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출시된 소니 엑스페리아 Z3, 그리고 한 달 뒤인 10월에 출시된 엑스페리아 Z3 콤팩트(이하 Z3C)에 이어 Z3의 이름을 잇는 마지막 라인업, 엑스페리아 Z3 태블릿 콤팩트(이하 Z3TC)를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전체적인 외형은 Z3를 그대로 키운 형태로, Z3 라인업의 아이덴티티를 이어가고 있으며, 얇고 가벼운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제원
성능
전반적인 하드웨어 성능은 올 상반기에 출시된 엑스페리아 Z2 태블릿과 거의 비슷하다. 프로세서는 클럭수가 0.2GHz 증가한 2.5GHz가 됐지만, GPU는 동일하며, 램 크기, 카메라 성능까지 Z2 태블릿과 같다. 화면 크기만 2.1인치 작은 8인치이지만, 해상도는 차이가 없다. 하지만 실제 퍼포먼스에서는 Z2 태블릿과 꽤 차이가 발생한다. Z3TC의 경우 가장 많이 사용되는 Antutu 벤치마크 앱을 기준으로 42000점대를 기록했는데, Z2 태블릿은 3만점 초중반 대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같은 벤치앱이라고 해도 버전에 따른 점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보여주는 숫자를 그대로 신뢰할 수는 없으며, 단순히 참고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이 좋다.
▲ 벤치마크는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만 사용하자. 실제로 Z2 태블릿과 같은 사양인 Z2는 거의 4만점에 근접한 점수로 등록돼 있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참고로 Z3C의 Antutu 점수는 43000점대다.
배터리
Z3 시리즈는 배터리에 대한 평가가 전반적으로 좋은 편인데, Z3TC 역시 이러한 특성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실제로 가장 화면 밝기를 가장밝게 설정한 상태에서 한 시간 동안 동영상을 재생을 시켰을 때 배터리 소모량이 약 8% 정도에 불과했다. 상황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긴 하겠지만, 단순한 계산으로 동영상을 연속으로 감상 했을 때 12시간 이상을 버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Z3 시리즈는 배터리에 대한 평가가 전반적으로 좋은 편인데, Z3TC 역시 이러한 특성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실제로 가장 화면 밝기를 가장밝게 설정한 상태에서 한 시간 동안 동영상을 재생을 시켰을 때 배터리 소모량이 약 8% 정도에 불과했다. 상황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긴 하겠지만, 단순한 계산으로 동영상을 연속으로 감상 했을 때 12시간 이상을 버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디스플레이
소니에서는 지금까지 출시된 제품 중 가장 선명하고 밝은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고 광고하고 있는데, 어디까지나 소니 제품군 중에서 그렇다는 이야기다. 엑스페리아 Z1만 하더라도 디스플레이 성능에서 엄청난 혹평을 받았을 정도로 좋지 않았는데, 그에 비교해보면 장족의 발전을 한 수준이긴 하다. Z3TC는 소니가 거창하게 내세우는 트라이루미너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는데, 잘못된 색상 표현으로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가 되고 있다.
디자인
디자인적으로는 Z3C보다 Z3에 더욱 가깝다. Z3를 살짝 눌러서 위, 아래로 늘려 놓은 모습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왼쪽 측면에 나노심과 마이크로SD카드를 삽입할 수 있는 슬롯이 있고, 충전 및 데이터 전송을 위한 마이크로-b(5핀) 단자는 하단에 위치한다. 측면은 Z3처럼 둥근 메탈느낌은 프레임으로 마감돼 있고, 후면은 Z3 및 Z3C와 달리 살짝 까끌까끌한 감촉이 나는 플라스틱을 사용해 손자국이 남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엑스페리아의 특징 중 하나인 충전용 단자가 측면에 노출돼 있어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마그네틱 충전 도크를 사용해 거치와 충전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Z3TC용 마그네틱 충전 도크는 Z3 스마트폰용 보다 1만 원 더 비싼 49,900원이다.
카메라
태블릿에서 좋은 카메라 성능을 기대하는 사람은 딱히 없을 테지만, 그런걸 감안해도 썩 좋지 않은 수준의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후면810만 화소에 센서 크기는 Z3와 동일한 1/2.3인치를 탑재하고 있지만, 손떨림 방지 기능은 탑재되지 않았다. 카메라는 그냥 구색 맞추기 정도.
통화기능
Z3TC는 태블릿이면서 통화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8인치 크기를 감안하면 직접 들고서 통화를 하기에는 그림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마이크가 달린 이어폰을 사용해서 스마트폰 대용으로는 충분히 사용가능하다. Z3보다 더 큰 패블릿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완전히 만족스럽진 않더라도 그럭저럭 수긍할만한 대안 정도는 될 것이다. 혹은 스마트폰 배터리가 없을 때 대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물론 Wi-Fi 전용 모델은 예외다.
인터페이스
대략 좋지 않다. 태블릿 제품이면서 전체적인 UI가 스마트폰을 기준으로 맞춰져 있다. 위젯은 물론이고, 상단 알림바마저 스마트폰을 기준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매우 조잡해 보인다. 별도의 런처를 깔던가, 소니에서 개선을 해주기를 바라야 하는데, 아무래도 전자가 빨라 보인다.
▲ 해상도나 화면 크기는 태블릿이지만, 정작 인터페이스는 스마트폰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PS4 리모트 플레이
엑스페리아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는 소니의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PS4)와 연동한 리모트 플레이를 들 수 있는데, 사실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화면에서 PS4 게임을 즐기기는 조금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반대로 큰 화면의 태블릿은 화면은 커서 좋을지 몰라도, 무게 때문에 장시간 들고 플레이하기에는 버거운 측면이 있다. Z3TC는 적당히 큰 화면과 270g에 불과한 가벼운 무게로 양쪽의 단점을 모두 보완한 단말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집에서 PS4를 즐길 때에는 그냥 큰 화면의 TV에 연결해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여러모로 더 낫다.
▲ 소니가 강조하는 PS4 리모트 플레이. 그러나 사진처럼 즐기기 위해서는 별도의 마운트(25,000원)를 구매해야 한다.
총평
Z3TC의 경쟁 제품으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S 8.4, 구글 넥서스9,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 3세대 정도가 있다. 사실 Z3TC가 이들 경쟁제품들보다 월등히 뛰어나다고 자신 있게 내세울 만한 부분은 없다. 성능면에서 보면 벤치 프로그램에 따라 조금씩 엎치락뒤치락 하는 수준이고, 종합적인 평가에서는 밀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게다가 이미 Z4 시리즈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면서 조금 김이 샌 듯한 기분도 든다.
그러나, 국내 출시 가격이 경쟁제품들과 비교해 저렴하다는 점과 LTE 모델의 경우 패블릿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방수ㆍ방진 기능 등을 고려해 보면, 틈새시장 공략은 가능해 보인다. 디자인이야 취향을 타는 부분이지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안겨 줄 것이다.
smartPC사랑 | 석주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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