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앨런 웨이크’는 2010년 엑스박스 360 독점으로 출시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앨런 웨이크’의 개발사인 레메디 엔터테인먼트는 ‘맥스 페인’ 시리즈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곳이었다. 따라서 액션 어드벤처 장르를 표방했던 ‘앨런 웨이크’에도 화려하고 멋진 액션을 기대한 게이머가 적잖았다.
그러나 ‘앨런 웨이크’는 ‘맥스 페인’ 시리즈와 달리 화려한 액션보다는 복합하고 기묘한 스토리가 메인이었다. 출시 당시 그래픽 퀄리티에 비해 해상도가 낮고 당시 대세였던 플레이 방식의 게임이 아니다 보니 큰 인기를 얻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앨런 웨이크’만이 주는 독특한 스토리와 분위기가 게이머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엑스박스 360을 가지고 있는 게이머라면 꼭 한번 해봐야 할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앨런 웨이크’는 이후 PC 버전까지 출시되면서 보다 많은 플랫폼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로부터 약 13년 만에 후속작인 ‘앨런 웨이크 2’가 출시되었다. ‘앨런 웨이크 2’는 처음부터 PC와 XS X|S, PS5 등 보다 다양한 플랫폼으로 발매되었다. 다만, PC 버전은 에픽스토어 기간 독점이기 때문에 에픽스토어를 통해서만 플레이할 수 있다. 2명의 더블 주인공 체제와 장르도 3인칭 서바이벌 호러로 바뀐 ‘앨런 웨이크 2’를 만나보자.
13년 만의 신작, 게임도 13년 후
13년 만에 출시된 후속작 ‘앨런 웨이크 2’는 게임 속에서도 13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절묘하게 게임 속 시기도 현재인 2023년이기 때문에 스토리 몰입감이 더욱 높다. 이번 작품은 전작 주인공인 ‘엘런 웨이크’와 새로운 주인공인 ‘사가 앤더슨’으로 나눠서 진행하게 된다.
‘앨런 웨이크 2’는 유능한 FBI 요원인 사가 앤더슨이 살인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작은 도시인 브라이트 폴즈를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단순한 살인사건인 줄 알았지만, 사이비 교단과 미지의 괴물이 연관된 걸 알게 되면서 사건은 점점 미궁에 빠진다. 이 과정에서 13년 전 실종된 앨런 웨이크와 만나게 되고 각자의 방법으로 사건 해결에 나선다.
액션보다 공포 중심
기본적인 게임 진행은 액션 어드벤처 방식이지만, 전투 요소는 전작보다 훨씬 줄어들고 공포 요소가 크게 늘어 서바이벌 호러 장르를 채택했다. 사용할 수 있는 무기는 몇 가지 있지만, 전투 방식이 ‘손전등 빛 쏘기 – 사격’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단조롭다. 아무리 스토리가 메인인 작품이지만, 전투에 재미를 많이 느끼는 게이머라면 아쉬울 수 있다.
또한, 공포감을 위해 분위기가 어둡고 스토리도 꺼림칙하고 고어 표현도 많다. 이러한 방식의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플레이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게임 중간마다 갑자기 적이 튀어나오거나 화면 전체에 깜짝 놀라게 하는 점프 스케어가 나오는 등 요소도 있다. 특히 점프 스케어의 경우, 처음에는 좀 놀라게 하지만 너무 자주 나와서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더블 주인공의 묘미
앨런 웨이크와 사가 앤더슨은 전혀 다른 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 각 주인공은 게임 플레이 도중 띄울 수 있는 전용 서브 메뉴를 제공한다. 여기서 각자의 방법으로 사건을 되짚어 보거나 새로운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소설가인 앨런 웨이크의 서브 메뉴는 작가의 방이다. 전작에서 자신이 적었던 원고 내용을 따라가는 스토리 진행이었지만, 이번에는 직접 소설 내용을 적어 현실을 바꿀 수 있다. 말도 안 되는 내용을 집필하는 것은 아니고 게임 속에서 탐험하며 얻은 소재거리를 기반으로 집필하고 이를 기반으로 맵과 적 구성이 바뀌게 된다.
FBI 요원인 사가 앤더슨의 서브 메뉴는 기억의 궁전이다. 게임 속에서 수집한 증거나 증인의 증언을 토대로 프로파일링해 사건의 실마리를 쫓아간다. 또한, 단서를 모아 증인이나 용의자의 심리를 분석해 진실에 다가갈 수 있다. 이러한 프로파일링 과정이 상당히 재밌어 추리 어드벤처 같은 느낌도 준다.
아쉬운 최적화
‘앨런 웨이크 2’의 가장 큰 아쉬움은 오역과 최적화다. 오역은 군데군데 보이는데 일부에서는 게임 집중을 흩트릴 정도의 심각한 오역이 존재한다. ‘앨런 웨이크 2’를 XS X|S나 PS5 같은 최신 콘솔 게임기 기반이기 때문인지 기본적으로 필요한 PC 성능이 높다. 요구하는 최소 메모리 용량도 16GB이기 때문에 16GB 메모리를 탑재하고도 일부 용량을 비디오 메모리에 할당하는 ASUS ROG Ally 같은 기기에서는 아예 구동조차 안 된다.
기자가 플레이한 PC는 인텔 코어 i7-13700K, 지포스 RTX 4070 Ti, DDR5 64GB의 성능을 지녔지만, 4K UHD 해상도에서 RT 효과 없이 DLSS 기능을 켜고 중옵 정도에서나 원활하게 돌릴 정도였다. 상옵으로 설정하면 간헐적인 프레임 드랍 현상이 발생해 게임을 쾌적하게 즐기기 어려웠다. 그래도 PC에서 듀얼 센스를 연결하면 적응형 트리거를 지원하는 것은 상당히 좋았다. 앞으로 업데이트를 통해 이러한 것들이 해결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