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홈 엔터테인먼트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OTT 서비스의 선두주자 넷플릭스가 2020년 한국에서만 5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을 정도다. 또한, 국내 정식 출시된 9세대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5’와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4K OLED TV나 서라운드 스피커 등 더 뛰어난 몰입감을 위한 AV 시스템의 수요도 함께 늘었다.
그런데 이런 AV 시스템의 몰입감을 극적으로 높여줄 아이템이 있다면 어떨까? 스마트 조명과 AV 시스템을 연동하면, TV의 화면과 스마트 조명의 색상을 실시간 동기화할 수 있다. 즉, 화면 속 콘텐츠가 화면 밖까지 확장되기 때문에 더 뛰어난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다.
과거에는 이러한 연동이 PC에서만 제공됐다. 하지만 최근 HDMI 기기를 필립스 휴(Hue) 스마트 조명과 연동할 수 있는 제품이 출시되어 이를 TV와 함께 활용하는 법을 소개할까 한다.
콘솔에서도 스마트 조명을 연동해볼까?
필립스 휴 HDMI 싱크박스
필립스 휴 스마트 조명과 화면 속 콘텐츠를 연동하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분석해줄 연산장치가 필요하다. PC에서는 ‘휴 싱크’라는 프로그램이 연산을 담당했지만, 플레이스테이션 5나 셋톱박스 등에는 이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없다. 이에 시그니파이(구 필립스라이팅)는 HDMI 포트로 입력된 영상 신호를 분석해 스마트 조명과 연동해줄 주변기기 ‘필립스 휴 HDMI 싱크박스(이하 싱크박스)’를 선보였다.
싱크박스는 이름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셋톱박스를 닮은 디자인을 지녔으며, 무광의 블랙 컬러가 적용됐다. AV기기나 TV의 색상과도 유사해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크기도 사운드바 위에 올려둘 수 있을 정도로 작다. 참고로 싱크박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필립스 휴 스마트 조명과 조명의 제어를 위한 ‘필립스 휴 브릿지’가 필요하다.
설정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사용 중인 HDMI 기기들을 싱크박스의 HDMI 포트에 연결하고 ‘OUT/TV’라고 표시된 HDMI 포트와 TV를 연결하면 된다. 싱크박스에는 총 4개의 HDMI 기기를 연결할 수 있어 TV의 HDMI 포트를 늘려주는 역할도 수행한다. 연결이 완료됐다면 스마트폰에 ‘Hue Sync’ 앱을 설치해 필립스 휴 브릿지와 싱크박스를 연동할 차례다. 전용 앱의 튜토리얼이 친절하고 연동 과정이 짧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앱을 통해 연결된 HDMI 기기의 이름을 설정할 수 있으며, 어떤 HDMI 기기를 화면에 출력할지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필립스 휴 스마트 조명의 위치를 직접 지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조명과 콘텐츠를 동기화하는 모드는 ‘비디오’, ‘음악’, ‘게임’ 총 3가지를 선택할 수 있고 강도와 밝기도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시리 단축어’나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음성 명령을 통해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헤이 구글, 휴 싱크박스 PS5로 바꿔줘’라고 말하면 싱크박스가 HDMI 1번 포트로 지정된 PS5를 TV에 출력한다.
설정 완료 후 직접 사용해보니 기자가 지닌 모든 게임기와 작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플레이스테이션 5나 ‘닌텐도 스위치’ 심지어 ‘메가드라이브 미니’ 같은 클래식 게임기의 화면과도 모두 연동이 가능했다. 또한, 4K HDR 60P 콘텐츠도 문제없다.
TV와 게임기가 직접 연결되는 것이 아니기에 인풋렉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러나 인풋렉에 민감한 리듬 게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도 문제없이 즐길 수 있었다.
싱크박스의 가격은 320,000원이다.
TV, 모니터에 몰입감 더할 스마트 조명
필립스 휴 플레이 라이트바 더블팩
휴 싱크박스와 호환되는 필립스 휴 스마트 조명의 라인업은 다양하지만, 그 중 TV와 함께할 제품을 선택한다면 ‘필립스 휴 플레이 라이트바(이하 라이트바)’만한 제품이 없다.
타원형의 스마트 조명인 라이트바는 부담 없는 크기를 지녔다. 또한, 싱크박스의 전원 어댑터 하나만으로 싱크박스와 2개의 라이트바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어 더욱 깔끔한 사용이 가능하다.
설치는 바 형태로 세로 거치하거나 동봉된 양면테이프를 통해 디스플레이 뒷면에 부착할 수도 있다. 동봉된 테이프의 점성이 강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설정이 완료되니 애플의 스마트 홈 앱에서도 제어가 가능했다. 아이폰 유저라면 반가울 부분이다. 물론, ‘구글 홈’에서도 조명을 제어할 수 있다.
라이트바는 조명 2개와 전원 어댑터가 동봉된 더블팩과 조명 하나만 제공되는 싱글팩으로 판매 중이다. 가격은 더블팩이 179,000원, 싱글팩은 79,000원이다.
마치 게임 속에 들어간 느낌!
싱크박스와 2개의 라이트바를 설치한 뒤 플레이스테이션 5 게임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에 사용된 TV는 50형 TV다.
우선 플레이스테이션 5의 런칭 타이틀 ‘마블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를 실행했다. ‘마일즈 모랄레스’와 ‘피터 파커’가 대화를 나누는 컷씬을 감상했는데, 화면 왼쪽 조명은 푸른색, 오른쪽은 붉은색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적을 기습하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조명 색상이 빠르게 변했다. 이 게임은 ‘웹 스윙’을 통해 빌딩 숲을 누비는 것이 묘미인데, 빌딩과 조명의 색이 동기화되니 더욱 실감나는 플레이가 가능했다.
이어서 플레이 한 게임은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콜드 워’다. 플레이한 맵은 사막 지역. 스파이더맨 게임처럼 조명과 모래색이 동기화됐다. 1인칭 게임인 만큼, 마치 실제 전장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사이버펑크 2077’도 즐겨봤다. 이 게임은 체력이 부족하면 시야가 붉어지는 것이 특징인데, 조명의 색상도 함께 붉어지다 보니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2D RPG ‘드래곤즈 크라운’의 아름다운 배경과 스마트 조명의 조화도 아름다웠다. 이미 클리어한 게임인데도,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넷플릭스와도 찰떡궁합
영상 콘텐츠와의 궁합은 어떨까? 휴 싱크 앱을 통해 비디오 모드로 전환한 뒤 넷플릭스를 시청했다.
가장 먼저 재생한 건 ‘심야식당’이다. 식당의 따스한 분위기가 스마트 조명을 통해 전해졌다. 영상 콘텐츠 감상 시에는 스마트 조명이 방해될까 걱정했으나, 비디오 모드는 게임 모드와 달리 조명의 반응이 극적이지 않아 시청에 지장을 주지 않았다.
최근 시즌 3의 제작이 확정된 드라마 ‘설국열차’도 감상했다. 드라마 특성상 차가운 색감이 많이 나타나는데, 왠지 모르게 으스스한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을 장식한 콘텐츠는 비틀즈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 ‘예스터데이’. 음악이 중심이 되는 영화이니 음악 모드로 설정했다. 2개의 라이트바가 서로 다른 음역대에 반응하였으며, 화면의 색상과 무관하게 색이 변화했다. 코로나19로 콘서트를 관람할 수 없어 쌓였던 한을 풀 수 있었다. 이런 게 바로 진정한 방구석 1열 콘서트가 아닐까 한다.
마치며
싱크박스와 스마트 조명을 통해 콘텐츠를 즐겨봤다. 게임은 물론이고 영상 콘텐츠, 음악 콘텐츠 모두 색다르게 즐길 수 있으며, 몰입감도 뛰어났다. 가격대가 저렴하지는 하지만, 몰입감을 중시한다면 만족스러운 투자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