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했던 그의 발자국 소리, 젠하이저 헤드셋 G4ME ONE & 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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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했던 그의 발자국 소리, 젠하이저 헤드셋 G4ME ONE & ZERO
  • PC사랑
  • 승인 2014.01.1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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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3대 요소는 치밀한 스토리, 뛰어난 퀄리티, 그리고 음향이다. 장르와 플랫폼을 막론하고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마스터피스가 될 수 없다. 물론 게이머들도 이를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센스와 함께 게임의 아웃풋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장비가 필요하다. 고해상도 모니터와 고성능 PC, 그리고 한밤중에도 친구와 소곤대며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헤드셋 정도면 충분하다.
 
정환용 기자
 
 
스타크래프트가 e-스포츠의 전부였던 시절, 프로게이머들의 경기에 반드시 필요한 장비가 있었다. 키보드와 마우스는 기본, 여기에 게임의 소리를 들려주는 음향 장비였다. 스타크래프트가 서라운드 채널을 지원하진 않아도 프로게이머들이 게임에 집중하게 해 주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초창기엔 일반 헤드폰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귀 속에 이어폰을 꽂은 후 경기장에서 제공하는 차음용 헤드폰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e-스포츠의 대세가 맨투맨 매치에서 팀 배틀로 넘어가며 플레이어 간의 대화가 중요해졌다. 자연히 일방적인 헤드폰보다 마이크가 장착된 헤드셋이 필요했고, 각종 업체들은 게이밍 헤드셋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1945년부터 반세기 넘도록 음향기기를 제작해 온 베테랑 젠하이저(aka. Labor W)도 게이밍 기어 시장의 중요성을 보고 헤드셋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하이엔드 라인업을 노린 젠하이저의 게이밍 기어 ‘G4ME’ 시리즈의 신제품 2종이 동시에 공개되며 게이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픈 어쿠스틱
G4ME ONE

젠하이저의 게이밍 기어 넘버인 ‘G4ME’ 시리즈는 음향기기 전문기업이라는 든든한 장점을 극대화한 제품군이다. 하이엔드 아이템을 지향하는 PC 게이밍 헤드셋 ‘ONE’은 오픈형으로 헤드폰의 소리가 유닛 바깥으로 흘러나간다. 마이크를 탈착할 수 없기에 ONE을 음악감상용 아웃도어 아이템으로 쓸 일은 없으니 크게 걱정되진 않는다. 벨벳 소재의 이어 커버는 장시간 장착해도 귀가 눌리거나 쓸리지 않아 착용감이 좋은 편이다. 300g의 무게는 가볍지 않지만 헤드 밴드에도 벨벳 쿠션 처리가 돼 있어 크게 무거운 느낌은 들지 않는다. 다만 기자처럼 얼굴이 큰 게이머들은 약간의 압박감이 가해져 게임에 긴장감을 더해준다.
 
 
 

좌측에 장착된 회전형 마이크는 위로 올리면 자동으로 음소거 상태가 된다. 우측의 조그 셔틀로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데, 범위가 0~100의 개념보다는 PC의 볼륨 설정에서 소리를 넓혀 주는 의미로 사용하면 될 듯하다. 약 70% 정도의 상태에서 귀에 거슬리지 않는 가장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마이크의 송신 감도는 매우 좋은 편이다. 보이스 채팅 테스트에선 주변의 잡음이 마이크에서 대부분 걸러져 사용자의 목소리가 명료하게 들려왔다. 마이크 볼륨은 범위가 급한 느낌이 있어 세밀한 조절이 필요하다. 마이크 가운데의 고무 파트는 약간의 형태 변형이 가능해 사용자에게 가장 잘 맞는 위치를 만들 수 있다.
 
 

노이즈 블로킹
G4ME ZERO


게임할 때 어떤 방해도 받고 싶지 않은 게이머들에게는 ONE보다 ‘ZERO’를 추천한다. 숫자 하나가 줄었다고 하위 모델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귀를 넓게 감싸는 메모리 폼 커버가 귀에 완벽하게 밀착되고, 외부 소음을 차단시켜 헤드셋에서 나오는 소리를 제외한 모든 소음을 막아 준다. 최대 150ohm의 임피던스는 같은 음량에서도 해상력이 더 좋다. 비행 전문 헤드셋을 제작해 왔던 노하우가 집약된 듯 게임 속의 모든 소리를 잡음 하나도 놓치지 않고 들려준다.
 
 
 

보관용 하드케이스가 제공돼 휴대가 비교적 안전하다. 케이블을 상단의 주머니에 넣어 두면 서로 엉킬 일도 없다. 케이스는 생각보다 단단해 헤드폰이 들어 있는 상태에서 몇 차례 떨어뜨려도 안전했다. 소중한 기타를 보관하는 것처럼 헤드셋을 아껴 주자.
 
 
 

붉은 천으로 덮인 유닛을 메모리 폼 커버가 감싸고 있다. 적당히 길이를 조절해 착용하면 마치 물속에 있는 것처럼 주변의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헤드 밴드를 약간 짧게 조절해 커버의 위쪽이 귓바퀴 위쪽을 누르지 않게 하면 착용감이 더욱 좋다. 밀폐형의 특성상 장시간 착용 후에는 한동안 귀를 쉬게 해줘야 한다.
 
 
 

G4ME ONE과 같이 좌측의 자동 음소거 마이크, 우측의 볼륨 조절 셔틀이 있다. 두 유닛은 세로로 100도 가량 회전하고 헤드 밴드 안쪽으로도 접혀 하드케이스 뿐 아니라 일반 주머니에도 간단하게 수납할 수 있다. 길이 조절이 비교적 길게 되니 머리가 큰 사람들도 안심하고 사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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