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끝자락에 걸친 5월은 계절의 여왕으로 불린다. 어디서나 느낄 수 있는 싱그러운 자연은 복잡한 도시에서도 생동감을 느끼게 하며,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한다. 바야흐로 인생의 황금기를 꽃피우려는 청춘에게 가장 어울리는 계절이다. 이번 달에는 루어낚시, 게임, 음악, 자전거 라이딩, 리폼과 재활용, 원예를 통해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는 블로그를 소개한다.
김희철 기자
김희철 기자
미코아빠의 낚시
루어낚시, 사진 부분
미코아빠(suljungme) //blog.naver.com/suljungme
‘미코아빠의 낚시’는 루어낚시와 사진에 대해 다루고 있다. 블로거 ‘미코아빠’는 낚시에 취미를 가지면서 혼자가 아닌 함께 즐기기 위해 블로그를 만들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아빠가 낚시만 하는게 아니라 가족과 여행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자연과 함께하는 블로그이다. 블로그 내부는 크게 낚시, 사진, 캠핑 세 분류로 나누어져 있다. 블로그의 주된 자료를 이루는 낚시코너에서는 입을 쫙 벌린 묵직한 배스를 만날 수 있다. 사진과 글이 곁들여진 자세한 설명을 보고 있으면 마치 색다른 손맛이 직접 느껴지는 듯한 간접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장비에 대한 설명과 자세한 테크닉들은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에게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다. 사진 코너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이 전해진다.
Game Library
게임 부분
KOZAK(clclrmfo) //blog.naver.com/clclrmfo
게임 산업은 우리나라 문화산업 중 가장 크지만, 아직까지도 국내에선 게임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게임도 엄연히 줄거리, 재미, 참여 등이 들어있는 문화 컨텐츠인데 아직도 이렇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블로거 ‘KOZAK’은 처음엔 취미를 겸해 게임 플레이 영상을 올려서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감상해 스토리, 게임성 등을 알아가는 취지로 블로그를 만들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컴퓨터 사양이 낮거나, 게임을 살 돈이 없는 경우, 또는 콘솔 게임기가 없어 직접적으로 게임을 체험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간접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영상을 올리고 있다. ‘KOZAK’은 비록 간접적인 체험이라도 사람들이 게임이라는 문화 콘텐츠에 관심을 갖게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그대 길목에 서서~” 산울림의 명곡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이다. 이번에 소개할 블로거 ‘산울림’은 음악을 좋아해서 한 곡씩 찾아 듣다가, 좋아하는 곡들만 따로 모아서 편하게 들어보자는 취지에서 블로그를 만들게 됐다. 산울림이란 닉네임은 동명의 밴드 ‘산울림’을 좋아해서 정하게 되었고, 블로그 타이틀도 산울림 2집 수록곡인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이다. 블로그를 구성하고 있는 곡들은 특별히 장르에 제한을 두진 않는다. 그렇지만 양이 적거나 한 것은 아니다. 카테고리는 7080 팝, 7080 케이팝, 팝, 케이팝, OST 등으로 나뉘어 많은 노래들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정리되어 있다. 가사도 함께 들어가 있어서 더욱 편리하다.
자이언트베큠
맛집, 자전거 라이딩 부분
또니(slo_olo) //blog.naver.com/slo_olo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체중증가는 떼어낼 수 없는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맛집블로거 ‘또니’는 진공청소기처럼 흡입하는 식습관을 모티브로 블로그 이름을 ‘자이언트베큠(Giant Vacuum)’이라고 지었다. 또니는 식습관 때문에 무리가 올지 모르는 몸에게 덜 미안하기 위해 ‘국국라이딩’을 시작했다. 국국라이딩은 자전거(브롬톤)로 서울 한강변을 타고 도심 속 국밥·국수 맛집을 찾아가는 것이다. 브롬톤 자전거는 접이식 자전거로 휴대가 편해 대중교통 이용이 편하다. 덕분에 맛집 포스팅에 제한이 없다. 또한 맛집들은 충분한 자료를 바탕으로 꾸준히 업데이트되며, 그 간격이 짧아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또한 처음 접하는 맛집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또니의 유쾌한 설명이다. 레프레미스 마카롱 포스팅에서는 기자의 다이어트를 향한 강한 의지마저 꺾게 만드는 위력을 보였다. 이런 군침이 흐르는 맛집 포스팅 외에도, 자전거 관련 내용으로만 이루어지는 브롬톤 코너도 놓칠 수 없다.
겨자씨 이야기
겨자씨(jinsim25) //blog.naver.com/jinsim25
블로그에 들어가면 대문에서부터 아기자기한 소품이 반긴다. 그런데 옆에 붙어있는 설명을 보니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들이다. 세탁소 옷걸이를 활용해 분위기 있는 나무 조명이 뚝딱 생겨나고, 박스테이프와 롤휴지심을 재활용해 아기자기한 선물 포장박스가 생긴다. 평범한 스팸통으로 지중해의 감성이 느껴지는 새파란 다육화분이 생겨나는 것을 보면 블로그 주인의 정체는 ‘마술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블로그 주인 ‘겨자씨’가 다루고 있는 것들은 생활주변에서 버려지는 것들을 활용한 리폼과 재활용, DIY, 셀프인테리어 등이다. 블로그를 하게된 동기는 만드는 것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다. 겨자씨의 내공은 그냥 온 것이 아니다. 겨자씨는 의상디자인을 전공했고, 디스플레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또한 올해 6월 라이온북스 출판사와 소품만들기(가제) 책 출간을 앞두고 있다.
아라치네집
봄의 끝자락이자 절정을 맞이하는 5월. 그 5월을 대표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역시 아름다운 꽃이다. 일상을 상큼하고 달달한 꽃향기에 흠뻑 젖어 보낸다면 그 행복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블로거 ‘아리나’의 ‘아라치네집’ 블로그는 그런 면에 있어서 5월을 대표하는 블로그이며,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블로그이다. ‘향기가 있는 뜰안’ 코너를 장식하는 각종 야생화와 식물을 보고 있자면 이런저런 삶의 고민들로 찌든 마음이 향기롭게 정화되는 느낌이 든다. 각종 생소한 식물의 소개는 흥미를 더한다. 아리나의 소개말 “모두가 축복속에 감사하는 그런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는 단순히 스쳐가는 평범한 인사말이 아니라, 블로그 포스팅 내용으로 진실성을 띈 소개말로 변신한다. 세상이 환해질 수 있는 방법은 그다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저작권자 © 디지털포스트(PC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