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메모리 등장, 인텔 옵테인 메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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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메모리 등장, 인텔 옵테인 메모리
  • 김희철 기자
  • 승인 2017.05.23 22: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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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가 내가 된다

신개념 메모리 등장, 인텔 옵테인 메모리

2015년 7월, 인텔에서 차세대 메모리 기술 발표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해당 행사에서는 인텔과 마이크론이 합작한 3D XPoint 기술(이하 3D 크로스 포인트)이 공개됐다. 해당 기술은 기존 낸드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갖췄다고 알려졌다. 당시 메모리 솔루션 부분 찰스 브라운 박사는 “이 메모리는 유타주에 위치한 인텔 마이크론 공장에서 생산에 들어갔고, 이를 통해 어떤 제품들을 선보이게 될 것을 발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 이후로 오랜 시간이 지났고, 마침내 해당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이번 호에 소개할 수 있게 됐다. 인텔 옵테인 메모리다.

김희철 기자

 

옵테인 메모리는 무엇일까

시작하기에 앞서 인텔 공식 홈페이지에 옵테인 메모리가 소개된 부분을 보자. “인텔 옵테인 메모리는 경제적인 비용으로 시스템을 가속화하므로 시스템 스토리지 용량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놀라운 속도와 반응성을 실현시키는 혁신적이고 새로운 메모리 기술입니다. 인텔 옵테인 메모리 M.2 모듈과 대용량 스토리지 드라이브를 결합하면 용량은 유지되면서 컴퓨터 성능은 가속화됩니다. 응용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속도나 게임이 설치되는 속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실 것입니다.”

여기서 시스템 스토리지, 대용량 스토리지 드라이브는 하드디스크라고 보면 된다. 즉, 옵테인 메모리는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는 유저들을 대상으로 출시된 제품이다. 읽기, 쓰기 속도가 아주 느린 하드디스크와 빠른 속도의 옵테인 메모리를 결합시키면, 하드디스크의 거대한 용량을 마치 SSD를 쓰는 것처럼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사실, 옵테인 메모리의 순수한 성능만 놓고 보면 SSD보다 빠르다. 또한, 가격도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돼 하드디스크와 좋은 단짝이 될 수 있다.

특징으로는 인텔 카비레이크 시스템에서 사용 가능하다. 더 자세하게는 인텔 200 시리즈 메인보드, M.2 슬롯, 인텔 고속 스토리지 기술 15.5 드라이버, NVMe 사양 1.1 및 시스템 바이오스가 지원되야 한다. Z270, Q270, H270, Q250, B250, C236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최소 코어 i3부터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옵테인 메모리는 한 번에 한 개의 물리 하드디스크에만 적용할 수 있다.

 

제원

용량 – 16, 32GB
인터페이스 – PCIe 3.0 x2 with NVMe M.2 2280
메모리 타입 – 인텔 3D 크로스 포인트 메모리
속도 – 읽기 1200MB/s, 쓰기 280MB/s
4K 랜덤 속도 – 읽기 300k IOPS, 쓰기 70k IOPS
MTBF – 1,200,000시간
작동 온도 – 0~70°C

 

잊을 수 없는 Memory

옵테인 메모리는 앞서 말한 3D 크로스 포인트 기술이 적용됐다. 하드디스크에 딱 붙어서 캐시 메모리처럼 동작한다. 또한 중요한 점은 비휘발성 메모리다. 윈도우 10은 특정 프로그램을 실행한 뒤 종료하고, 다시 재실행하면 속도가 빨라진다. 이는 하드디스크에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 하드디스크로 FPS 게임 서든어택을 실행하고 종료한 뒤, 다시 재실행하면 대기실에 들어가는 속도가 훨씬 더 빨라진다. 그러나 재부팅하면 모두 없던 일이 된다. 다시 느린 속도를 참고 서든어택을 한 번 실행시켜야만 재실행 시 속도가 빨라진다.

옵테인 메모리가 적용된 하드디스크는 이런 약점이 없다. 비휘발성 메모리인데다가, 지능형 소프트웨어가 사용자의 컴퓨팅 습관을 학습해 자주 쓰는 작업을 빠르게 수행한다. 즉, 옵테인 메모리 결합 시스템은 재부팅한 직후에도 자주 쓰는 프로그램을 빠르게 쓸 수 있다. 앞서 서든어택을 예로 들었는데, 직접 테스트한 결과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 줬다.

 

옵테인 메모리를 구동해 보자

옵테인 메모리를 구동하려면 먼저 시스템 사양부터 확인해야 한다. 이번에는 인텔 i7-7700K, 기가바이트 GA-Z270X-Gaming K5, 삼성 DDR4 8GB PC4-17000 x2, 도시바 4TB MC04ACA400, 마이크로닉스 Performance II HV 850W Bronze, 윈도우 10 레드스톤2 64비트 환경에서 측정했다.

처음에는 메인보드 바이오스를 옵테인 메모리를 지원하는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이어 기가바이트 어로스 메인보드 기준으로 SATA 설정 메뉴에서 AHCI가 아니라, 인텔 RST 프리미엄 With 인텔 옵테인 시스템 가속을 설정해야 한다. 윈도우 10 64비트는 UEFI 방식으로 설치돼 있어야 한다. 참고로 하드디스크에 윈도우10이 레거시 방식으로 설치돼 있으면 옵테인 메모리를 사용할 수 없었다.

이후 윈도우로 이동해 메인보드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자. 인텔 옵테인 메모리, 인텔 고속 스토리지 기술 15.5.0.1051 드라이버 중 하나를 선택해 설치하면 된다. 두 프로그램을 동시에 구동할 수는 없다. 이번 기사는 인텔 고속 스토리지 기술 15.5.0.1051 드라이버를 설치해 진행했다.

 

직접 확인해 보자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

▲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 하드디스크 단일 결과. 도시바 4TB MC04ACA400의 성능이 하드디스크 중에서도 뛰어난 편이라 읽고 쓰기 속도가 빠르다. 단, 4K 속도는 안타깝다.
▲ 옵테인과 하드디스크가 결합한 상태의 결과다. 옵테인 단일 결과보다는 조금 느려졌지만, 하드디스크와 비교했을 때는 엄청나게 향상됐다. 읽기 속도만 놓고 보면 SATA3 SSD보다도 훨씬 더 빠르다. 이 정도면 하드디스크의 고질적인 문제 4K 속도를 시원하게 해결해 줄 수 있다.

 

ATTO 디스크 벤치마크

▲ ATTO 디스크 벤치마크 하드디스크 단일 결과.

 

▲ 옵테인과 하드디스크 결합 상태. 저용량 구간에서는 옵테인 단일보다 느렸고, 대용량으로 올라가니 속도에는 별 차이가 없다. 물론 하드디스크 단일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결과다.

 

마치며

인텔 옵테인 메모리는 하드디스크 시스템과 연계해 사용할 때 뛰어난 성능 향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용량이 적지만 캐시 메모리로 작동하니 크게 상관 없었고, 무엇보다 안정적이다.

예를 들어 SSD에서는 메모리 자원을 빌려와 캐시로 활용해 성능을 끌어올리는 방식이 있었는데, 옵테인 메모리는 아예 별도의 하드웨어로 동작해 어떤 영향도 받지 않았다. 카비레이크 시스템에 하드디스크를 사용한다면 만족스러운 성능 향상을 노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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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7-05-29 14:42:53
Ssd 가 보급디면서 하드디스크가 멸망할줄알앗느데 이런시으로 캐시장치를 두면 하드디스크의 시대가 좀더 어래갈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