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흔히 많은 사람이 즐기는 ‘국민 게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게임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나 유저가 적은 대전 격투 장르에서는 손에 꼽을 정도다. 우리나라에서 대전 격투 장르 중 국민 게임 칭호를 얻은 게임으로는 ‘더 킹 오브 파이터즈’와 ‘철권’이 있다. 특히 ‘철권’ 시리즈는 신작이 나올 때마다 아케이드 스틱 품귀 현상이 생길 정도이며, 심지어 PC방 인기 순위에도 올라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철권’ 시리즈의 최신작이 약 9년 만에 출시되었다. 오랜만에 출시되는 것도 있지만, 최신 그래픽으로 업그레이드된 신작에 많은 게이머의 이목이 쏠렸다. 전작은 스토리 모드 이외에는 혼자서 즐길만한 요소가 거의 없었지만, 이번 ‘철권 8’은 혼자 즐길만한 요소를 대거 추가했다. 또한, 대전 격투 장르가 생소한 뉴비라도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이건 이렇게 하는 거야
대전 격투 장르가 고립화된 가장 큰 이유는 뉴비에게 매우 불친절했기 때문이다. 시리즈를 예전부터 즐겼던 게이머라면 새롭고 재밌는 게임 시스템이 추가되길 원하지만, 해당 시리즈에 대해 1도 모르는 뉴비라면 공부할 것만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느낌이다.
특히 대전 격투에서 가장 유명한 밈인 ‘모르면 맞아야지’, ‘지면서 배우는 거야’라는 말은 뉴비가 좌절하기에 적절하다. 질 때 지더라도 왜 지는지 알아야 하는데 이런 것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고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철권 8’은 다르다. 조작이 어려운 뉴비를 위해 버튼 연타로만 콤보가 나가는 ‘스페셜 스타일’이 도입되었다. 물론, 중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더 다양한 조작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본 조작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냥 가볍게 즐기는 게이머라면 스페셜 스타일로도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다.
가장 돋보이는 요소는 연습 모드와 리플레이 모드다. 연습 모드는 프레임 데이터를 유료 DLC로 팔았던 전작과 달리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간단한 콤보를 익힐 수 있는 것은 물론, 유불리 프레임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게다가 리플레이 모드는 프레임과 입력 현황이 전부 표기되기 때문에 대전 내용을 복기하기 좋다. 특히 특정 기술에 대한 대처법도 알려주며, 리플레이 재생 중간에 10초간 캐릭터를 직접 움직일 수 있는 점은 혁신적이다.
혼자서도 재밌어요
‘철권 8’은 대전 격투의 본편이라고 할 수 있는 PVP 이외에 혼자서도 즐길 거리가 많다. 먼저 메인 스토리 모드는 ‘철권’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캐릭터인 ‘미시마 카즈야’와 그의 아들 ‘카자마 진’의 사투가 펼쳐진다. 분량은 약 3시간 정도이며, 대전 격투 장르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긴 편이다. 또한, 캐릭터마다 준비된 스토리도 있기 때문에 다양하고 재밌게 즐길 수 있다.
또 다른 즐길 거리로는 철권 볼 모드다. 과거 ‘철권 3’에서도 있었던 모드로, 이번에는 온라인 대전도 되기 때문에 더욱 즐겁게 즐길 수 있다. 오로지 실력으로만 승부가 갈리는 대전과 달리 변수가 있어 초보부터 고수까지 모두 재밌게 즐길 수 있다.
타인과의 대전이 껄끄러운 게이머라면 슈퍼 고스트 모드를 즐겨보자. 슈퍼 고스트는 고난도 AI 대전 모드로, 게이머의 행동을 학습하는 AI와 싸울 수 있다. 나 자신의 플레이를 학습시켜 싸울 수도 있고 타 플레이어와의 고스트를 다운로드 받아 싸울 수도 있다. PVP 느낌이지만, 혼자서 즐기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커스터마이즈다. 이번에는 오락실 느낌의 로비가 존재하는 데 여기서 돌아다닐 수 있는 아바타와 본 게임의 캐릭터의 복장을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다. 특히 캐릭터 커스터마이즈는 한계가 없으며, 다른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강제 컬래버레이션이나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두려워 말고 도전하라!
이번 ‘철권 8’은 뉴비는 물론, 기존 유저도 모두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새롭게 추가된 히트 시스템으로 더 공격적이고 화려한 플레이가 가능하며, 연출도 멋지기 때문에 대전 격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즐겁게 구경할 수 있다. 대전 격투 게임을 구매한 사람 중 10% 정도만 온라인을 플레이한다고 한다. 직접 즐기면 더욱 재밌기 때문에 구경만 하지 말고 직접 철권의 세계에 뛰어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