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명_ 김민영
소속_ 파스텔뮤직
데뷔_ 2006년 더 멜로디 1집
앨범_ <사랑에 빠진 딸기>, <컬러 오브 시티(화이트)>, <타루>, <크로노스 윙> OST, <러블리 핑크>, <R.A.I.N.B.O.W> 외
타루는 더 멜로디라는 혼성 3인조 밴드의 보컬로 두각을 나타냈다. 더 멜로디는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 <도마뱀>,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등의 OST에 참여하면서 2006~2007년 주목할 만한 신인 밴드로 떠올랐다. 밴드 이름을 그대로 쓴 앨범 <더 멜로디>는 평론가들이 뽑은 ‘2007년 올해의 앨범’에 선정되기도. 이듬해 키보드와 기타를 맡은 고운과 관영이 입대하면서 자연스레 타루는 홀로서기를 해야 했다.
1집의 성공을 통해 타루는 ‘홍대 인디밴드 3대 얼짱’이라는 싫지 않은 별명이 붙었다. 가창력과 수려한 외모 때문에 붙은 수식어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딱히, 글쎄요(웃음). 인터뷰하면 자주 듣는 물음인데, 정작 저희들끼리는 ‘누가 처음에 퍼트린 거냐’고 말하곤 해요. 범인(?)이 누군지는 저도 궁금해요. 그보다 저는 와일드한 이미지가 더 좋아요. 하하.”
스스로를 당원이라 칭하는 팬들은 열성적이다. 싸이월드에 자리 잡은 팬클럽 ‘야생타루당’에는 아침저녁으로 당원들의 문안인사가 올라온다. 타루가 트위터를 시작하자 클럽에 ‘트위터 하는 법’이 걸려 있을 정도다. 당원이 열성적인 이유는 단지 타루의 음악성뿐만 아니라 그녀의 인간적인 면도 한 몫 한다.
“신비주의, 얼짱. 이런 것 말고 그냥 사람과 사람으로 다가서려 해요. 제 모습 그대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거죠. 가식 없이, 솔직하게. 회사에서 터 준 카페가 하나 있는데 그곳에 가면 종종 팬들과 만나기도 해요.”
온라인에서는 그를 더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는 한동안 미니홈피에 집중하다 모바일 블로그 서비스가 생기면서 그리로 옮겼다. 최근 스마트폰으로 바꾼 뒤로는 트위터에 푹 빠져 산다.
“한동안 토씨라는 모바일 블로그를 하다 휴대폰을 바꾸니까 연동이 되지 않는 거예요. 그러다 트위터로 눈을 돌렸는데, 글 올리기나 읽기가 편리해서 좋아요. 트위터의 장점은 무엇보다 ‘일촌’을 맺어야 하는 부담이 없어요. 하고 싶은 말 하고, 답글 달고……. ‘이게 재미있을까’ 했지만 중독되더라고요. 외로운 현대인들이, 정말 애인도 없고, 휴대폰 열었을 때 문자나 부재 중 전화도 없을 때 트위터에 들어가면 실시간으로 글이 올라오니 소통하는 기분도 들고 덜 외로워요. 사람들이 접속한 걸 보면서 계속 누군가와 대화를 한다는 자체로 위로가 되는 거 같아요. 그게 매력이죠.”
어떤 앱을 즐겨 쓰는지 물으니 “실용적인” 몇 가지 앱을 추천했다.
“게임은 즐기지 않아 잘 모르고요, 대신 음악 관련 앱이나 일상생활에 필요한 앱들을 주로 써요. 예컨대 기타 코드를 찾아주는 앱이라든가 사전처럼 들고 다니기 불편한 것들이죠. 저는 게임보다는 암기장이나 사전이 재미있더라고요. 써 보니 제일 좋은 앱은 버스 도착 시간 보는 앱이예요. 제가 뚜벅이라 평소에는 버스를 타고 다니거든요. 최근에 운전면허 필기시험 앱을 받았는데 시험 준비하는 분들에게 좋겠더라고요. 얼마 전에 길을 가다 문득 ‘스마트폰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구나’ 싶었어요. 음악 듣다가 궁금한 게 있으면, 실시간으로 찾고, 외로운 밤에 웹툰 보며 잠들고. 다음날 일어나 날씨 확인하고, 버스 도착 시간 알아보고……. 저는 스마트폰 강력 추천해요.”
언젠가부터 스마트폰을 떼려야 떼지 못하듯 그에게 노래 또한 운명 같았다. 노래란 그에게 분출구였다. 일곱 살 때부터 노래에 눈을 떴고 학창시절부터 무대 아래보다 위가 더 편안했다. 제대로 된 음악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건 20대로 접어들면서다.
“제게 노래는 카타르시스죠. 분출하지 않으면 병나고, 노래하는 동안에는 즐겁고, 애인처럼 매력에 끌리기보다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생각해요. 어릴 땐 좋아하는 연예인도 없었어요. 음악이 하고 싶어졌을 때, 부모님께 ‘음악을 하면 여차저차 공부해서 이래저래 하겠다’고 설명 드리고 시작했어요.”
어린 시절 타루가 동경한 가수는 카디건스라는 스웨덴 혼성 밴드였다. 더 나이가 든다면 산울림이나 김창완 밴드와 같은 음악이 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요즘에는 소속사에서 활동하는 한희정을 닮고 싶다 했다. 한희정은 2001년 음악 그룹 <더더>를 통해 데뷔한 싱어송라이터로, 공연장과 라디오 DJ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종종 언니 반이라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좀 더 나이를 먹었을 때는 김창완 선배님처럼 되고 싶어요. 그분은 나이가 들면 생기는 권위처럼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없으세요. 마치 목소리나 성품에서 스무 살 대학생의 순수함이 묻어나요. 그런 면들이 후배로 하여금 스스로를 돌아보게 해요. 당장은 (한)희정 언니 반이라도 닮고 싶어요. 하하.”
올 여름을 기점으로 타루는 다시 분주한 음악 활동을 시작한다. 당장 대형 록페스티벌도 2개나 앞두고 있다. 새 앨범도 그맘때 나온다.
“새 앨범에는 제 자작곡들을 어쿠스틱으로 담을 계획이에요. 7월 말에 있을 록페스티벌 전에 나올 계획이니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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