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 라운드는 갤럭시노트3의 장점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얹은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3의 뛰어난 성능과 독특한 후면 커버를 그대로 계승하면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비록, 디스플레이 기술을 배터리 등 다른 부분이 따라가지 못해 플렉시블 스마트폰이라기보다는 커브드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일자형의 평평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보다 한 단계 진화된 제품인 것은 분명하다.
임지민 기자
기자는 갤럭시 라운드를 직접 만져보기 전까지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지만, 배터리 등 다른 부품이 휘지 않는 상태에서 갤럭시 라운드만의 매리트가 있을까?하는 생각이었다. 갤럭시노트3 출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발표한 스마트폰이라는 점도 이런 불신감을 더 키우는 요소였다. 하지만 실제로 만져보니 생각보다 편의성이 높았다.
먼저, 실용성에 의문이 있었던 좌우 곡면으로 휘어진 커브드 디자인은 바지 주머니 속에 스마트폰을 넣었을 시 일자형 스마트폰보다 편리했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을 살펴보면 주로 5인치 이상의 대화면을 탑재한 제품들이다. 이 때문이 가방이 아닌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기에는 다소 거슬리기도 한다. 하지만 갤럭시 라운드는 좌우로 휜 디자인을 가지고 있기에 5.7인치의 큰 화면에 불구하고 불편함이 적었다.
그립감은 갤럭시노트3에 비해 한층 더 진화했다. 좌우로 휘어져 있는 스마트폰의 디자인으로 인해 한 손으로 잡으면 손 안에 쏙 감기는 느낌을 준다. 이 때문에 지하철과 버스 등 흔들림이 많은 공간에서도 안정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이 가능했다. 대화면 스마트폰의 단점 중
하나였던 그립감을 커브드 디자인으로 해결한 셈이다. 또 갤럭시 라운드는 갤럭시노트3에서 호평을 받았던 가죽 외형의 후면 커버를 그대로 계승해 편리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갤럭시 라운드에는 커브드 스마트폰 디자인을 이용한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다. 바닥이나 책상에 놓은 상태로 좌우로 기울이면 부재중 통화, 날짜와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음악 재생 시에도 스마트폰을 기울이면 다음으로 넘길 수 있다. 또 사진을 감상하던 도중에도 화면을 누른 채 좌우로 기울이면 화면 목록을 볼 수 있어 편리하다.
물론, 이런 기능은 손에 들고 있는 상태에서 활용하기 어렵지만, 책상 위에 놓고 음악을 감상하거나 다른 작업을 하던 도중 잠시 시간을 확인할 때에는 유용하게 사용됐다. 갤럭시 라운드는 커브드 디자인에 최적화된 홈 화면인 ‘라운드 비주얼 이펙트’ 기능을 적용했다. 이로 인해 여러 페이지의 홈 화면이 마치 하나로 이어져 있는 듯한 느낌이다.
커브드 디자인인 만큼 동영상 감상 시 화면이 제대로 안 보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갤럭시 라운드로 동영상을 감상한 결과 디자인으로 인한 동영상 감상의 불편함은 느끼기 어려웠다. 다만 측면 부분에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지긴 했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하단에 외부 스피커를 배치했던 갤럭시노트3와 달리 갤럭시 라운드에는 외부 스피커가 후면에 배치돼 있어 책상에 스마트폰을 놓고 음악을 들을 시 음질이 약간 선명하지 않은 단점이 있었다. 평면 형태의 스마트폰처럼 확연하게 차이가 느껴져 음악이나 동영상 감상에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다소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갤럭시 라운드의 벤치마크 결과는 안투투 X 벤치마크 30,558점, 3D Mark 아이스스톰 언리미티드 19,102점이다. 안투투 벤치마크 29,030점. 3D Mark 아이스스톰 언리미티드 17,255점이었던 갤럭시노트3에 비해 약간 높은 점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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