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키보드는 어떤 의미를 지녔을까? 직장인에게 키보드는 업무 효율과 직결된 생산성 도구, 게이머에게는 승패를 좌우하는 무기이며, 누군가에겐 항상 휴대해야 할 필기구일 것이다. 키보드는 PC 주변기기 중 가장 사용 시간이 긴 제품군이라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처럼 키보드는 현대인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녔기 때문에 이색적인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신선함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smartPC사랑은 더 이상 평범한 키보드로 만족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한 달에 한 제품씩 이색 키보드를 소개한다.

 

레트로 감성 자극하는 무접점 키보드
앱코 KN30BT 블루투스 유무선 무접점

smartPC사랑 2023년 10월호에 선정된 이색 키보드는 ‘앱코 KN30BT 블루투스 유무선 무접점(이하 KN30BT)’다.

KN30BT는 108키 레이아웃이 적용된 키보드다. 오른쪽 상단이 눈길을 끄는데, 미디어 제어나 계산기 실행 등 편의성을 더할 펑션 키 4개가 더해진 것을 알 수 있다. 디자인은 레트로 감성이 강조된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아이보리 컬러가 적용됐으며, 키캡을 투톤으로 적용해 단조로운 느낌이 적다. 과거 PS/2 방식으로 연결되는 멤브레인 키보드를 사용해 본 적이 있다면 향수를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블루투스 연결이 핵심인 키보드지만, 유선 연결도 가능하다. USB Type-C 단자를 갖췄고 단자가 깊게 위치하는 만큼 더욱 안정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 게임 플레이처럼 인풋렉을 최소화해야 할 경우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무게는 실측 기준 1,022g으로 확인됐다. 적당한 무게를 지녀 쉽게 밀리지 않고 안정적인 타건이 가능하다.

참고로 바닥에는 실리콘 패드가 위치하고 나사 하나 겉으로 보이지 않는 디자인이 적용됐다.

인체공학적으로 키캡이 휘어진 스텝스컬쳐2가 적용됐다. 따라서 장시간의 타건에도 무리가 적다. 또한, 높낮이 조절 받침대를 품어 더 높은 각도로 타건하는 것도 가능하다.

키 스트로크를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총 3단계로 키 스트로크를 조절할 수 있는데, 가장 민감하게 설정하니 약간만 눌러도 키가 입력됐다.

반면, 가장 둔감하게 설정하면 깊게 눌러야 인식이 됐다. 타건 습관에 따라 적합한 키 스트로크를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구성품은 키보드 본체와 키보드 루프, USB Type-C to A 케이블, 키캡 리무버, 청소용 브러쉬가 제공된다.

 

제원

브랜드: 앱코
제품명: 앱코 KN30BT 블루투스 유무선 무접점
입력키 수: 108
색상: 아이보리
크기: 442x133x38mm
무게: 1035g
폴링 레이트: 1000Hz
키캡 재질: PBT
키캡 각인: 영문+한글
스위치: 무접점 스위치 45g
연결 방식: 분리형 USB Type-C(180cm 케이블), 블루투스 5.0(1:3 멀티 페어링)
배터리 용량: 3,000mAh
부가 기능: 매크로, 6키 모드, N키 롤오버, 전용 소프트웨어
구성품: 키보드, 키보드 루프, 키캡 리무버, 매뉴얼, USB Type C to A 케이블, 청소용 브러쉬
A/S 기간: 1년

 

블루투스로도 사용할 수 있다

KN30BT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무선 사용이 메인인 제품이다. 3,0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품어 최대 80시간 동안 연속 사용이 가능할 정도이기에 배터리 걱정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키보드에 적용된 디자인에서도 무선 연결에 집중한 것을 알 수 있다. 전원 버튼이 PgDn 키 바로 아래에 위치해 손을 멀리 뻗지 않고도 전원을 쉽게 켤 수 있는 점이 돋보인다.

KN30BT는 1:3 블루투스 페어링을 지원, 3대의 블루투스 지원 기기와 함께 연결된다. 현재 블루투스가 몇 번으로 연결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화이트 LED가 은은하게 점등되어 더욱 편리하다.

직접 PC와 페어링을 진행해보니, 무선으로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었고 윈도우 상에서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는 것도 가능했다.

다양한 기기를 동시에 사용할 때도 빛을 발휘했다. Fn 키와 Delete(블루투스 1), End(블루투스 2), PgDn(블루투스 3)을 조합하면 블루투스 기기들을 옮겨가며 사용할 수 있었다.

 

 

45g 무접점의 도각거림을 즐겨보자

KN30BT를 주목할 이유 중 하나는 PBT 키캡이 적용됐다는 것이다. 주로 고가 키보드에 탑재되는 PBT 키캡은 장시간 사용해도 키캡이 번들거리지 않아 키보드 마니아 사이에서 대체로 선호된다. 또한, 평범한 키캡보다 높이가 낮은 체리 프로파일 키캡이 채택됐다. 덕분에 키보드 본연의 타건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적용된 스위치는 정전용량 무접점 스위치다. 기계식으로 작동하는 기계식 스위치와 달리 키가 눌리면 회로가 전압 차이를 감지하여 인식하는 방식이다. 즉 물리적인 접점이나 마찰이 없는 만큼 더욱 긴 수명을 기대할 수 있다.

타건감은 어떨까? 가볍게 눌리면서도 도각거리는 맛이 일품이다. 갈축처럼 약간의 구분감이 느껴지면서도 보글거리는 느낌이 들어 중독성까지 있다. 특히, 키를 살짝만 입력하는 타건법인 ‘구름타건’용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이외에도 주목할 점은 블루투스 연결 상태에서도 안티고스팅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보통 유선 연결에서만 안티고스팅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 주목할 가치가 충분하다.

 

마치며

KN30BT는 블루투스 무선 연결이 가능한 정전용량 무접점 키보드다. 도각거리는 타건감이 중독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체리 프로파일 PBT 키캡 적용 등 기본기 역시 우수한 제품이다. 특히, 소음이 크지 않기 때문에 사무실용 키보드로도 추천할 만하다. 가격은 15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