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제품이든 구매하기 전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건인지 가성비는 좋은지를 꼭 따져봐야 한다. 아무리 가성비가 좋아도 사놓고 쓰지도 않는다면 아무 소용없는 물건이고 꼭 필요하더라도 성능 대비 비싼 돈을 들였다면 뒷맛이 찝찝하기 마련이다.
지금 소개하려는 ‘넥스트북 W10’(이하 W10)와 ‘넥스트북 W11s’(이하 W11s)도 장단점이 분명한 제품이다. 하지만 뛰어난 가성비 덕분에 단점이 가려질 정도로 충분한 매력이 있다. 만약 저렴한 2in1 윈도우 PC를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제품에 한 번 주목해 보자.
생소한 브랜드 명칭
아마 ‘넥스트북’(Nextbook)이라는 명칭을 처음 들어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넥스트북은 미국, 유럽, 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널리 판매되고 있는 미국의 태블릿 PC 전문 브랜드다.
세계 55개국에 걸쳐 65개의 현지 대리점이 구축돼 있으며, 특히 미국에서는 태블릿 PC 판매순위 톱5에 오를 정도로 품질과 성능을 인정받고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고 있는 ‘넥스트북 아레스’(Nextbook Ares) 시리즈, 윈도우 OS를 기반으로 하는 ‘넥스트북 플렉스’(Nextbook Flexx) 시리즈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디지털 디바이스 제조 유통 전문업체인 정현씨앤씨를 통해 지난해 7월 W10이 정식 출시됐다. 또한, 이번 1월에는 W11s를 출시하는 등 국내 2in1 윈도우 PC 시장에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정현씨앤씨가 넥스트북을 유통하고는 있지만, 단순하게 미국 등에서 팔리고 있는 넥스트북을 그대로 가져와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정현씨앤씨에서 처음 출시한 제품은 W10으로, ‘넥스트북 10.1’을 개량한 것이다. 원래 넥스트북 10.1은 램 1G DDR3L, 내장용량 32GB였던 것과 달리 W10은 램 2GB DDR3L, 내장용량 64GB로 성능이 업그레이드됐다. 이번 1월에 출시한 W11s은 기존 ‘넥스트북 플렉스 11’와 성능상 큰 차이는 없다.
튼튼하고 심플한 외관
넥스트북은 미국의 머슬카를 떠오르게 하는 외관을 하고 있다. 투박하고 심플한 디자인이라 얇고 가볍다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튼튼하고 견고함이 특징이다.
겉면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케이스 등에 많이 쓰이는 폴리우레탄으로 감싸져 있다. 이 때문에 휴대 시 별도 케이스나 파우치가 필요 없으며, 외관 긁힘 현상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태블릿 상태일 때는 무게가 부담되지 않지만, 키보드독을 장착하면 웬만한 노트북 수준 무게가 된다. 하지만 비슷한 크기의 노트북과 비교했을 때 다소 무거운 정도일 뿐이다.
W10은 태블릿 PC로 사용하다가 키보드독에 연결해 노트북으로 활용하는 느낌이라면, W11s는 노트북으로 쓰다가 필요에 따라 키보드와 분리해 태블릿 PC로 사용하는 느낌이다. 이 같은 차이는 디스플레이 크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키보드독 장착 방식과 키보드 디자인 차이에서 더 크게 느껴진다.
W10은 자석으로 연결하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은 경우에도 탈착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반면, W11s는 연결 버튼을 눌러야 탈착할 수 있으므로, W10보다 노트북 형태가 견고하다. 이 밖에도 키보드 백라이트가 W11s에만 존재하는 등 W10보다 W11s가 노트북 형태에 더 잘 어울리는 모습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용 안성맞춤
넥스트북은 저렴한 가격을 표방하는 2in1 PC지만, 성능은 저가 노트북보다 낫다. CPU는 두 제품 모두 인텔 베이트레일 Z3735F를 장착했다. Z3735F는 1.33㎓(부스트 시 1.8㎓) 쿼드코어로, 사무용 노트북으로 쓰기에 부족하지 않지만, 게임을 구동하거나 고화질 동영상을 보는 것에는 다소 제약이 있다.
램과 저장장치는 똑같이 2GB DDR3L과 64GB eMMC를 탑재했다. 내장용량을 32GB가 아닌 64GB를 채택해 용량 면에서 부족함은 없지만,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마이크로 SD 칩(최대 64GB까지 지원)을 끼워 용량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무선 랜과 블루투스 4.0, G센서를 지원하며, 마이크로 HDMI 단자 x1, 마이크로 USB 2.0 단자 x1, 오디오 아웃 단자 등이 달려있다. 단, 충전은 마이크로 USB 단자로는 불가능하며, 오로지 전용 어댑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넥스트북 W10과 넥스트북 W11s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표준 USB 단자의 유무다. 표준 USB 단자가 없는 넥스트북 W10과 달리 넥스트북 W11s는 키보드독에 표준 USB 단자가 2개 있다. USB 3.0을 지원하지 않는 것이 살짝 아쉽지만, 별도 젠더나 허브 없이 마우스를 연결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한, 이런 저렴한 가격에도 정품 윈도우를 기본 제공하고 W10은 오피스365(1년 무료 사용 가능), W11s는 모바일 오피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비즈니스용이나 서브 노트북, 학생들의 인강용으로 쓰기에 상당히 매력적인 제품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