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9일부터 온라인 개학이 순차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웹캠, 헤드셋 등 온라인 수업 관련 PC 주변기기의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웹캠의 경우 제품 수요에 비해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격 폭등, 재고 부족 등의 사태도 발생하고 있다.
9일,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에 따르면, 올해 3월 1일~4월 8일까지의 웹캠, 헤드셋 관련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34%나 늘었으며, 매출액 역시 943%나 증가했다. 에누리 측은 "온라인 개학을 맞아 원격수업과 관련된 다양한 IT 제품들의 수요가 대폭 늘었다"고 분석했다.
공급 부족에 웹캠 가격 폭등
웹캠 수요가 폭발하면서 제품 가격도 폭등하고 있다. 로지텍 C992 프로스트림 웹캠의 경우 3월 15일 당시 최저가가 99,990원이었으나 이후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4월 9일 현재는 최저가 314,040원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전자 SPC-A1200MB 역시 3월 15일 27,000원에서 4월 9일 기준 72,950원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 A는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국내 웹캠 재고가 거의 바닥 나면서 가격이 2~3배 이상 상승했다"며 "본디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던 기기의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시장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비단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등으로 인해 웹캠 수요가 폭등한 상황에서 공급 부족 문제는 당분간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IT매체 톰스 하드웨어(Tom's Hardware)는 8일(현지시간) 로지텍이 폭등한 웹캠 수요를 맞추기 데는 4주에서 6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보도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헤드셋, 안심은 일러
헤드셋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적인 편이다. 마이크로닉스 MANIC HS-300 헤드셋 최저가는 3월 1일 16,440원에서 4월 9일 15,960원으로 오히려 내려갔으며, 삼성전자 SHS-100V Premium 역시 3월 29일 경 최저가가 16,390원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4월 9일 현재는 최저가가 14,500에 형성되어 있다. 이는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 사운드가 중요한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게이밍 헤드셋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공급이 원활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헤드셋 또한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재고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 B는 "3월부터 PC헤드셋을 찾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저가형 제품은 거의 다 품절된 상태"라며 "새 물량이 들어오는 이번 달 말은 되어야 재고 문제가 해소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