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언급하는 것이지만 PC는 자신의 용도에 맞는 스펙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 평소 게임을 즐기지 않는 사용자가 GTX660Ti 급의 그래픽카드에 욕심을 낼 필요가 없고, 고화질 영상이나 필요 성능이 높은 온라인 게임을 즐기면서 듀얼코어 급 CPU를 장착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GPU를 내장한 AMD 트리니티는 고성능과 보급형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범용 CPU이다.
정환용 기자
플랫폼은 슬림형, 성능은 만만치 않다
GPU 내장 프로세서를 가장 정직하게 활용하는 방법은 별도의 VGA를 장착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 더 좋은 스펙의 GPU를 내장하는 CPU가 출시되겠지만, 우리는 현재에 살고 있지 않은가. 지난 10월 AMD에서 출시한 GPU 빌트인 프로세서 ‘트리니티’는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대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트리니티를 필두로 PC를 맞춰 보자. 따로 VGA를 장착하지 않기 때문에 메인보드와 케이스의 플랫폼은 작은 것으로 선택하고, 파워서플라이 또한 500W면 차고도 남는다. 저장장치도 1TB 정도면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속도가 아쉽다면 SSD를 추가하면 되지만 HDD가 SSD에 상대적으로 느린 것일 뿐 HDD 자체의 속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 PC의 조립 목표는 가격 절감이기 때문에 저장장치는 HDD로 만족하자.
먼저 기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여기에 소개하는 PC가 결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는 점이다. 하다못해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케이스와 같은 경우는 비슷한 가격대에서 소비자의 눈에 가장 잘생긴 것을 고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된 확인 사항은 1) 전면 USB3.0 포트의 유무, 2) 내부 하드웨어 장착의 수월함, 3) 케이스가 잘생겼는지 정도이다. 본 기사는 미들타워 케이스를 기준으로 작성됐으나, 혹시 슬림케이스를 원한다면 파워서플라이를 Micro-ATX 폼팩터 제품으로 크기를 줄여야 한다는 걸 잊지 말자.
CPU - AMD A10-5800K 트리니티
트리니티의 최상위 라인업 A10-5800K는 4개의 코어가 각 3.8GHz로 동작하고 최대 4.2GHz까지 터보코어 속도를 낸다. 내장 GPU는 HD7660D 수준으로 800MHz의 클럭 속도로 동작해 외장 VGA HD6770과 비슷한 성능을 내 준다. 이는 어지간한 온라인 게임을 보편적인 그래픽 옵션으로 대부분 구동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고, 배수락이 해제되어 오버클럭이 가능하므로 추후 업그레이드를 생각해도 매력적인 제품이다.
또한 AMD의 2세대 APU 프로세서부터 지원하는 멀티 모니터 기술 ‘아이피니티’ 또한 쓸만하다. 보통 모니터를 2대 설치하는 경우가 많고, 3대 이상을 설치하는 하드코어 게이머들에게도 유용한 기능이다.
메인보드 - 기가바이트 F2A75M-HD2
고급형과 보급형 모두를 아우르는 기가바이트의 메인보드 F2A75M-HD2는 AMD의 FM2 소켓을 지원하는 Micro-ATX 폼팩터 보드이다. 앞선 CPU 소개에서 언급한 아이피니티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아웃 포트가 HDMI, DVI, D-sub 총 세 개를 지원한다. 이는 트리니티의 특성을 잘 알고 별도의 VGA가 없어도 CPU가 가진 성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메인보드라 할 수 있다.
F2A75M-HD2는 SATA3 포트 4개, USB3.0 포트 2개를 배치해 확장성과 속도를 높였고, 메모리를 최대 64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현재 가장 고가인 16GB 램을 4개 풀뱅크로 장착해도 모두 인식한다. 마이크로ATX 폼팩터 치고는 썩 괜찮은 성능이다. 가격대 또한 7만 원대로 성능에 비하면 매우 저렴하다.
RAM - 삼성전자 4GB DDR3 PC3-12800 x 2
삼성전자의 램이 인기가 높은 원인은 가격에 있다. 방열판이 장착되거나 램 타이밍이 빠른 제품도 많아 성능 면에서 앞선다고 섣불리 단정할 수는 없으나, 일반인으로서 크게 느끼기 힘든 속도의 차이에 몇 만 원을 더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뛰어난 성능과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삼성전자 4GB 제품은 보급형 PC에 장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HDD - WD 1TG 캐비어 블루 WD10EZEX
솔직한 심정으로 저가형 PC라 해도 속도를 양보하기는 어렵다. HDD가 느리다는 것이 아니라 SSD가 상대적으로 빠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HDD를 주 저장장치로 사용하는 PC도 사용자가 적절한 관리를 끊임없이 해 주면 큰 속도 저하 없이 PC를 사용할 수 있다. WD의 HDD 1TB 캐비어 블루는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HDD로, 현재 가격이 가장 저렴한 수준은 아니지만 가격 대비 용량으로는 가장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언젠가 HDD에 장착되는 플래터 한 개에 1TB 이상의 용량이 집적된다면 고용량 HDD의 가격은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파워서플라이 - 제이씨현 UDEA Real 600W
굳이 파워서플라이의 출력을 600W로 높인 것은 순전히 ‘업그레이드’를 의식한 선택이다. A10-5800K 트리니티는 추후에 오버클럭이나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장착해 성능을 더욱 높여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 수요를 맞추기 위해선 안정적 출력의 파워서플라이가 필수이니 미리 구입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제이씨현의 ‘UDEA’ Real 600W 파워서플라이는 표기 출력은 600W을 정직하게 공급할 수 있는 제품이다. 안정적인 PCB 설계로 실제 출력 600W를 내기 위해 고품질 100uF 콘덴서를 장착해 안정성과 내구성을 강화했다. 인텔 ATX v2.3 규격을 준수해 사용량이 가장 많은 +12V 출력을 듀얼 채널로 구성해 CPU와 GPU의 로드에 관계없이 전력을 독립 공급한다. 친환경 설계로 대기전력을 1W 미만으로 최소화한 것도 좋다.
케이스 - 당신의 선택!
* AMD 트리니티 PC
CPU : AMD A10-5800K Trinity
Mainboard : Gigabyte F2A75M-HD2
RAM : Samsung 4GB DDR3 PC3-12800 x 2
HDD : WD 1TB Caviar Blue WD10EZEX
P/S : JCHyun UDEA real 600W
Case : open
가격 : 379,400 + 당신이 선택한 케이스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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