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16배 성장한 기억상실 메모리
Random Access Memory
10년 발전사
Random Access Memory
10년 발전사
대략 10년 전인 2002년 9월, 당시 PC의 램 메모리는 512MB가 가장 비중이 컸다. 간혹 256MB를 사용하는 브랜드 PC도 있었지만, 2001년 출시된 MS의 최대 흥행작 XP가 출시되며, 대용량(?) 메모리의 필요성이 절실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기자의 책상 앞에는 동작 클럭 5배, 메모리 용량은 16배가 향상된 8GB 메모리가 놓여 있다.
정환용 기자
메모리 = 기억... 그런데 잊어먹는다고!?
말 그대로다. 메모리(memory)는 ‘기억하다’는 동사, 혹은 명사로서 컴퓨터 내의 저장된 정보를 읽기도 하고 다른 정보를 저장하기도 한다. 메모리의 역할을 가장 단순명료하게 정의하자면, 저장장치에서 데이터를 받아 CPU에 전달해 주는 가교 담당이다. 즉 OS 및 프로그램이 설치된 HDD에서 사용자가 어떤 파일을 ‘실행’시키면 HDD는 즉시 실행과 관련된 작업과 명령을 메모리에 전달한다. 그러면 메모리는 재빨리 HDD에게 정보를 전달받아 이를 CPU가 읽을 수 있도록 전해 주는 것이다.
메모리의 종류는 두 가지이다. 읽기 하나만 할 줄 하는 ROM(Read Only Memory)와 RAM(Random Access Memory). ROM은 읽기 전용 반도체 기억장치로, 전원이 차단돼도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메인보드의 바이오스, 운영체제, 펌웨어 등의 저장에 사용된다. 최근의 롬은 일정 부분 읽고 쓰기가 가능한 플래시 메모리 등으로 대체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 기사에서 다룰 RAM은 읽고 쓰기가 자유로운 메모리로서 어떤 위치의 데이터라도 접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같다. 때문에 ‘무작위’라는 명칭(random)이 붙은 것이다. 메인보드에 커다란 껌처럼 생긴 필수 하드웨어가 바로 이 램이다. 이 녀석의 용량이 충분해야 저장장치와 CPU간의 데이터 송·수신이 빨대 구멍이 아닌 커다란 터널처럼 신속하게 이뤄진다고 보면 된다. 메모리는 CPU의 캐시 메모리, VGA의 그래픽 메모리 등 가변 저장공간이 필요한 하드웨어에 모두 사용되는 범용 저장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램은 DRAM과 SRAM으로 한 단계 더 나눠진다. PC 메인보드에 장착되는 일반적인 램은 모두 D(Dynamic)램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축적된 전하가 감소되며 저장된 자료가 자연히 소멸된다. 지속적인 재기록과 자연 삭제가 이뤄지고 저장용량이 커 PC의 주 메모리로 사용된다. S(Static)램은 전원이 공급되는 동안은 데이터가 삭제되지 않는다. D램의 필수 요소인 재생 클럭이 필요하지 않고, 속도가 D램에 비해 6배 가까이 빠르기 때문에 CPU의 캐시 메모리에 주로 사용된다.
그렇다면 램의 기억은 지속되는가? 정답은 ‘아니올시다’이다. 휘발성 메모리(Volatile memory)라고도 불리는 램은 PC의 전원이 꺼지면 그 기억들이 모두 날아간다. 앞서 설명한 명령어 전달의 가교 역할은, 이를테면 한글 프로그램에서 어떤 문장을 드래그한 뒤 ctrl + c 명령을 입력했을 때 해당 문장을 기억하는 것이 램의 역할이다. PC가 켜져 있고 다시 복사 명령을 내리기 전까지, 그리고 PC의 전원이 꺼질 때까지 램은 ctrl + c로 입력된 문장을 기억하는 것이다.
MS의 창업자 빌 게이츠의 우스갯소리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개인용 컴퓨터의 메모리는 640KB면 충분하다.” 그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램의 용량은 MB 단위, 곧이어 GB 단위가 됐다. 그만큼 PC를 비롯한 IT 하드웨어의 발전은 무섭게 빨랐다. 램 또한 1984년 제작된 개인용 컴퓨터 ‘베이비’에서 1KB로 시작됐지만, 지금 용산을 둘러보면 4GB 이하로 램을 장착한 PC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이다.
이것은 단순히 용량만 커진 것이 아니다. 반도체 제조공정이 점차 소형화되며 트랜지스터의 집적도가 높아졌고, 예전에 사용하던 SD램보다 작은 크기의 칩에 수백만 배의 용량을 쓸 수 있게 된 것은 혁신적이다. 이론적으로는 현재진행중인 가장 작은 14nm 제조공정에서 더 작아질 수도 있다고 한다. 인간이 항상 생각했던 것이 현실이 되듯, 반도체 집적 기술이 지금처럼 발전한다면 언젠가 태블릿에서 ‘크라이시스 3’의 PC 버전과 동일한 그래픽을 구현하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RAM의 변천사, AT 컴퓨터에서 아이비브릿지까지
처음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되던 때 IBM의 AT 컴퓨터의 램 용량은 1MB에 불과했다. 모니터에 컬러가 더해지고 윈도우 3.1이 공개되며 램의 성능과 용량도 조금씩 늘어 갔다. 486 컴퓨터를 넘어 인텔의 펜티엄 프로세서가 출시되고 윈도우 95가 출시됐을 때의 PC 요구 램 용량은 약 32MB였다. 윈도우 95의 최소 요구사항이 16MB였으니 당시로서는 엄청나게 획기적이었던 윈도우 운영체제를 사용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업그레이드를 하기 시작했다. 하이텔, 유니텔 등 PC통신이 유행하며 램이 할 일은 점점 늘어났고, 윈도우 98이 등장하며 64MB 용량이 보편화됐다.
시간이 흘러 CPU는 단일 코어에서 2개 이상의 멀티코어로 발전해 갔고, 이에 따라 CPU가 해결할 수 있는 작업의 양이 늘면서 램 또한 비약적인 용량 향상이 이뤄졌다. 가장 많이 사용되던 S(Synchronous)D램은 속도를 보완한 DDR(Double Date Rate)램에게 자리를 내줬고, 현재까지 동작 속도와 소모 전력이 향상된 DDR3가 개발되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9월 현재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것은 DDR3 4GB PC3-10600 제품군이다. 램의 가격 변동이 잦을 때에는 당시 평균 가격의 2배까지 올라갔다 떨어지기도 했지만 현재 보급형 제품의 가격은 2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자신의 컴퓨터 램 업그레이드를 위해 기존에 꽂혀 있던 램의 용량과 속도 단면·양면을 확인해야 한다. 램의 속도가 다른 제품 두 개가 장착되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단면과 양면도 마찬가지다. 멀티코어 CPU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같은 제품을 2개 장착하는 것이 좋다.
하이엔드 PC를 위한 고성능 램 추천
G.Skill DDR3 8G PC3-17000 CL9 ARES AB (4Gx2)
G.Skill DDR3 8G PC3-17000 CL9 ARES AB (4Gx2)
지스킬의 ‘아레스’ 제품은 LP(Low Profile)형 메모리이다. LP형 메모리는 방열판을 장착한 메모리 중에서도 메모리 쿨러 및 다른 하드웨어와의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반 방열판 메모리보다 높이가 낮다.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며 제품의 크기를 줄여 공간 활용도가 높다. 4GB 제품 두 개로 구성된 아레스는 고사양 게임의 로딩속도 최대 30% 향상, 고용량 데이터 압축시간 최대 15% 단축, 인코딩 및 그래픽 작업 최대 20% 향상 등 고성능 PC를 위한 제품이다. 아레스의 기본 램타이밍은 9-11-10 2N, 동작속도는 2,133MHz으로 베이스 오버클럭이 적용돼 있어 추가 작업 없이 최고의 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
<<제원>>
플랫폼 DDR3
용량 8GB(4GB x 2)
핀수 240pin DIMM
ECC 지원 non-ECC, un-buffered
레이어 노이즈방지처리 6층 회로기판
동작전압 1.65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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