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로딩은 과거부터 ‘게이머의 적’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여겨졌다. SSD가 등장함에 따라 HDD보다 게임 로딩 속도가 크게 개선되긴 했지만, 고성능 NVMe SSD와 SATA 3 SSD 간의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그런데, NVMe SSD가 장착된 엑스박스 시리즈 S/X, 플레이스테이션 5 같은 최신 콘솔 게임기에서는 로딩 속도가 극적으로 줄었다. 최적화가 잘된 게임 기준으로 로딩을 거의 체감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다.

최신 콘솔 게임기에서 극한의 로딩 속도 감소가 가능한 이유는 NVMe SSD에 저장된 게임 데이터를 그래픽카드 메모리로 빠르게 옮길 수 있어서다. 기존 방식이라면 시스템 메모리와 CPU를 거쳐야 했지만, 최신 API와 고속 SSD의 적용으로 더욱 빠른 로딩 구현이 가능해졌다.

윈도우 PC에도 이와 같은 기술이 ‘다이렉트 스토리지’라는 이름으로 구현됐다. 그렇다면 다이렉트 스토리지가 적용되면 게임 로딩이 얼마나 빨라질까? 삼성전자의 플래그쉽 제품인 ‘삼성전자 990 PRO M.2 NVMe’로 이를 살펴보자.

 

제원

용량	1TB	2TB
읽기 속도	최대 7,450MB/s	최대 7,450MB/s
쓰기 속도	최대 6,900MB/s	최대 6,900MB/s
TBW	600TBW	1200TBW
MTBF	1,500,000시간	1,500,000시간
컨트롤러	삼성 in-house Controller	삼성 in-house Controller
캐시 메모리	삼성 1GB LPDDR4 SDRAM	삼성 1GB LPDDR4 SDRAM
인터페이스	PCIe Gen4 x4, NVMe 2.0	PCIe Gen4 x4, NVMe 2.0
NAND 방식	삼성 V-NANA 3-bit MLC	삼성 V-NANA 3-bit MLC
보증기간	5년 제한보증	5년 제한보증
폼팩터	M.2 2280	M.2 2280
크기	80x22x2.3mm	80x22x2.3mm
무게	최대 9.0g	최대 9.0g

 

최상급 PCIe 4.0 SSD

현재 SSD 시장에서 PCIe 4.0 규격의 제품은 고급형 제품으로 분류된다. 삼성전자 990 PRO M.2 NVMe는 그 중에서도 최상위급 성능을 지녔다. 무난한 PCIe 4.0 규격이 보통 5,000MB/s인데, 삼성전자 990 PRO M.2 NVMe는 PCIe 4.0 규격의 한계에 근접한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

내구성에도 신경 쓴 모습이다. MLC 낸드를 채택했고 5년간의 제한 보증이 제공되며, MTBF(평균 고장 시간)는 150만 시간에 달할 정도다. TBW는 1TB 모델이 600TBW, 2TB 모델은 1,200TBW다.

컨트롤러는 삼성전자의 자체 개발 컨트롤러가 채택됐으며, 1GB LPDDR4 SDRAM이 탑재되어 장시간 사용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삼성 매지션’ 소프트웨어를 통해 SSD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등 편의성에도 신경 쓴 점이 인상적이다.

 

전력 소모와 발열을 줄인 SSD

최근 PC 컴포넌트는 대체로 전력소모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990 PRO M.2 NVMe가 걷는 길은 다르다.

기존 제품인 980 PRO 대비 와트 당 성능이 최대 50% 향상 됐을 정도로 전력 효율을 개선한 것이다. 전력 소비량도 평균 6.1W에서 5.5W로 감소했다.

이외에도 고성능 SSD라면 발열 제어가 핵심인데, 컨트롤러에 니켈 코팅을 더했고 제품 하단부에 히트 스프레더를 더해 발열을 감소시킨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 편집 및 PS5용 SSD로 적합

삼성전자 990 PRO M.2 NVMe는 M,2 PCIe 4.0 슬롯이 장착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등과 함께할 수 있다. 특히, 일부 UMPC 게임기들도 2280 규격의 M.2 PCIe 4.0 슬롯을 지원하는 만큼 활용폭이 다양할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스테이션 5와의 궁합도 우수하다. 패키지에 기재된 것처럼 읽기 속도가 최대 7,450MB/s에 달하는데, 이는 플레이스테이션 5용 SSD의 요구 조건을 아득히 뛰어넘는다.

 

실제 성능은 어떨까?

이제 삼성전자 990 PRO M.2 NVMe의 실제 성능을 확인해보자. 본 테스트는 2TB 모델로 진행했으며, 벤치마크 시스템 사양은 아래와 같다

CPU - AMD 라이젠 9 7950X
RAM - 마이크론 크루셜 DDR5-5600 CL46 16G x2
메인보드 - GIGABYTE X670 AORUS ELITE AX
VGA - AMD 라데온 RX 6900 XT
쿨러 - 커세어 HYDRO SERIES H115i
파워서플라이 -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850W 80PLUS GOLD 230V EU 풀모듈러
OS - 윈도우 11 Pro 21H2(64bit)

 

 

다이렉트 스토리지 벤치마크로 살펴본 로딩속도

이어서 다이렉트 스토리지 벤치마크를 진행했다. 해당 벤치마크는 그래픽카드 메모리에 텍스처가 로딩되는 속도를 측정하며, 다이렉스 스토리지 기술의 이점을 활용한다.

삼성전자 990 PRO M.2 NVMe는 8.68GB의 텍스쳐를 약 0.44초 만에 로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SATA 3 SSD는 동일 텍스쳐 로딩 시 약 5.44초 소요됐다. 단순히 텍스처 로딩만 계산된 것이기 때문에 게임 상에서 로딩 속도도 10배가 될 것이라 보긴 어렵지만, 큰 차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치며

삼성전자 990 PRO M.2 NVMe를 살펴봤다. 이 SSD는 PCIe 4.0 SSD 중 최상급 성능을 발휘할 뿐만 아니라 다이렉트 스토리지 테스트에서도 뛰어난 퍼포먼스를 발휘했다. 다이렉트 스토리지 PC 게임의 본격화를 대비하기 위한 게이밍 스토리지로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