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W 시장은 MS와 어도비, 오라클 등 외산 SW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SW 기업이 있다. 그 주인공은 사이냅소프트다. 문서필터로 시작한 사이냅소프트는 HTML 변환기에 이어 네이버 오피스로 유명한 웹 오피스까지 선보이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SW 업체로 최근에는 일본과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외산 SW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중소기업이 순수 국산 기술만으로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이런 사이냅소프트가 어떤 개발사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임지민 기자
문서 필터와 HTML 변환기로 기반 다져...
SW에 관심이 없는 사용자들도 네이버 오피스는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네이버 오피스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N드라이브와 연계해 문서 SW를 설치할 필요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웹 오피스다. 사이냅소프트는웹 오피스 SW로 유명한 네이버 오피스의 개발사다.
SW에 관심이 없는 사용자들도 네이버 오피스는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네이버 오피스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N드라이브와 연계해 문서 SW를 설치할 필요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웹 오피스다. 사이냅소프트는웹 오피스 SW로 유명한 네이버 오피스의 개발사다.
사이냅소프트의 주력 제품은 웹상에 업로드 된 오피스 등의 문서 파일 내의 텍스트를 검색 및 추출하는‘사이냅 문서필터’와 문서 파일의 내용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사이냅 HTML 변환기’, 설치할 필요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웹 오피스 등이다.
이 중 사이냅소프트가 처음으로 시작한 사업은 문서 필터였다. 일반적인 검색 기능은 파일명 정도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사이냅소프트의 솔루션은 파일을 열어보지 않고도 내용을 추출할 수 있어 국내의 주요 포털 사이트를 비롯해 보안업체 등 다양한 업체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이냅소프트는 사이냅 HTML 변환기를 선보였다. 사이냅 HTML 변환기는 단순히 파일을 추출하는 필터에서 더 나아가 그 파일의 내용을 실제로 사용자가 확인할 수 있게 한 제품이다.
사용자가 MS 워드나 글 문서 파일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그 SW를 설치하거나 뷰어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한다. 아이패드와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에는 별도의 SW를 설치할 필요가 없는 자체 뷰어가 내장돼 있긴 하지만, SW들의 경우 표와 글상자, 이미지 등이 보이는 내용이 실제 문서의 데이터와 달라지는 경우가 있었다. 이는 오피스의 인쇄 기능을 활용, 문서 파일을 이미지로 변환해 뷰어로 출력하는 형태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이냅 HTML 변환기는 문서의 내용을 HTML로 변환 추출하기에 웹 브라우저만으로도 동일한 내용의 미리보기가 가능하다. 또 HTML로 추출해 변환하는 만큼 웹 브라우저를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디바이스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디바이스와 환경 등의 제약이 없어진 셈이다.
선택과 집중의 결과물‘네이버 오피스’
사이냅소프트는 문서 필터와 HTML 변환기로 쌓인 노하우로 네이버 오피스까지 선보였다. 문서의 내용을 추출하고 변환하기 위해서는 문서 SW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필터와 변환기로 쌓은 문서SW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를 총 집약한 것이 네이버 오피스인 셈이다.
사이냅소프트는 문서 필터와 HTML 변환기로 쌓인 노하우로 네이버 오피스까지 선보였다. 문서의 내용을 추출하고 변환하기 위해서는 문서 SW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필터와 변환기로 쌓은 문서SW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를 총 집약한 것이 네이버 오피스인 셈이다.
네이버 오피스가 탄생하게 된 계기도 HTML 변환기와 문서 필터 때문이다. 이런 사이냅소프트의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은 단순히 추출하고 보는 것에서 벗어나 편집까지 할 수 있기를 원했고, 사이냅소프트는 두 제품을 개발하면서 쌓은 문서 SW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네이버 오피스가 탄생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네이버 오피스만이 가진 강점은 무엇일까? 바로‘선택과 집중’이다. 많은 사용자들이 오피스를 사용하고 있지만, 주로 사용하는 오피스 기능은 10%에 불과하다. 네이버 오피스는 이런 사용자들이 주로 쓰는 기능만을 골라 담아 가벼우면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오피스다.
자연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사이냅소프트의 사무실 모습이다. 사무실 내에는 피아노부터 기타, 다도기, 커피 드립 세트까지 직원들의 취미생활을 위한 용품이 다수 배치돼 있었다.
김시연 부사장은“기존에도 다양한 웹 오피스가 있었지만 너무 이른시점에 시작해 고객들에게 어필하지 못했다”라며“사이냅소프트는 클라우드와 모바일로 흐르는 IT시장의 흐름을 파악해 5년간의 준비 끝에 2012년에 네이버 오피스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네이버 오피스는 모든 기능을 사용하는 전문가보다는 오피스의 기능을 일부만 활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제품”이라며“작성과 편집의 비율이 3:7 정도인 기업과 개인 고객이라면 네이버 오피스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 오피스의 또 다른 강점은 익숙한 UI(유저 인터페이스)라는 점이다. 기존에 웹 오피스 제품은 생소한 UI 때문에 사용자들이 오피스에 적응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네이버 오피스는 사용자들이 주로 쓰는 UI의 형태로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편리하게 문서를 작성 할 수 있다.
김 부사장은“클라우드 기반의 오피스가 기존 오피스 SW를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서브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네이버 오피스와 같은 제품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며“2017년에는 수천억 규모의 전체 오피스 시장에서 약 20% 정도를 클라우드 오피스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 오피스의 핵심 주역들의 모습. 회의를 통해 아이디어를 구체화 시킨 결과물이‘네이버 오피스’다.
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메이드인 코리아 SW를 만드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
사이냅소프트 김시연 부사장은 사이냅소프트의 비전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다. 사이냅소프트가 보유한 문서 필터 솔루션과 HTML 변환기, 웹 오피스를 통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김시연 부사장은“미국에서는 대부분의 기업과 대학에서 구글독스를 사용해 작업한다. 이는 클라우드 업체와 오피스 프로그램의 결합으로 이뤄낼 수 있었던 결과다”라며“클라우드 시대로 접어들면서 다른 경쟁사들도 이와 같은 시도를 하려고 하지만, 오피스의 노하우를 갖추고 있지 않는 경우가 많고, 오피스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모두 경쟁사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사이냅소프트가 나아가야 할 길은 이런 기업과의 협업”이라며“MS와 구글처럼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오피스 기술을 갖추지 못한 기업과 상생한다면 글로벌 시장의 진출로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미국과 함께 일본 시장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처음 일본 시장의 진출을 시도하면서 준비한 솔루션은 문서 필터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일본 업체들이 HTML 변환 솔루션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여 HTML 변환기도 같이 선보일 수 있게됐다”라며“일본 시장은 이름만 말하면 알 정도로 유명한 글로벌 업체 2곳을 포함한 약 10여개의 업체와 협의 중이며 올 10월 말에 첫 선을 보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사이냅 소프트의 장점은 문서 필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쌓은 기술력이다. 문서 파일 내에 있는 텍스트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문서 SW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라며“사이냅소프트의 웹 오피스는 7년 간 문서 필터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쌓은 노하우 바탕으로 재구성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구글이나 MS와 같은 대기업은 고객에 대한 대응이 늦다. 바로 업데이트하기보다는 다음 버전을 통해 수정하는 사례가 많다”며“사이냅소프트의 강점은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바로 대응한다는 점이다. 1년에 약 3회 정도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패치는 매월 한다”고 덧붙였다.
사이냅소프트 김시연 부사장은“이제 사이냅소프트는 해외로 간다. 국내 시장에서는 문서 필터와 HTML 변환 솔루션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만큼 그 기술을 해외에 선보일 예정”이라며“주력인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파트너 사들과의 제휴을 통해 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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