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이라고 부르기에 ‘넥서스4’는 좀 뒤늦은 감이 있다. 국내에는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미국에선 이미 지난 2012년 11월에 출시돼 절찬리에 판매중이기 때문이다. LG전자와 손을 잡은 구글이 만든 구글폰 넥서스4는 쿼드코어 1.5GHz 모바일 CPU에 안드로이드 4.2 젤리빈 OS를 탑재했고, 4.7인치 TrueHD IPS PLUS 터치스크린으로 무장한 최고의 구글폰이다. 정환용 기자
현재 국산 스마트폰(국산이라 부를 만한 근거는 삼성, LG 등의 브랜드 이름뿐이지만)의 출고 가격은 80만 원을 상회한다. 통신사의 지정 요금제에 따라 할부금 지원과 기기 가격이 달라지고, 기기를 별도로 구입하는 것은 속칭 ‘호구’를 자처하는 일이 돼 버렸다. 휴대폰 판매매장에서도 소비자가 원하는 기기보다 자신들의 이익이 더 큰 스마트폰을 팔기 위해 혈안이 돼 있고, 굳이 스마트폰을 필요로 하지 않는 노인들에게도 3년 할부로 바가지를 씌운 구형 스마트폰을 떠넘기기 일쑤이다. 굳이 국산이 아니더라도 HTC, 모토로라, 애플 등의 해외 스마트폰도 국내에서 사용하려면 최소 2년의 약정 기간 동안 사용해야 그나마 기기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이는 스마트폰 이전부터 구축돼 온 휴대폰 제조사와 통신사의 악행으로, 같은 기기라고 해도 어디서, 언제 구매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 기현상이 폴더폰 시절부터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선택의 여지는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아직 비좁다. 단언컨대, 국내 휴대폰과 통신 시장은 아직 ‘후진국’이다. 이 관행을 구글에서 앞장서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소프트웨어 업체인구글에서 기업과 손을 잡고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기기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 2011년 삼성이 만든 ‘넥서스S’에 이어 이번엔 LG와 손을 잡았다. 지난 2012년 11월 출시된 ‘넥서스4’는 2013년 5월 현재 아직 국내에 출시되진 않았지만, 통신사 약정 할부가 아니라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기기만을 구입할 수 있다. 가격 또한 8GB 제품이 현재 미국 스토어에서 299$에 판매되고 있어 성능 대비 매력적인 가격대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넥서스 4의 가장 큰 장점은 쿼드코어의 고성능 스마트폰을 30만 원 초반의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기 자체의 가격은 결코 저렴하다고 할 수 없지만, 공기계를 구입해 번호를 개통하거나 옮기면 된다. 100만 원에 달하는 출고 가격이나 요금제에 따라 기기 가격이 요동을 치는 국내 스마트폰보다는 정직한 편이다. 4.7인치의 적당한 디스플레이 크기에 성능 또한 여느 스마트폰에 뒤지지 않아 보급형 제품으로 적합한 기기라고 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벤치마크 프로그램 ‘Antutu’ 테스트 결과, 기기 작동 직후 테스트는 17,000점을 약간 상회했고, 각종 앱을 설치하고 일정 시간 사용한 뒤의 테스트 결과도 16,000점 후반을 나타냈다. 5월초 출시된 최신 스마트폰보다 떨어지는 성능이지만, 출시 시기가 6개월 이상 지난 시점을 감안해 보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웹 서핑이나 게임, 동영상 구동은 아이폰4S와 견주어도 뒤쳐지지 않았고, 화면 해상도와 텍스트 가독성도 웹사이트를 PC 버전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좋았다. 배터리는 기본 설정 상태에서 5일간 충전하지 않아도 꺼지지 않았지만, 영화를 감상할 때 시간당 24%, 웹 서핑을 할 때는 시간당 17% 정도 소모될 정도로 빠른 감소율을 보여 아쉬웠다. 내장배터리인 넥서스4에는 충전 케이블이 필수 휴대품이 될 듯하다.
제원
CPU 퀄컴 스냅드래곤™ S4 Pro
카메라 전면 130만 화소, 후면 800만 화소
네트워크 이동통신사 모두 지원(unlocked 3G, HSPA+ 42), LTE 미지원
배터리 2100mAh 리튬 폴리머
크기(w x d x h) 133.9 x 68.7 x 9.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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