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소녀, 성능은 커리어우먼 애플 iOS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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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소녀, 성능은 커리어우먼 애플 iOS 7
  • PC사랑
  • 승인 2013.11.2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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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s, 아이폰5c의 출시와 함께 애플의 새 모바일 OS‘iOS 7’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아쉽게도 아이폰 4부터 업데이트를 지원하고 일부 기능들은 아이폰 4s부터 지원해 이전 버전 사용자들에게 희소식은 아니다. 그러나 최신 기기에 최적화된 OS를 접해 본다면 당신의 구닥다리 초기 스마트폰이 마냥 소중하지만은 않게 될지도 모른다. 그만큼 iOS 7은 아이폰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소프트웨어다.
정환용 기자
 
 

아이폰 5s는 어디 갔냐구요?
아이폰5s와 아이폰5c은 지난 10월 25일 국내 공식 출시됐다. 기자도 지난달의 예고를 지키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현재 독자 여러분들이 보고 있는 PC사랑 11월호를 정해진 기한 내에 만들어야 했다. 이에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 대신, 기자의 손에 아이폰 5s가 입수되는 대로 홈페이지를 통해 연재 형식의 리뷰를 진행할 것을 약속한다.
 
 
완전히 새로워진 인터페이스
iOS 7 업데이트는 애플의 모바일 OS에서 가장 큰 변화를 가져왔다. iOS 초기부터 변하지 않았던 기본 앱 디자인이 모두 바뀌었고, 약간의 다이어트를 한 글자들은 공간에 여유를 더했다. 특별히 어떤 부분이 변화됐는지 일일이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의 모든 부분이 바뀌어 마치 새로운 모바일 OS를 접하는 느낌마저 든다.

멀티태스킹 능력의 향상과 더불어 애플 특유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간 최적화는 기본이다. 그러나 기자의아이폰 4s와 아이폰 5와 아이패드 4세대에서 동시 업데이트를 진행해 보니 아이폰 4s에서는 5에 비해 이동 속도나 움직임이 약간 느렸다. 기기마다 얼마간의 차이는 있겠으나, iOS 7으로 업데이트한 10여 명의 아이폰 사용자들 중 4s 사용자의 의견은‘iOS 6보다 약간 느려졌다’는 하나의 의견으로 모아졌다. 설정의 세부 사항으로 들어가는 과정이나 동작 중인 앱 간의 이동 과정에서는 5와 4s가 눈에 띄는 차이를 보였다. 아무래도 최신 기기 기준으로 제작된 OS이기에 구형 사용자들로선 일말의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iOS7의 다양하고 편리해진 기능들

iOS 7은 좌측 상단 데이터 수신 아이콘부터 웹 페이지 액션까지 모든 것이 바뀌었다. 날씨 앱은 저장해 둔 지역의 시간과 기후를 BGA로 나타내 준다. 한밤중에 비가 오는 서울과 구름이 잔뜩 낀 런던, 화창한 아침의 샌프란시스코까지 세계의 날씨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전 버전에서 홈 버튼 이중클릭으로 끌어왔던 간편 메뉴가 아래에서 위로 끌어올리는 팝업 창으로 확대됐다. 음악 재생 뿐 아니라 화면 밝기, 비행 모드, Wi-Fi, 블루투스, 회전 잠금 등의 간단 설정, 데이터 공유를 위한 AirDrop과 AirPlay도 설정할 수 있다. 하단에는 플래시, 시계, 계산기, 카메라 등 많이 사용하는 기능이 모여 있다.

사파리의 기능도 더욱 강화됐다. 화면을 아래로 스크롤할 때는 주소 입력창과 이동 바가 숨었다가, 스크롤을 위로 올리면 나타난다. 아이폰 5에서 넓어진 디스플레이를 더욱 알차게 활용할 수 있다. 맥 터치패드에서 지원했던 터치 액션(두 손가락 앞뒤 이동)도 적용돼 사용이 한결 편리해졌다. 여러 페이지를 띄워 두고 이동할 때는 윈도우 7의‘에어로 플립’처럼 한 화면에 여러 페이지를 볼 수 있어 과거 최대 3페이지만 볼 수 있었을 때보다 나아졌다.

아래로 끌어내리는 알림창은 오늘의 일정, 각종 앱의 알림을 모아서 보여주는 전체, 부재중 전화나 문자를 알려 주는 부재중 알림으로 나뉘었다. 좌우 스크롤로 볼 수 있고, 이 역시 잠금 상태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가장 크게 바뀐 점은 실행 중인 앱의 목록 확인이다. 전 버전에서는 홈 버튼 더블클릭으로 실행 중인 앱의 아이콘을 볼 수 있었지만, iOS 7에선 실행 중인 앱의 현재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 상태에서 앱의 실행 상태는 볼 수 없다. 사파리, 메신저 등 마지막 동작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에어드롭’은 근거리 무선 통신으로 사진, 문서, 연락처 등을 공유할 수 있고, ‘에어플레이’는 애플 TV 등으로 아이폰의 화면을 공유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저전력을 지향하는 블루투스 LE(Low Energy)와 연관돼 있는 듯하다. 통신 속도는 1Mbps 정도지만 근거리 통신에 적합하고 전력 소모가 적어 모바일 기기 통신에 적합하다. 블루투스 LE는 아이폰 5부터 지원하기에 아이폰 4/4s에선 사용할 수 없다.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은 좌우 스크롤로 동영상과 사진(일반, 정방형, 파노라마)을 간편하게 선택할 수 있다. 자동 밝기 조절인 HDR도 on/off가 간편해졌다.
 
아이폰5s에 장착된 두 개의 플래시 라이트가 촬영을 더욱 수월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iOS 7 공개 초기엔 홈 화면의 좌측에 있었던 검색 기능이 없어졌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없어진 것이 아니라  화면에서 살짝 아래로 쓸어 주면 검색 창이 나타난다.
 
4×3 배치로 최대 12개의 아이콘을 모을 수 있었던 앱 폴더는 3×3 배치로 2페이지까지 모을 수 있게 확장됐다. 종류별 앱을 많이 사용하거나 정리가 취미인 사람들에게 희소식이다.
 
상단의 알림 센터, 하단의 제어 센터는 잠금 상태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플래시 라이트, 계산기, 시계, 카메라 등 많이 활용하는 도구들은 물론 문자, 메일, 메시지, 일정 등의 확인도 잠금 해제 없이 보면 된다. iOS 7 출시 초기에는 암호를 설정했는데도 제어 센터에서 내부 앱 실행으로 넘어가는 버그가 있었지만 현재는 모두 수정된 상태다.

언제나 그렇듯 새로운 OS는 최신 하드웨어를 기준으로 만들어진다. 사용은 아이폰 4부터 가능하지만 상위 모델인 아이폰 4s에서도 약간의 딜레이가 생기는 것은 한편으로는 아쉽다. 최대 4년 폭으로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점은 사용자 입장에선 고맙지만, 최신 하드웨어보다 조금의 인내심이 더 필요한 점을 알아 두자.

사진 앱은 촬영한 시간과 위치를 기반으로 자동 정리해 주는 ‘Moments’기능이 도입됐다. 시기, 중요 일정, 이벤트 등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대로 분류할 수 있어 사진을 기억하기가 쉬워졌다.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사진을 공유하는 사진 스트림은 여전히 빠르고 간편하다.

아이폰을 잃어버렸을 때 걱정되는 것은 손해 뿐 아니라 저장된 데이터다. iOS 7은 아이폰 찾기 기능 해제, 데이터 삭제, 아이폰 재설정을 실행하기 위해선 애플 ID와 암호가 필요하다. 아이폰 찾기 활성화를 잠금으로써 재사용의 여지를 최대한 방지하는 것. 어차피 시간이 지나 먼치킨 급 해커들이 이 방패를 뚫겠지만, 아직까지는 전작보다 더욱 안전해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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