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출시된 갤럭시 S20 울트라를 시작으로, 갤럭시 시리즈에 최고급 사양을 탑재한 울트라 모델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첫 시작인 갤럭시 S20 울트라는 당대 최고의 사양을 지니고 있다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그 완성도와 디자인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가 많았다.
새롭게 출시된 갤럭시 S21 시리즈 중 으뜸인 갤럭시 S21 울트라는 어떨까? '플래그십 중의 플래그십'인 이 스마트폰은 108MP 카메라, 120Hz 디스플레이처럼 전작에서 가져가야 할 아이덴티티를 이어간다. 그러면서 전작의 단점을 개선해 더 실용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제원
디스플레이 | 6.8인치 다이내믹 AMOLED 2X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10~120Hz) |
해상도 | QHD+(3200x1400) |
후면 카메라 | 108MP 광각 + 12MP 듀얼픽셀 초광각 + 12MP 듀얼픽셀 망원(3배줌) + 10MP 듀얼픽셀 망원(10MP), 레이저 AF |
전면 카메라 | 40MP |
AP | 삼성 엑시노스 2100 |
메모리 | 12/16GB LPDDR5 SDRAM |
스토리지 | 256/512GB UFS 3.1 내장 메모리 |
OS | 안드로이드 11(삼성 One UI 3.1) |
네트워크 | 5G NSA/SA, Sub6, LTE, 와이파이 6E |
크기/무게 | 75.6x165.1x8,9mm/227g |
배터리 | 5,000mAh(25W 급속충전, 15W 무선충전 지원) |
색상 | 팬텀 블랙, 팬텀 실버, 팬텀 티타늄(512GB), 팬텀 브라운(512GB), 팬텀 네이비(512GB) |
전작과 많이 달라진 뒷면…무게는 아쉬워
갤럭시 S21 울트라의 전면 디자인은 전작과 비슷하다. 특히 화면 상단의 전면 카메라를 위한 구멍 이외에는 모두 화면으로 꽉 차 있는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다. 화면 사이즈는 6.8인치로, 6.9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던 전작보다 살짝 작다.
뒷면은 전작 대비 많이 바뀌었다. 카메라 모듈이 튀어나온 ‘카툭튀’ 디자인은 유지됐지만, 스마트폰 바디와 메탈 프레임, 후면 카메라가 매끄럽게 이어지는 ‘컨투어 컷’ 디자인이 적용됐다. 인덕션 디자인 역시 전작과 확연히 달라졌다. 확실히 전작보다는 보기 좋아 보인다.
다만, 사람에 따라서는 너무 무거울 수도 있을 것이다. 갤럭시 S20 울트라도 220g으로 꽤 무거운 편이었는데, 갤럭시 S21 울트라는 이보다 더 무거운 227g이다. 한 손으로 들면서 카카오톡을 하거나 동영상을 보기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카메라, 더 강력해지다
갤럭시 S21 울트라는 전작에 이어 108MP 센서를 메인 카메라에 탑재했다. 여기에 광학 3배 줌/10배 줌이 가능한 10MP 망원 카메라 2개가 장착됐고, 12MP 초광각 카메라도 적용됐다. 이를 통해 망원 카메라로 먼 곳의 피사체를 촬영할 때 더 깨끗한 화질을 얻을 수 있다. 100배 스페이스 줌도 지원하고, 20배 이상 줌 촬영시 줌 락으로 손떨림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
또한, 이목구비와 빛의 앵글, 방향을 분석해 조명을 조절해주는 인물 모드, 어두운 밤에도 좋은 색감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야간 모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레이저 AF로 초점을 잡는 속도를 대폭 향상시켰다. 전작 사용 초기에 초점을 잡는 속도 때문에 사진 찍기가 불편했던 기자로서는 가장 와닿는 부분이었다.
동영상 촬영 기능도 막강하다. 4K는 물론 8K@24fps 촬영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8K 동영상 스냅으로 고해상도 사진을 촬영할 수도 있다. AI 안정화 기술을 통해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슈퍼 스테디, 프레임 속도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슈퍼 스무드 60프레임 촬영도 지원한다.
콘텐츠 따라 바뀌는 디스플레이 주사율
갤럭시 S21 울트라의 6.8인치 디스플레이는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최고 수준의 화질을 자랑한다. 최대 밝기가 무려 1,500nit나 되어서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선명하고 밝은 화면을 보여주며, 컬러 볼륨 100%의 정확한 색 재현도도 눈여겨볼만 하다.
전작에서 호평받았던 120Hz 주사율(화면 재생률)은 갤럭시 S21 울트라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이번에는 QHD+ 해상도에서도 사용 가능할 뿐만 아니라, 콘텐츠에 따라 최적의 주사율로 조절하는 기능도 있어서 배터리 걱정 없이 부드럽게 전환되는 화면과 빠른 반응성을 누릴 수 있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았던 S펜도 사용 가능하다. 별도로 판매되는 S펜을 이용해 회의 내용을 메모하거나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며,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더 섬세하게 수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5nm 고성능 AP 탑재
갤럭시 S21 울트라에는 5nm 공정으로 제작된 삼성 엑시노스 2100이 탑재됐다. 이 AP는 전작과 비교해 인공지능(AI) 연산 처리 속도가 2배 더 빨라졌으며, 11% 더 빨라진 CPU와 39% 더 빨라진 GPU도 적용됐다.
RAM은 256GB 모델에서는 12GB가, 512GB에서는 16GB가 사용됐다. 5G는 NSA 방식뿐만 아니라 조만간 도입될 SA 방식 또한 사용 가능하며, 스마트폰 중 최초로 더 넓은 대역폭과 더 빠른 속도의 와이파이 6E도 지원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발열 문제 때문에 성능을 100% 발휘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성능 테스트를 위해 벤치마크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동안 발열이 상당한 편이었다. 모바일 게임을 즐길 때는 케이스가 꼭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용량 배터리와 다양한 부가기능도 갖춰
갤럭시 S21 울트라의 배터리 용량은 5,000mAh로, 25W 고속충전과 15W 무선충전을 지원한다. 이 정도면 완충 시 온종일 사용해도 문제없는 수준이다. ‘친환경’ 때문에 충전기가 따로 제공되지 않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외에 다양한 부가기능도 지니고 있다. 구글 듀오를 통해 큰 화면에서 여러 사람과 영상통화를 할 수 있으며, 미라캐스트 지원 TV 화면 위에 스마트폰 화면을 띄울 수 있는 모션 미러 기능도 유용하다. 윈도우 10 PC에셔 스마트폰 앱을 바로 실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마치며
갤럭시 S21 울트라는 전작과 비교해 여러 부분이 개선되었다. 다소 투박했던 디자인이 좀 더 그럴싸하게 바뀌었으며 카메라도 여러 모로 실용적으로 개선됐다. 디스플레이는 가히 현존 스마트폰 중 최고 수준이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전작보다 더 무거워져서 사용할 때 불편함이 어느 정도 심한 편이다. 또한, 고사양 그래픽이 요구되는 분야에서는 발열 문제가 꽤 심한 편이었다. 그동안 함께 제공되던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은 '친환경'을 이유로 제공되지 않는다.
그래도 정합적으로 본다면, 갤럭시 S21 울트라는 전작보다 많은 부분이 좋아진 것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출고가가 10만원 정도 저렴해져서 구매 부담이 한결 줄어들었다. 약간의 문제만 개선된다면 현재 최고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원하는 이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