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산업, 국내 도입 성공 가능성 여부와 효용성에 대한 고찰 par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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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산업, 국내 도입 성공 가능성 여부와 효용성에 대한 고찰 part.1
  • 우민지
  • 승인 2015.01.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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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적인 목적에서 개발이 시작돼 이젠 민간분야에 이르기까지 점차 그 적용범위와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드론(Drone)은 작년 한 해 구글(Google)과 페이스북(Facebook) 등 글로벌 IT 업체들이 드론 개발 업체를 인수하고, 아마존(Amazon)과 도미노피자(Domino Pizza)가 드론을 통한 배달을 본격적으로 실험하기 시작하면서 한껏 이슈화 됐다. 올 한 해도 여전히 IT업계의 핫이슈로 떠오를 드론에 대해 국내 도입 가능성과 그 효용성 여부를 타진해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 기획으로 과연 드론이란 무엇이며 현재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가에 대해 짚어본다.
 
 
드론(Drone)이란?
 

 
 
 드론(Drone)을 간단히 정의하자면 ‘무인(無人)비행기’이다. 또 사전적인 의미로서의 드론은 ‘벌이 왱왱거리는 소리’ 또는 ‘낮게 윙윙거리는 소리’를 뜻한다. 기체에 사람이 타지 않고 지상에서 원경 조종한다는 점에서 무인항공기(UAV: Unmanned Aerial Vehicle)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좀 더 엄정하게 정의하자면 드론은 항공기에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고 자동 또는 원격으로 비행이 가능하며, 1회용 또는 회수할 수 있는 무인 항공기이다.
 
 드론은 냉전시대의 군사위성을 활용한 무인항공기에서 시작됐다. 1960년대 소련을 정찰하던 미국의 U-2가 격추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정찰방법을 찾다가 개발된 것이 바로 드론이다. 군사용 드론으로는 1995년 코소보 사태 때 처음으로 작전 투입됐던 프레데터와, 세계에서 가장 큰 무인 정찰기 글로벌 호크, 영국이 개발한 무인공격기로 정밀 유도 폭탄을 탑재하고 대륙간 비행이 가능한 타라니스, 중국의 공격형 무인기 리젠 등이 유명하다. 이렇듯 대부분 군사용으로 이용되던 드론이 2013년 들어 상업적인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화제가 됐었다. 최근에는 위성항법장치와 센서?카메라 등을 장착한 민간용 드론이 개발돼 물자수송?교통관제?보안 등의 분야로 이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드론, 어디다 쓰나?
 
일반적으로 군사적인 운용 용도로 사용돼왔던 드론이 상업?민간용으로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짚어보자. 최근 미국에선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던 무인기를 민간에서 사용하도록 허가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향후 본격적인 상업용 무인기 시대가 열릴 거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 위 스캔이글, 아래 퓨마
 미(美) 연방 항공청(FAA)은 2013년 7월에 인시투(INSITU)社와 에어로 바이런먼트(AeroVironment)社의 무인기 2기종(스캔이글 X200, 퓨마)을 상업적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허가증을 발급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물론 이전에도 미국 정부가 군사적인 목적 외에도 무인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증을 발급해 오긴 했지만, 대부분 경찰과 정부 조직에 국한됐었다. 미국 정유회사 코노코필립스가 알래스카 바다 조사활동을 하면서 스캔 이글을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에어로 바이런먼트의 퓨마는 북극해, 보퍼트해에서 기름 유출 감시와 야생을 보호하는 용도로 활용된다고 한다.
 
 이렇듯 드론의 활용분야는 군용목적에서 점차 벗어나 민간, 상업분야에서의 활용으로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민간에서의 드론활용은 크게 여섯 가지 분야로 나눠진다. 아마존의 프라임에어로 대표되는 택배, 물류분야에서의 사용이 첫 번째이고, 사막이나 오지에서의 인터넷 연결을 위한 정보통신 분야에서 사용되는 것이 두 번째이다. 세 번째, 재해 예방과 대기 관측에도 활용되며, 네 번째 향후 드론을 통한 교통정보 수집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다섯 번째, 영화 촬영과 스포츠 중계분야에는 이미 적용 되고 있고, 마지막으로 범죄자 추적 등 치안용으로도 활용된다.
 
 

① 물류(택배)
 
 드론의 활용은 택배 등의 물류분야에서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아마존이 프라임 에어(Prime Air)라는 ‘30분 이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드론을 사용할 것임을 밝혔고, 2015년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미 연방항공청에 드론 운행 승인을 요청한 상태이다. 하지만 미국 규제당국이 올 해(2015년)에 관련 규정을 마련하기 전까지 상업용 드론을 띄우는 것을 불법화해 이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까지는 목표 시점보다 시일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문과 안구 인식 시스템을 탑재한 드론으로 정부문서를 배송하고 있어 세계 최초로 정부 행정 서비스에 무인 항공기 드론을 투입한 국가가 됐다. UAE 정부는 두바이에서 2014년 2월부터 6개월 동안 시험 비행을 실시해 배송시스템의 능력이 어느정도 되며 어떤 서비스가 가능하고 얼마나 멀리 배달 서비스가 가능할지를 실험했고,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년(2014)부터 본격적으로 드론 운송 서비스에 나섰다.
 
 드론으로 배송할 정부 공식 문서는 주로 여권과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UAE 정부가 세계 유일의 7성급 호텔과 세계 최고층 빌딩 등 전 세계적 주목을 이끌만한 대규모 사업들을 벌여 왔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프로젝트 또한 과시용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② 정보통신
 
 정보통신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하는 것은 구글과 페이스북이다. 구글은 ‘룬(LOON) 프로젝트’를 이미 진행하고 있는데, 옥토콥터와 같이 동력을 갖춘 기존의 드론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성층권에 풍선과도 같은 열기구를 띄워 인터넷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은 오지나 극지에 인터넷을 보급하고 있다. 이 열기구는 바람과 날씨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성층권에서 전 세계를 비행하며 무선 인터넷을 보급하고 있다.
 
 혹자는 성층권에서 운항하는 항공기와의 접촉사고 위험은 없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고 불안해하는데, 일반적으로 항공사의 비행기들은 10~50km 높이의 성층권 구간 중 9~12km 정도의 높이에서 날아다니지만 구글의 룬 프로젝트의 열기구와 Solara50은 20km 구간에서 운행을 하고 있어 항공기와 부딪히는 등의 사고는 발생하지 않는다.
 
 영국의 드론 업체 애센타를 인수한 페이스북은 드론과 인공위성, 레이저빔을 활용해 사막과 같은 오지에서도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무인기는 태양광 전지를 탑재해 인터넷이 되지 않는 오지 상공에서 머물며 와이파이 공유기 역할을 한다. 페이스북은 약 11,000여대의 드론을 띄운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주파수 중계 장비를 탑재한 무인기만 띄워놓으면 정글, 사막 등의 오지는 물론 아프리카처럼 낙후된 지역에서도 인터넷에 손쉽게 연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 파이어파이트의 전문가들이 동굴에서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출처: 유튜브 공식 동영상)

③ 방송?영화 등의 특수 촬영
 
 방송에서 ‘헬리캠’을 동원해 촬영한 영상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SBS의 ‘정글의 법칙’에서 오지의 전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것도 헬리 캠 촬영 덕이며, TVN의 ‘삼시세끼’에서도 옥순봉의 풍광을 담는데 헬리 캠을 동원한다. 방송용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을 활용한 촬영은 영화나 예능방송 뿐만이 아니라 스포츠 중계 분야와 다큐멘터리에서도 이미 적용 중에 있다.
 
 미(美) 로스앤젤레스의 ‘파이어파이트(FireFight)’라는 영화, 영상 제작회사의 전문가들이 ‘Bigger than Life’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이 쉽게 접근 할 수 없는 동굴의 깊은 곳에 쿼드콥터(4개의 프로펠러를 이용한 헬리콥터 형태의 드론, 8개의 프로펠러를 가지고 있는 드론은 옥토콥터라고 한다)를 보내 탐색하게 했고, 실제 신비로운 분위기의 얼음 동굴을 영상으로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 얼음 동굴은 멘덴홀 빙하(Mendenhall Valley) 내부에 있으며 4일에 걸친 촬영 기간 동안 19km에 달하는 동굴을 탐사했다고 한다. 이들이 촬영한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출처: 르노 홈페이지

④ 교통상황 관측
 
프랑스의 르노가 드론을 장착한 콘셉트 카 ‘크위드(Kwid)’를 인도에서 열린 ‘뉴델리 오토 엑스포’에 출품해 호평을 얻었다. 르노가 ‘플라잉 컴패니언(Flying Companion)’이라 이름 붙인 소형 헬기처럼 생긴 드론이 차량의 천장에 숨어 있다가 필요시 나와서 교통 체증 상황을 파악하고 운전 시 주의해야 할 상황을 파악해 운전자에게 전송한다. 지금까지 나온 미래형 자동차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콘셉트 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⑤ 재해 관측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대량의 방사능이 누출됐을 당시 미국의 군사용 무인 항공기 ‘글로벌호크’가 원전시설에 접근해 적외선 카메라로 발전소 내부를 들여다보고 각 시설의 온도를 포함한 정보를 파악했다. 일본은 이를 토대로 방사능 수습 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소방방재청에서도 열과 연기를 자동으로 인식해 산불 발생 지점을 확인하고 소방대원들에게 이를 알려줘 빠른 초동대처를 할 수 있도록 지능형 CCTV를 장착한 드론을 도입할 계획에 있다.
 
 
▲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⑥ 범죄자 추적과 치안용
 
 영화 ‘배트맨’에 등장하는 고덤 시의 원형인 뉴욕 시가 치안용 CCTV를 장착한 드론을 운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2013년 3월 22일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향후 5년 내에 뉴욕시의 모든 공중전화기와 전신주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할 것이며,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사각지대는 드론을 공중에 띄워 도심 구석구석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뉴욕의 시민들은 블룸버그의 치안 구상이 사생활의 심각한 침해를 야기할 것이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반발에도 블룸버그는 감시 카메라로 생기는 사생활 침해는 ‘피핑 톰(Peeping Tom, 엿보기 좋아하는 사람)’ 법안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⑦ 실생활과 가까워지는 드론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Dublin)에서 8살의 아담이라는 소년이 흔들리는 유치를 실로 묶어 드론에 연결해 발치했던 독특하고 재미있던 일이 있었다.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 사람은 소년의 아버지였다. 아담의 유치가 3~4주 전부터 흔들리는 것을 아담의 아버지가 발견해 냈고, 아담이 치과를 무서워하자 이러한 색다른 제안을 했다고 한다. 아담은 처음엔 겁을 냈지만, 결국 치과에 가는 쪽보다 드론으로 유치를 뽑는 것을 결정했다고 한다. 드론의 조종은 아버지가 맡았고, 아담이 아버지에게 신호를 주자 드론을 하늘로 날려 아담의 유치를 뽑아줬다. 이는 드론이 우리 생활에 굉장히 밀접하게 활용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볼 수 있다.
 
 
▲ 상조제두스캄푸스 전경

⑧ 악용사례: 마약 운송
 
 이젠 범죄도 첨단화되고 있다. 사건의 무대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91km 떨어진 상조제두스캄푸스(Sao Jose dos Campos)에 위치한 수감시설이다. 드론을 이용해 감옥 안으로 약 250g의 코카인을 밀반입하려던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의 드론은 감옥 안으로 물품을 배달하는 것까지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그 배송과정을 감시탑에서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는데 있다. 배달이 성공하자 수감자 한 무리가 물건을 찾으러 뛰어갔고, 교도관들이 현장을 급습해 마약 전량을 압수했다고 한다. 한 편 드론은 임무를 완료한 후 유유히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인해 예정돼 있던 모든 면회 일정이 연기됐으며, 경찰 측은 드론을 조정하던 무리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mart PC사랑 | 우민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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