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노트북을 고를 때 꼭 살펴봐야 할 요소가 있다. 특히 가격, 성능, 휴대성은 반드시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기자도 지인들에게 노트북을 추천할 때 이 3가지 요소는 반드시 따져보곤 한다. 하지만 과연 이것만으로 좋은 노트북을 고르는 데 충분할까?
분명 가격, 성능, 휴대성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거나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부분이 존재한다. 따라서 노트북을 고를 때 이러한 부분을 따져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는 특집 기사를 준비했다. 먼저 첫 번째로 인텔 시스템 노트북에 대해 알아보자.
인텔 시스템 노트북
노트북을 선택할 때 가장 많이 보이는 제품이 인텔 시스템일 것이다. 인텔 CPU를 탑재한 노트북이 예전부터 시장을 점령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한 부분이다. 그만큼 인텔 노트북은 다양한 업체에서 다양한 종류와 브랜드로 출시되고 있다. 성능도 최하위 라인업인 셀러론부터 최상위 라인업인 코어 i9까지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물론 성능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지원하는 인터페이스도 다르다.
1. 보급형 & 고급형 구분
인텔 시스템은 크게 저가형인 셀러론과 펜티엄, 코어 i 시리즈로 나눌 수 있다. 아톰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 CPU이기 때문에 제외하고 소개해볼까 한다. 물론, 셀러론도 거의 사용되고 있지 않은 CPU지만, 기본적인 용도를 위한 저가형 노트북에 탑재되어 출시되고 있다. 셀러론을 탑재한 노트북은 거의 제대로 된 성능으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되도록 무시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다음은 펜티엄 시리즈다. 원래 펜티엄은 코어 i 시리즈가 나오기 전까지 인텔의 고성능 CPU를 상징했지만, 코어 i 시리즈 출시 이후 보급형 CPU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펜티엄 자체 이미지가 저가 브랜드라는 느낌이 강해져서 펜티엄 실버와 펜티엄 골드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 중이다. 성능은 무난한 수준으로, 단순한 문서 작업이나 웹서핑, 영상 감상 용도로 충분하다.
인텔 시스템의 메인이자 대부분은 코어 i 시리즈다. 코어 i 시리즈는 코어 i3, 코어 i5, 코어 i7, 코어 i9으로 나뉘는데 저전력 프로세서는 코어 i3, 코어 i5, 코어 i7, 고성능 프로세서는 코어 i5, 코어 i7, 코어 i9으로 출시된다. 사무용 노트북으로는 코어 i3, 코어 i5가 적당하고 다양한 작업용으로는 코어 i5, 코어 i7이 적당하다. 무거운 프로그램이나 게임을 구동하는 용도로는 코어 i7과 코어 i9이 적합하다.
2. 세대 구분하기
노트북을 고를 때 알 수 없는 용어들이 많이 나온다. 특히 CPU 세대 구분이 가장 혼란스러울 것이다. 인텔 코어 i 시리즈는 새로운 세대가 나올 때마다 코드명으로 부른다. 예를 들어 6세대는 스카이레이크, 7세대는 카비레이크, 8세대는 커피레이크 등이다.
현시점에서 현역으로 탑재되어 출시되는 코어 i 시리즈는 10세대 아이스레이크/코멧레이크, 11세대 타이거레이크, 12세대 엘더레이크다. 사실 10세대도 구형 CPU지만, 가격이 저렴한 노트북에 탑재되고 있으며, 최신 버전인 12세대 엘더레이크 출시 후에도 11세대 타이거레이크 버전 노트북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당연히 세대 별로 성능 차이가 나기 때문에 무조건 코어 i7이라고 코어 i5보다 좋은 것은 아니다. 아무리 코어 i5라고 해도 12세대 엘더레이크라면 10세대나 11세대 코어 i7보다 더 높은 성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CPU를 고르기 전 해당 CPU의 세대가 무엇인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세대 구분이 적혀있지 않는다면 코어명을 확인하면 된다. 코어명 맨 앞에 붙는 숫자가 세대명인데 예를 들어 코어 i7-1165G7이면 11세대, 코어 i7-1260P면 12세대인 셈이다. 코어명 숫자는 9세대까지 4자리였다가 10세대부터 4자리와 5자리로 나뉘었다. 저전력 프로세서는 4자리, 고성능 프로세서는 5자리를 쓰지만, 10세대 코멧레이크에서만 예외로 저전력 프로세서임에도 5자리를 사용했다. 4자리든 5자리든 앞의 숫자로 세대를 구분하는 것은 똑같다.
3. 저전력 프로세서
모바일 프로세서는 배터리로 작동하는 것을 상정했기 때문에 성능은 낮지만, 전력을 적게 사용하는 저전력 프로세서 라인업이 존재한다. 저전력 모바일 프로세서는 TDP(Thermal Design Power)가 일반적으로 15W 이하인 CPU를 의미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저전력 프로세서에서도 고성능을 낼 수 있는 라인업이 출시되면서 28W까지는 저전력으로 구분하고 있다. CPU도 전력을 많이 먹을수록 배터리 소모는 크지만, 성능이 높아지기 때문에 같은 코어명이라도 15W 버전보다 28W 버전이 성능이 더 높기 때문에 노트북을 구매하기 전 탑재된 CPU가 몇 W 제품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
코어 i 시리즈 중 저전력 프로세서 라인업은 코어명 뒤에 U가 붙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10세대 코멧레이크까지만 마지막에 U가 붙었으며, 공정과 아키텍처가 변경된 10세대 아이스레이크와 11세대 타이거레이크는 4자리로 변경되고 뒤에 내장 그래픽 성능을 의미하는 G3, G5, G7 등이 붙었다. 당연히 숫자가 높을수록 내장 그래픽 성능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12세대 엘더레이크는 이전 세대에서 TDP를 표기하지 않았던 업체들이 있었기 때문에 15W 이하 버전은 U로, 28W 버전은 P로 명칭 표기를 정리했다. 다만 12세대는 CPU의 전력 소비량이 고정되지 않고 고성능을 요구할 때는 전력 소모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PBP(Processor Base Power)와 MTP(Maximum Turbo Power)로 표기한다. PBP를 TDP 느낌을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따라서 코어 P 시리즈는 28~64W, 코어 U 시리즈는 9~29W 또는 15~55W의 전력을 소비한다.
4. 고성능 프로세서
고성능 프로세서는 모바일 프로세서지만 데스크톱에 필적하는 성능을 갖췄다. 물론 그만큼 전력 소비도 크기 때문에 배터리로 작동한다기 보다 전원 케이블을 꽂고 사용하는 것을 상정한 게이밍 노트북에 주로 탑재된다. 물론, 최근에는 CPU 성능을 중요한 작업용 노트북에 저전력 프로세서 대신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특수한 케이스이며, 이럴 경우 CPU 성능은 더 높은 대신 배터리 소모가 더 심해 노트북 사용 시간이 짧다.
고성능 프로세서는 코어명에 H가 붙는다. 즉, 코어 i7-12700H라고 적혀 있으면 고성능 프로세서인 셈이다. 고성능 프로세서를 고를 때도 TDP를 잘 확인해야 한다. 고성능 프로세서도 TDP에 따라 성능이 다른데 심지어 35W 버전은 아예 코어 개수도 적기 때문에 더 낮은 성능을 지녔다. 심지어 45W 버전 코어 i5가 35W 버전 코어 i7보다 성능이 높기도 하기 때문에 무조건 코어 i7이라고 좋은 것이 아니니 유의하자.
고성능 프로세서는 여전히 5자리 코어명을 사용한다. 저전력 프로세서와 마찬가지로 표기하기 때문에 앞에 있는 숫자가 코어 세대를 뜻한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코어 i5-12400H라면 12세대 엘더레이크이고 코어 i5-10400H라면 10세대 코멧레이크를 의미한다.
12세대 엘더레이크의 고성능 프로세서도 저전력 프로세서처럼 뒤에 붙는 명칭으로 PBP와 MTP를 구분하고 있다. 뒤에 H가 붙으면 45~115W를 소비하고 뒤에 HX가 붙으면 55~157W를 소비한다. H 시리즈보다 HX 시리즈가 성능이 높은 건 당연한 소리다.
마치며
이번에는 인텔 시스템 노트북에 탑재되는 CPU에 대해 알아봤다. 이 정도만 숙지해도 인텔 시스템 노트북을 고를 때 CPU가 어떤 것이고 어느 정도 성능의 제품을 골라야 하는지를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인텔 시스템 노트북의 경쟁사인 AMD 시스템 노트북의 CPU 선택법에 대해 알아볼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