 뒤 동봉된 육각렌치로 나사를 조여주면 등받이가 좌판에 결합된다.
팔걸이 장착에는 십자드라이버가 필요하다. 패키지에 십자드라이버가 동봉되지 않으니, 조립 전 미리 십자드라이버를 구비하는 것이 좋다.
조절 레버 2개를 양쪽에 하나씩 결합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힘이 들었다. 고무망치 같은 공구로 살짝 두드려주면 훨씬 쉽게 조립할 수 있다.
헤드레스트는 등받이에 맨손으로 밀어 넣는 방식이다. 다소 타이트하게 들어가기 때문에 의자를 고정한 상태로 넣는 것을 추천한다.
의자가 완전히 조립되기까지는 약 10분 정도가 소요됐다. 이 정도 난이도라면 누구나 부담 없이 쉽게 조립할 수 있을 것이다.
메쉬의 퀄리티가 제법 뛰어난 편이다. 메쉬의 원단부터가 유럽 친환경 섬유 품질 인증을 받은 소재로 제작됐으며, 손으로 직접 눌러봐도 단단한 느낌이다.
이외에도 삼공체어는 X-It와 호환되는 별도의 액세서리들도 판매 중에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X-it용 팔걸이 액세서리인 ‘핵주먹 팔걸이’를 사용해봤다. 핵주먹 팔걸이는 기존 팔걸이를 분리할 필요 없이 덧대어서 사용하는 액세서리다. 핵주먹 팔걸이를 장착해보니 기본 팔걸이 대비 팔을 거치할 수 있는 영역이 극적으로 넓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채로운 조절이 가능하다
아무리 좋은 원단을 사용하고 럼버 서포트가 기본 장착된다하더라도 자신의 몸에 맞게 조절할 수 없다면, 좋은 의자라고 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X-it의 조절 기능은 어떨까?
X-it는 양쪽의 레버를 통해 다양한 조절이 가능하다. 우선 높이 조절이 가능했다. 스펙상 조절 가능한 높이는 6.5cm다. 기본 높이가 살짝 더 높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키가 180cm인 사용자도 특별히 불편함을 호소하지는 않았다.
팔걸이는 높이 조절과 앞뒤 조절이 가능하다. 팔걸이와 책상을 일자로 조절할 수 있어 장시간 작업에도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좌판의 위치도 체형에 맞게 조절할 수 있었는데, 조절 가능한 범위가 꽤나 넓었다.
헤드레스트는 높낮이 조절, 각도 조절은 물론 깊이 조절까지 가능하다. 게다가 헤드레스트 뒷면을 옷걸이로도 활용할 수 있어 가벼운 외투를 깔끔하게 걸어둘 수 있다.
실제 사용에서는 어떨까?
우선 바퀴부터 살펴봤는데, 우레탄 재질을 사용해 이동 시 소음이 적고 장판이 눌리는 현상도 거의 없었다. 바퀴는 생각만큼 매끄럽게 굴러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제품의 기획 의도를 생각해보면 오히려 장점이다. 게임을 즐기기에도 적합한 의자로 기획된 만큼 매끄럽게 움직이지 않는 것이 안정적인 자세로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풀메쉬 의자인 만큼 푹신한 느낌이 강할 것이라 생각했으나, 생각보다 탄탄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이 역시 게임 플레이에 적합한 요소다. 참고로 허벅지가 닿는 곳에 고밀도 스펀지가 넓게 위치하기 때문에 허벅지도 제법 안정적이다.
럼버 서포트는 어떨까? X-it의 럼버 서포트는 등받이와의 거리가 제법 있으며, 깊이를 조절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체중 70kg/신장 180cm인 성인 남성과 체중 50kg/신장 166cm인 성인 여성 모두 럼버 서포트가 허리를 탄탄하게 받쳐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럼버 서포트는 상하로 최대 7cm 범위까지 조절할 수 있고 럼버 서포트를 분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의자에 정자세로 앉지 않으면 오히려 럼버 서포트가 통증을 유발했다. 반면 제대로 앉으면 허리의 통증이 줄었고 럼버 서포트가 없는 의자보다 훨씬 편안했다. 올바른 자세를 유도하는 의자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X-it는 게임 플레이를 고려해 제작된 의자다.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도 탄탄한 착좌감을 제공하는 만큼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다. 특히, 핵주먹 팔걸이와 함께하니, 장시간 플레이에도 손목이 편안했고 FPS 게임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게임 중 피로감을 느낀다면, 125도 각도로 틸팅을 고정한 뒤 잠시 쉬는 것도 가능하다.
마치며
X-it를 통해 럼버 서포트가 장착된 풀메쉬 의자를 살펴봤다. 단단한 착석감을 제공해 게임 플레이에도 적합했으며, 정자세를 유도한다는 점이 허리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게이밍 의자로 허리가 불편했다면, X-it 같은 의자를 고려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