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 뿐 아니라 패키지와 바이오스 역시 둘째가라면 서럽다 할 만큼 화려하다. 독립된 카드에 HD 오디오 코덱을 달아 메인보드를 타고 잡음이 섞여드는 것을 막았다. 스테레오 수퍼빔 마이크는 게이머라면 누구나 탐낼 만하다. 게임지향성과 감도가 좋아 멀리서도 필요한 소리만 정확하게 잡아낸다. 번들 소프트웨어 ‘PC 마크 06’도 게임 마니아라면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할 아이템이다. 다른 메인보드에서는 구경하기도 힘든 화려한 모니터링, 오버클럭 유틸리티와 속이 꽉 찬 바이오스 메뉴까지 일일이 설명하다가는 책을 한 권 써도 모자랄 듯하다.

문제는 케이스에 넣기가 아까울 정도로 근사하다는 것. 작정하고 화려하게 만들었는데 깡통 케이스 안에 집어넣은 것은 벙커에 메딕 집어넣는 것처럼 어처구니없는 짓이고, 개발자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M2 크로스헤어를 쓰려면 전용 선반을 특별 주문 제작하거나 유리처럼 투명한 아크릴 케이스부터 준비한 뒤에 메인보드를 주문하는 게 옳은 순서다.

M2 크로스헤어는 아무에게나 추천할 만한 물건이 아니다. 값이 비싸서 누구나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평범한 목적이라면 이것을 쓸 까닭도 없다. PC방이라면 적극 추천할 만하다. 전체 시스템을 꾸미라는 건 아니고, 카운터 옆 전시용 시스템으로 한 대만 있으면 PC방 인테리어의 화룡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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