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최다 GOTY 후보 등장 ‘레드 데드 리뎀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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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최다 GOTY 후보 등장 ‘레드 데드 리뎀션 2’
  • 임병선 기자
  • 승인 2018.12.0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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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지난 10월 26일 출시된 ‘레드 데드 리뎀션 2’(이하 레데리 2)는 콘솔 게이머라면 누구나 손꼽아 기다려오던 게임일 것이다. 그 누구도 이견이 없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와 흥행을 자랑했던 ‘그랜드 셉트 오토 5’(이하 GTA 5)의 제작사인 ‘락스타 게임즈’의 신작이기 때문이다.

오픈 월드 게임의 대가인 락스타 게임즈가 선보인 서부 시대극 ‘레드 데드 리뎀션 1’(이하 레데리 1)은 그 야말로 최고의 찬사를 받은 게임이었다. 2010년 출시됐던 레데리 1은 서부 시대를 잘 표현하고 높은 자유도와 뛰어난 게임성으로 메타 스코어 95점을 획득하고 2010년 최다 GOTY를 수상하는 등 그야말로 최고의 게임으로 거듭났다.어느덧 8년이 흘러 후속작인 레데리 2가 등장했다. 락스타 게임즈답게 몇 번의 발매 연기가 이어졌고 그러다 보니 락스타 게임즈의 창립 20주년 기념작이 됐다. 하지만 레데리 2의 완성도는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다. 더구나 전작은 영어판으로 즐겨야 했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GTA 5와 마찬가지로 한글화까지 됐으니 더 즐거울 따름이다. 

모든 것이 살아 숨 쉬는 세상

레데리 2는 1899년의 미국 서부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전작인 레데리 1은 서부 시대의 황혼기인 2011년을 배경으로 했지만, 레데리 2는 그보다 더 과거인 서부 시대의 몰락을 그리고 있다. 플레이어는 주인공인 ‘아서 모건’을 조작해 그의 갱단인 ‘반 더 린드’와 함께 격동하는 서부 시대를 헤쳐 나가야 한다.레데리 2는 처음 시작부터 맵의 광활함과 세부적인 디테일에 감탄하게 만든다. 락스타 게임즈는 자사의 게임 엔진인 RAGE(Rockstar Advanced Game Engine)를 개선해 게임에 적용하고 있는데 이번 레데리 2는 GTA 5보다 훨씬 진보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눈보라가 치는 겨울에는 땅에 쌓인 눈의 변화 등을 느낄 수 있고 따뜻해진 봄에는 푸르고 드넓은 들과 숲을 활주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레데리 2는 가상의 지역을 무대로 하고 있는데 숲, 산맥, 초원, 늪지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이 제공된다. 각 지역에는 작은 마을이나 번화한 도시가 있는데 장소에 따라 NPC들의 생활 태도나 행동이 달라 이를 관찰하는 재미도 있다.
 

다양하게 이어지는 상호작용

주변 환경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인물과 동물의 상호작용도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그동안 게임에서의 엑스트라 인물들은 그저 휑한 배경을 채워 넣는 용도에 지나지 않았지만, 레데리 2에서는 하나하나 상호 작용이 가능한 인물이다. NPC와의 대화는 처음에 ‘인사하기’와 ‘적대시하기’로 시작하지만 유대 관계를 계속 쌓으면 특정 서브 퀘스트를 즐길 수 있거나 특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동물과의 상호작용은 사냥과 말 길들이기에서 찾을 수 있다. 레데리 2는 200종에 이르는 다양한 야생 동물을 잡을 수 있다. 토끼, 사슴 같은 초식 동물부터 늑대, 퓨마, 그리즐리 곰처럼 사나운 육식 동물도 즐비해 사냥 콘텐츠만으로도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야생 동물에게서 얻는 가죽이나 고기는 유용한 아이템이기 때문에 사냥을 필수로 해야 한다.
말은 탈것이자 아이템을 옮겨 주는 수단으로, 넓은 맵을 이동하기 위해서는 필수이다. GTA 5에서는 탈것이 자동차나 오토바이, 헬기, 비행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레데리 2에서의 탈것은 말이 알파이자 오메가이다. 말은 살아있는 생물이고 유대감이 필수이기 때문에 학대하거나 죽게 만드는 행동은 곧 게임 플레이에 마이너스 영향을 준다.말은 다른 사람에게 훔치거나 마구간에서 구매 하거나 야생마를 길들이는 방식으로 얻을 수 있다. 말을 얻는 루트는 달라도 말과의 유대 관계를 쌓는 것은 모두 필요하다. 말과의 유대 관계가 쌓이면 친밀도가 높아지는데 친밀도가 오를수록 체력과 기력이 증가하고 특정 기술이 추가된다.
 

오직 콘솔 게임기에서만

레데리 2는 PS4(플레이스테이션 4)와 XO(엑스박스 원)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데 상위 모델인 PS4 프로와 XO X에서는 4K UHD 해상도로도 즐길 수 있다. 성능이 더 위인 XO X의 경우 네이티브 4K UHD 해상도인 3840x2160으로 구동되지만, PS4 프로의 경우 세로 해상도만 늘린 체커보드 렌더링 방식의 1920x2160 해상도로 구동된다.이 때문에 PS4 프로의 4K UHD 화면은 다소 흐릿하게 보인다. 네이티브 4K UHD로 즐기고 싶은 게이머라면 XO X 버전을, 온라인 플레이가 주목적인 게이머라면 유저가 훨씬 많은 PS4 프로 버전을 구입하는 걸 추천한다.다만, 모든 기종에서 30프레임으로 제한된 건 좀 아쉽다. 상위 기종에서는 FHD 해상도에서 60프레임으로 즐길 수 있는 옵션을 추가해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바람이 있다. 여기에 HDR 효과가 제대로 적용이 안 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HDR을 적용하면 화면이 뿌옇게 변해 화질이 더 안 좋아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추후 패치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HDR 효과를 끄고 즐겨야 한다.GTA 5의 경우, 콘솔 게임기로 출시된 후 몇 년 후에 PC로도 출시된 전적이 있다. 하지만 레데리 1은 오로지 콘솔 게임기로만 즐길 수 있었기 때문에 후속작인 레데리 2도 콘솔 게임기로만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은 콘솔 게임기로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꼭 하고 싶다면 콘솔 게임기를 하나 장만하는 걸 추천한다.
 

결말이 정해진 스토리

싱글 플레이에서는 오픈 월드 플레이가 상당히 제약됐다고 할 수 있다. 플레이어가 레데리 2 세계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많다. 말을 얻어 말과의 유대감을 높이고 행인이나 마을을 약탈하거나 동물을 사냥하는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준비 됐다. 하지만 메인 스토리만큼은 플레이어가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없다.이미 전작의 프리퀄인 만큼 레데리 2의 결말은 정해져 있다. 전작을 해봤다면 레데리 2의 엔딩과 주인공인 아서 모건, 갱단인 반 더 린드의 운명을 알고 있을 것이다. 락스타 게임즈는 변경할 수 없는 이야기를 플레이어에게 풀어놓는 입장이고 플레이어는 이 이야기의 종착역을 알고 있으면서도 제3자의 시선에서 지켜보는 입장이 된다.레데리 2의 스토리는 6개의 챕터와 2개의 에필로그. 전체 107개의 퀘스트로 구성됐다. 전반부는 수동 저장도 되지 않고 강제로 진행되는 이벤트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진행 템포도 상당히 느려 자칫하면 게임 자체가 지루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스토리 전개가 빨라지고 뒷이야기가 궁금하지만 좀 더 즐기고 싶기 때문에 플레이하는 것이 아깝게 느껴진다.만약 자유롭게 플레이하는 오픈 월드 게임을 기대했다면 레데리 2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 싱글 플레이 자체는 상당 부분에서 제약이 있고 스토리는 정해져 있어 플레이어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 보다 자유로운 플레이는 나중에 추가될 온라인 모드로 바통을 넘겨야 할 듯하다.
 

다소 불편한 UI, UX, 조작감

레데리 2는 최신 게임에 맞지 않게 세부 부분에서 불편함을 보여준다. 가장 짜증나는 부분은 아이템 파밍 부분이다. 전투가 끝난 후 적의 아이템을 강탈해야 하는데 지나치게 사실적이라 쓰러진 적을 하나하나 수색하고 얻어야 한다. 다른 동료들이 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고 보채는 데 계속 아이템 파밍을 하고 있자면 피치 못하게 잔소리를 들어야 한다.메뉴 이동도 불편하다. 새로운 정보를 확인한 뒤, 게임으로 돌아오려면 취소 버튼을 연타하거나 길게 누르고 있어야 한다. 이는 상점에서 물건을 팔거나 캠프에서 기부하기를 할 때도 있는 문제점 이다. 모두 판매나 모두 기부도 따로 정해진 버튼이 없어 버튼 연타나 길게 누르기로 해야 한다.
조작감은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 정도로 느린데 초반에는 게임 템포도 느린 상태에서 조작감까지 답답해 쉽게 질리는 경향이 생긴다. 그나마 액션 쪽에서는 데드아이 시스템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자동 락온 시스템 때문에 단조로운 플레이가 반복돼 재미가 떨어진다.이런저런 불만점이 있지만, 그만큼 이 게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고 보면 되겠다. 레데리 2는 누가 뭐라고 해도 앞서 출시된 ‘갓 오브 워’와 함께 2018년을 대표하는 게임 중 하나이다. 아마 두 게임 중 하나가 2018년 최다 GOTY를 받는 것은 거의 확실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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