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지난 11월 26일, 2021 서울모빌리티쇼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12월 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Sustainable·Connected·Mobility(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을 주제로 완성차 브랜드 및 부품, 모빌리티 등의 분야에서 전 세계 6개국 100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했다.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현대, 기아, 제네시스 등 국내 브랜드는 물론 BMW,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미니, 포르쉐, 마세라티 등 해외 브랜드도 참가해 다양한 신차와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는 현대모비스, 대원강업 등 33개사가 전시회에 참가했으며,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SK텔레콤, 마스타전기차, 블루샤크코리아 등이 부스를 꾸렸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운전자와 환경을 생각하는 IT 기기로 진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새로운 전기차를 비롯해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자율주행 기술이 돋보였다.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의 주요 트렌드를 살펴보자.
신형 친환경차, 첫 선을 보이다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기아의 신형 친환경 SUV, ‘신형 니로(The all-new Kia Niro)’가 공개됐다. 신형 니로는 세련되면서 유니크한 디자인이 돋보일 뿐마 아니라 재활용 섬유, 수성 친환경 페인트, 유칼리툽스 잎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섬유를 사용한 바이오 인조가죽 시트를 사용해 친환경적이다.
실내 디자인에서는 슬림한 대시보드와 도어를 연결하는 대각선의 조형으로 안정적인 느낌을 살렸으며, 와이드한 디스플레이와 하이글로시 블랙 소재의 센터 콘솔, 전자식 변속다이얼로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감성적인 엠비언트 라이트도 돋보인다. 2022년 1분기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되며 상반기에는 전기차 모델이 등장할 예정이다.
해외 브랜드에서도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다양한 전기차, 하이브리드카를 아시아 최초로 선보였다. 먼저 메르세데스-벤츠는 E클래스급 쿠페형 세단 전기차인 ‘The new EQE’를 공개했다. EQE는 벤츠 EQS와 유사한 디자인에 트리플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하이퍼 스크린이 탑재됐으며, 90.6kWh 배터리로 1회 완충시 WLTP 기준 660km를 주행한다.
BMW그롭 코리아는 콘셉트카 ‘미니 스트립’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미니 스트립은 영국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와 협업해 제작한 모델로, 재활용 소재를 대거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포르쉐도 최고 330마력의 2,900cc 바이터보 V6dhk 17.9kWh 배터리를 탑재한 ‘파나메라 4E 하이브리드 플래티넘 에디션’을 공개했다.
자동차의 미래 담은 콘셉트카도 공개
자동차의 미래가 담긴 콘셉트카 역시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의 볼거리 중 하나였다. 현대자동차는 1975년 출시된 포니를 재해석한 ‘헤리티지 시리즈 포니(Heritage Series PONY)’와 함께 2022년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 6의 콘셉트카인 ‘프로페시(Prophecy)’ 등을 공개했다.
제네시스는 전기차 기반 GT 콘셉트카인 ‘제네시스 X’를 전시했다. 제네시스 X는 제네시스의 핵심 디자인 요소인 ‘두 줄’을 외부와 인테리어는 물론 전기 충전구에도 적용해 향후 출시될 전기차 모델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한다. 모든 조작계와 디스플레이가 운전자를 감싸는 칵핏 디자인도 돋보이며, 친환경 재활용 소재도 적극적으로 사용되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정통 오프로더 G클래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전기 콘셉트카 ‘EQG’를 선보였다. 새로운 콘셉트카는 G클래스 특유의 각진 외고나에 원형 헤드램프와 금속 바, 루프랙에 내장된 LED 스트랩으로 독특한 감성을 더했다. 각 액슬에는 독립형 서스펜션이 적용되며 4개의 전기모터로 4륜구동을 구현했다.
아우디는 순수 전기구동 프리미엄 스포트백 콘셉트카 ‘A6 e-트론 콘셉트’를 선보였다. A6 e-트론 콘셉트는 아우디 주도 아래 개발된 미래형 PPE(Premium Platform Electric)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1회 충전 시 700km 이상 주행 가능하다.
자동차, 인공지능으로 더 똑똑해지다
요즘 자동차는 마치 컴퓨터와 같다. 이전보다 커진 디스플레이에서 태블릿PC처럼 자동차 기능을 컨트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공지능 서비스도 제공하기 때문이다.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인공지능이 어떻게 운전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는 SK텔레콤의 ‘누구 오토(NUGU AUTO)’가 있다. 이 플랫폼이 탑재된 ‘볼보 XC60’에서는 손을 움직일 필요 없이 음성명령만으로 티맵으로 길을 찾고 플로(FLO)에서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에어컨이나 시트 열선 등의 차량 기능 제어도 가능하고, 스마트홈 서비스도 지원한다.
전기차도, 수소버스도 스스로 달린다
인공지능, 5G 등의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이제 차도 알아서 도로를 주행하는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시장을 선도한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해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는 기업을 만나볼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전시회에서 ‘아이오닉 5(!ONIQ 5)’ 레벨 4 전기 자율주행차를 선보였다. 자율주행 레벨 4는 일정 구간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자동차가 알아서 주행하는 단계를 뜻한다. 현대자동차는 이를 위해 아이오닉 5에 라이다 5개, 레이다 12개, 카메라 14개를 추가로 탑재했다. 내년에는 이 아이오닉 5 자율주행차가 자율주행 서비스 시범 단계에 접어들 예정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자율주행 수소버스를 전시했다. 해당 버스는 한번 충전하면 종일 운행이 가능할 정도로 에너지 효율이 좋고, 센서 융합 알고리즘과 자율주행 제어 알고리즘을 탑재해 장거리 자율주행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게 했다. 자율주행으로 움직이는 수소 버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자율주행 시대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기술도 만나볼 수 있었다.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 특화 에어백은 차량에 마주 앉은 승객을 보호하는 대면 승객 보호 에어백을 통해 마주 보고 탑승한 승객을 보호한다. 시트를 눕혀 휴식을 취하는 승객을 지켜주는 릴렉스 승객 보호용 에어백도 개발 중이다.
자동차,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동반자가 되다
단순한 운송수단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바꿔주는 확장성을 자동차에 부여하려는 노력도 눈에 띄었다.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동차를 캠핑, 1인 카페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 했다.
그 중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버스를 사무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현대자동차의 ‘유니버스 모바일 오피스’는 언제 어디서나 업무가 가능한 모바일 오피스를 표방한다. 내부에는 업무 협업을 위한 테이블, 의자 등이 갖춰져 있으며, 개인 사무공간에 체온측정기,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다.
모빌리티쇼, 자동차만 있는 건 아니다
그동안 ‘서울모터쇼’로 불리어 왔던 서울모빌리티쇼는 올해부터 이름을 바꾸고 자동차 이외에 다양한 모빌리티에도 문호를 개방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전기차 업체와 이륜차 브랜드가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다양한 모빌리티를 선보였다.
블루샤크는 ‘R1’, ‘R1 Lite’ 등의 소형 전기오토바이를 전시했으며, BMW 모토라드는 새로운 전기 스쿠터 ‘CE 04’를 선보였다. 이외애 대창모터스, 디피코 등이 여러 상용 전기차를 전시했으며,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도 만나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