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LTE ‘진짜’ 4G는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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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LTE ‘진짜’ 4G는 어디에 있는가
  • PC사랑
  • 승인 2012.07.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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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의 경우 지난해까지 서울 25개 구 약 8,300개의 LTE 망을 설치했고 2013년까지 전국 82개 도시로 구축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LG U+는 가장 먼저 수도권과 6대 광역시에 LTE 망 구축을 완료했으며, 6월까지 세계 최초로 전국망을 형성할 것이라고 했다. 거꾸로 얘기하면 지금 LTE 휴대폰을 구입한다 해도 사는 곳이 도서지역이라면 심한 경우 2013년까지는 비싼 요금을 내고도 서비스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는 서비스 사용 가능 지역인데도 연결이 잘 되지 않아 휴대폰을 구입한 지 한 달도 안 돼서 해지하는 사람도 있다. LTE 휴대폰의 경우, 4G 통신망을 수신하지 못하면 자동으로 3G 통신망으로 변경하도록 설정돼 있다. 하지만 4G를 수신해도 통화가 먹통이 되거나 데이터 통신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속속들이 보고되고 있다.
LTE 휴대폰 사용자 중 일부는 아예 4G 사용을 중단하고 3G만 사용하도록 설정한 이용자도 있다. 일반 스마트폰 요금제와 큰 차이는 없으나, 주된 홍보 방향인 LTE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기회비용의 손실이 큰 편이다.
 

현재 출시되는 신제품은 보란 듯이 90% 이상이 스마트폰, 그중에서도 LTE 서비스를 탑재한 제품이다.

 

 
하지만 두 통신사의 LTE 휴대폰 판매는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9만원이 넘는 요금을 내며 LTE 휴대폰으로 교체한 직장인 윤모씨는 “알고 보니 내가 사는 목포에는 LTE 망이 깔려있지도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휴대폰 대리점에서 추천받아 최신형 스마트폰을 구입했지만 비싼 요금만큼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제조업체 외에도 HTC, 모토로라 등 해외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LTE 휴대폰을 국내에 공급하거나 출시 예정 중에 있다. 블랙베리의 아버지 RIM은 LTE 서비스를 지원하는 태블릿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제품들 역시 현재 서울 및 주요 수도권 도시라고 하더라도 100%의 성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통신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통신사와 제조사에 혼재하고 있다. 굴지의 휴대폰 제조업체 삼성전자의 경우, 3월 ‘갤럭시S2’를 출시하고 뒤이어 ‘갤럭시S2 LTE’와 ‘갤럭시S2 HD LTE’를 공개했다. 최소 2년의 약정기간을 가지는 스마트폰이 몇 개월 단위로 새로운 제품이 출시돼 기존 제품의 사용자들은 허탈해질 수밖에 없다. 최신 휴대폰이라는 광고를 믿고 휴대폰을 구입하지만 한두 달이 지나면 구형이 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하지만 ‘최신 전자제품을 사려면 죽기 직전에 사라’는 속설처럼 전자제품의 세대교체는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소프트웨어 문제는 휴대폰 OS의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해결할 수 있고 하드웨어 역시 수치의 상승은 있지만 쉽게 체감할 정도로 큰 폭으로 벌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제품 출시의 주기가 점점 빨라지며 소비자들의 원망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007년 처음 발표된 애플 社의 ‘아이폰’은 다른 하드웨어와의 호환을 거부하면서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폰’은 매년 신제품을 하나씩 발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른 휴대폰 제조업체가 달마다 성능이 향상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해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지난 2011년  출시된 ‘아이폰 4S’의 경우, 신제품의 출시 및 발표가 한 템포 늦춰지기는 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아이폰 4’의 발표 때와 다름없이 애플에 환호했다.
제품 발표가 늦은 원인에 대해 사람들은 최근의 추세인 LTE 기능 때문이라고 예상했지만 LTE 기능은 포함되지 않았다. 세계적으로도 LTE 통신망은 국지적이기 때문에 혹자는 애플이 LTE 통신망이 전국으로 확대될 때까지 LTE 기능을 추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4G LTE, 진정한 4G가 아니라고? 
그렇다면 3G와 4G는 어떻게 다른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 3세대 이동통신망 HSPA 기술에서 진화한 LTE는 초당 100mb 급의 전송 속도를 낼 수 있어 이동통신망에서 대용량 파일도 원활하게 송‧수신이 가능하다. 기존의 2세대 CDMA(코드분할 다중접속)나 GSM(유럽형 이동통신), 그리고 3세대 WCDMA(광대역 코드분할 다중접속)와의 유연한 연동 또한 장점이다.
LTE 서비스를 홍보하는 통신사의 가장 많은 홍보문구는 ‘4G LTE’다. 하지만 엄연히 따져보면 현재 사용 가능한 LTE는 ‘pre-4G’로서 진정한 4G 서비스라고 할 수 없다. 지난 2008년 ITU(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국제 전기통신 연합)에서 4세대 이동통신 규격을 정의하며 저속 이동 시 1Gbps, 고속 이동 시 100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국내 및 해외에 적용된 LTE는 엄밀히 말해 4세대 이동통신 규격이라고 할 수 없다. 또한 당시 ITU는 4세대 이동통신 규격의 선정 후보로 ‘LTE-Advanced’와 ‘와이브로-에볼루션’(Wibro-Evolution) 등을 언급한 바 있다.
지금은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통신망에 대한 정확한 구분이 필요하다. LTE 서비스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세는 3G인만큼 3세대 이동통신망에 대한 정리를 해보자. 가장 많이 알려진 3GPP2 계열의 CDMA2000 1xEV-DO가 보편적인 3G이다. 그리고 현재 국내외에 서비스되는 LTE는 실제로는 3G의 진화형 이동통신망으로, 정확히는 4G가 아니라 3.5G나 3.9G가 옳은 명칭이다. 여기에는 HSDPA와 HSUPA를 포함해 E-UTRA로 불리는 LTE가 있고, 모바일 와이맥스, 와이브로와 IEEE 802.20 등이 3.9G에 해당한다. 진짜 4세대 통신망은 3GPP 계열의 ‘LTE 어드밴스’나 와이맥스 계열의 IEEE 802.16m ‘와이맥스 에볼루션’인 것이다.
3.9G와 4G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속도이다. LTE-A는 정지시 최대 전송속도 하향 1Gbps, 상향 500Mbps로 정의돼 있다. 최대 300Mbps를 지원하는 LTE보다 66% 가량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모바일 트래픽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며 빠른 다운로드 속도가 통신망의 기술력과 품질을 따지는 척도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궁금증이 한 가지 생긴다. 명칭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지만 엄연히 따지면 현재 국내 LTE 통신망은 3.9세대 통신망으로 봐야 한다. 그렇다면 훗날 진정한 4G인 ‘LTE Advanced’가 공개되면 국내 통신사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광고 문구를 ‘빠르다, LTE’에서 ‘진짜 4G가 왔다’로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쩍 넘어갈까?
 


그래도 LTE와 와이브로는 기존 3G 규격에 비해 기술적으로 상당히 발전한 규격인 점은 분명하다. 따라서 LTE와 와이브로는 ‘pre-4G’ 혹은 ‘3.9세대’로, 진정한 4G 규격은 각각이 발전한 LTE-Advanced와 와이브로-에볼루션(와이맥스2)으로 보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였다. 그런데 2010년 12월 ITU에서 LTE와 와이브로를 비롯해 다른 진화한 3G 통신망(예: HSPA+) 등도 4G라고 부를 수 있다는 보도자료를 내면서 현재 명확한 세대 구분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각국의 통신사는 이를 통틀어 '4G' 라고 부르고 있다.
LTE 서비스를 현재의 3G 휴대폰처럼 전국 어디서나 사용 가능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통신사와 판매 대리점, 그리고 소비자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지역에서는 LTE 휴대폰의 판매와 구입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개인에게 LTE 휴대폰을 판매하는 것이 법적인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원활한 서비스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소비자를 ‘베타 테스터’로 여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동통신망의 발전사

바쁜 직장인이 2~3대의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는 현재와 달리, 이동통신의 시작은 음성통화만 가능한 아날로그 통신이었다. 미국 벨 연구소에서 1983년 개발된 아날로그 이동전화 시스템의 표준인 ‘AMPS’(Advanced Mobile Phone System)으로, 이동통신망의 1세대이다. AMPS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주된 이동통신 시스템이었고, 차량에서 주로 사용해 ‘카폰’으로 불리기도 했다. 1980년대 당시의 가격은 무려 400만원 이상. 2008년 2월 18일부로 미국에서 마지막 서비스를 종료했다.
2세대 통신 시스템은 음성통화 외에 SMS, 이메일 등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CDMA(Code Division Multiple Access, 코드분할다중접속)’이다. 퀄컴에서 개발한 이 시스템은 국내에서는 1993년에 CDMA 방식이 이동통신망의 표준으로 채택됐고 1996년 상용화됐다. 유럽식인 GSM(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s)보다 시스템의 설치·운용이 시간이나 비용의 절감 효과가 큰 것이 주효했다. 얼마 전 강제 서비스 해지로 논란이 된 것이 CDMA 방식의 통신망인 ‘2G’이다.
3세대로 넘어온 이동통신 시스템은 기존의 시스템에 ‘광대역’ 어두가 붙은 ‘W-CDMA’로, 이것이 현재 가장 보편적 통신망인 ‘3G’이다. CDMA-2000과 함께 2세대 이동통신 기술 표준의 하나로 확산대역 기술을 이용해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가지고 있다. 이 기술은 곧 W-CDMA 표준에서 패킷 기반의 데이터 서비스로 5배 빨라진 고속통신 패킷규격 ‘HSDPA’(High Speed Downlink Packet Access)로 발전한다. 최대 14.4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가진다.
중요한 것은, 현재 국내에 상용화되고 있는 LTE 시스템이 HSDPA보다 한 층 진화해 12배 이상 빠른 기술이라는 점이다. HSDPA의 진화된 규격인 ‘HSPA+’와 같은 맥락인 LTE는 대체로 4G가 아니라 3.9세대로 불리고 있다. LTE는 처음부터 증가하는 휴대전화 네트워크의 용량과 속도를 증가시키기 위해 고안되기는 했으나, IMT 어드밴스 4G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3.9G로 불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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