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생성형 AI 노트북이 대세, 노트북 시장 다시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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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생성형 AI 노트북이 대세, 노트북 시장 다시 반등할까?
  • 임병선 기자
  • 승인 2024.07.02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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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약 20년 전인 기자가 대학생 시절만 하더라도 노트북은 정말 가지고 싶은 IT 제품이었다. 하지만 당시 노트북은 크고 무겁고 비쌌기 때문에 대학생이 사기엔 꿈의 아이템이었다. 이를 대체한 것이 저렴하고 작은 넷북 같은 서브 노트북이었다. 물론, 현재는 당시 넷북 정도의 가격으로도 성능 좋고 가벼운 노트북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노트북에 대한 인식도 많이 변화되어 이제는 누구나 가지고 싶어 하는 제품이 되었다.

따라서 노트북 시장도 그만큼 크게 변화되었다. 1985년 세계 최초로 노트북을 출시했던 도시바는 일찍이 노트북 사업을 접고 2023년 12월에는 상장폐지 수순을 밟았다. 과거 노트북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군림하던 IBM은 2005년 레노버에 인수되기도 했다. 예전 노트북은 성능이 낮아 일반적인 업무만 가능했지만, 성능이 높아지면서 그래픽 작업이나 게임 플레이도 가능해졌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대두되면서 데스크톱 PC와 노트북의 입지가 좁아졌다. 코로나19 팬더믹으로 노트북 시장이 크게 성장했지만, 엔데믹 후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인데 그것이 바로 AI(인공지능)다. AI 힘을 업고 노트북 시장은 다시 반등할 수 있을까?

   

노트북 시장 고공 성장의 역효과

2023년 노트북 시장에는 전례 없는 한파가 불었다. 노트북 시장 세계 1위인 레노버는 물론이고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에서 독보적인 애플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전 세계 노트북 PC 출하량은 5,670만대를 기록했다. 2022년 1분기와 비교하면 약 28%나 급감한 수준이다. 모든 물류 이동이나 업무가 마비되었던 코로나19 팬더믹 초기인 2020년 1분기를 빼면 최근 10년 사이 가장 적은 출하량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글로벌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다. 국내 노트북 시장은 2022년 2분기를 시작으로 2023년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2023년 3분기 노트북 출하량은 약 5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8%가량 줄었다.

이러한 노트북 시장의 부진은 코로나19로 인한 사이클 파괴가 크다. 어떤 제품이든 사용하다가 다시 구매하는 사이클이 존재하는데 코로나19 당시에는 비대면 언택트로 인한 재택근무와 온라인 학습 등이 주류가 되면서 노트북이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 따라서 노트북 판매량이 비정상적으로 급증했다.

2021년 전 세계 노트북 판매량은 2억 6,830만대에 달한다. 2020년 대비 19% 증가한 수치인데 2020년 노트북 판매량도 2억 610만대로 전년(1억 6,370만대)보다 높았다. 사실 노트북 판매량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대두되었던 2011년 이후 2018년까지 7년간 판매량이 계속 떨어졌다. 실제 PC가 아예 없던 가정이 많았을 정도였기 때문에 코로나19 당시 PC를 부랴부랴 사야 했던 사람도 상당수 있었다.

하지만, 급격한 노트북 판매 확대는 코로나19가 끝난 이후 큰 후폭풍으로 돌아왔다. 코로나19 때 노트북을 구매한 사람이 평소보다 많았고 기존에 노트북이 있던 사람도 교체 행렬에 합세하면서 노트북 교체 사이클이 무너졌다. 노트북은 대체로 한번 사면 평균 5년은 사용해야 교체하는데 2020~2021년에 구매한 사람들의 교체 주기는 적어도 2025년이 되어야 한다. 또한,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도 하락하면서 더더욱 노트북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줄었다.

 
국내 노트북 시장은 2022년 2분기를 시작으로 2023년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노트북 시장도 감소

당연하겠지만, 국내 노트북 시장도 크게 고전 중이다. IT 시장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한국IDC는 국내 PC 시장 연구 분석에서 2023년 국내 PC 시장은 전년 대비 17.0% 감소한 480만대를 출하했다고 지난 2월 16일 밝혔다. 온라인 수업 및 재택근무 수요의 약화로 국내 PC 출하량은 2022년 2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한국IDC의 발표는 PC 출하량 전체지만, 그래프를 확인하면 데스크톱은 물론, 노트북의 출하량도 크게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그나마 탄력적인 채널 재고 운영과 디지털 교육 전환을 위한 노트북 보급, 노후화된 사무실 데스크톱&노트북 교체에 힘입어 낙폭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2023년 4분기 기준 전 세계 및 국내 시장은 전년 대비 각각 -1.8%, -1.2% 감소하여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온디바이스 AI에 대한 사용자 관심은 PC 시장에도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가정 시장은 2023년 초 과다한 채널 재고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디아블로 4’ 출시와 함께 게이밍 PC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울트라슬림 노트북 역시 외부 활동이 증가하며 판매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만한 점으로는 쿠팡, 지마켓, 스마트 스토어 등 유통 채널에서 거대 온라인 플랫폼의 지배력이 확대되고 있으며 벤더사 온라인몰에서 고객 접점 강화 및 LTE 노트북의 통신사 협업 등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며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는 추세다.

공공 시장은 30만대 이하로 시장이 축소되었지만, 다수의 중소기업 데스크톱을 구매하여 내수 경기 진작에 기여하였다. 교육 시장도 전년 대비 16.1% 감소한 80만대 출하에 머물렀지만,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48만대와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교육청은 디지털 교육 전환을 위해 노트북을 지속적으로 보급하고 있으며, 학습 목적에 맞추어 크롬북, 웨일북, 울트라슬림, 대화면 노트북 등 다양한 기종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경우 전년 대비 19.3% 감소한 124만대를 출하하여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하였지만, 금융, 제조, 의료, 유통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노후화된 PC를 교체하는 등 회복의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별로 확인해도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
   

주요 동력으로 떠오른 AI PC

IT 산업 전체에 걸쳐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것은 AI다. 2024년, 인텔과 AMD 모두 차세대 AI PC용 모바일 CPU를 선보였다. 인텔은 브랜드를 새롭게 바꾼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코드명: 메테오 레이크), AMD는 AMD 라이젠 8000 프로세서(코드명: 호크 포인트)다.

이미 해당 CPU가 탑재된 노트북이 시중에 출시되었다. 또한, 노트북 제조업체들이 더 많은 AI 노트북을 출시할 예정이나 주요 교체 주기는 2024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25년에는 주요 CPU, GPU 외에도 최소한 NPU 또는 AI 엑셀레이터(AI 엔진)가 탑재된 AI 노트북이 주류로 떠오를 것이다. 앞서 인텔은 2025년 팔리는 PC 중 40%가 온디바이스 AI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듯 앞으로 PC 시장에서는 디바이스에 AI를 탑재 및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흐름이 본격화될 것이다. AI PC는 업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개선하고 기업 자산 및 개인 정보를 보호 및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받고 있다. IDC가 발표한 전 세계 AI PC 전망에 따르면 NPU가 장착된 AI PC는 2027년까지 연평균 42.7% 성장하여 2027년 1억 6,74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9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AI 노트북이 소비자들의 교체 수요를 되살릴 것이라며 2027년에는 전체 노트북 4대 중 3대(75%)가 생성형 AI 기능을 갖춘 제품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AI 기능을 탑재한 노트북이 5억대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에는 전체 노트북 4대 중 3대가 생성형 AI 기능을 갖출 것이다.
   

생성형 AI 기능 탑재한 코파일럿+ PC’ 등장

AI가 매우 중요하게 떠오르면서 수많은 기업이 AI에 특화된 기술이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은 것은 대부분 PC의 운영체제로 사용 중인 윈도우를 개발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행보다.

MS는 지난 5월 20일 AI 기능이 탑재된 새로운 PC를 발표했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연례 개발자 회의 ‘빌드(Build)’를 하루 앞둔 이날 워싱턴 레드몬드 캠퍼스에서 열린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코파일럿+(플러스) PC’라고 명명한 새로운 PC를 공개했다. 코파일럿(Copilot)은 MS의 모든 제품에 탑재된 생성형 AI 모델로 ‘코파일럿+ PC’는 생성형 AI 구동에 최적화된 고성능 PC를 의미한다.

MS는 코파일럿+ PC가 오디오 번역과 수신 메시지에 대한 응답 추천, 설정 앱에서 변경 사항 제안 등의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면에 표시되는 내용에 대해 사람들과 대화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도 일부 AI 작업을 실행할 수 있다고 MS는 설명했다.

MS는 코파일럿+ PC가40 TOPS(초당 40조)의 연산을 할 수 있으며, 애플의 맥북 에어 보다 58% AI 작업 처리 속도가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MS는 웹 브라우저 탭을 포함해 이용자가 PC에서 본 파일과 다른 데이터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리콜’이라는 기능을 선보였다.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하는 사용자에게 실시간 가상 코치 역할을 하는 코파일럿 음성 비서도 시연했다.

MS는 ‘코파일럿+ PC’의 첫 모델로 새로운 ‘서피스 랩톱 7’과 ‘서피스 프로 11’를 공개했다. 이들 모델에는 윈도우 운영체제에 AI 기능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퀄컴의 새로운 스냅드래곤 X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스냅드래곤 X 프로세서가 탑재된 ‘코파일럿+ PC’는 MS 서피스 이외에 더 많은 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코파일럿+ PC’는 생성형 AI 기능에 특화된 윈도우 PC다.
   

퀄컴 스냅드래곤 X 프로세서

퀄컴 스냅드래곤 X 프로세서는 x86 아키텍처 기반이 아닌 ARM 아키텍처 기반으로 만든 프로세서다. 4nm 공정으로 제작되었으며, 고성능인 스냅드래곤 X 엘리트와 보급형인 스냅드래곤 X 플러스가 존재한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와 스냅드래곤 X 플러스의 가장 큰 차이는 코어 개수와 동작 속도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12코어를 갖췄으며, 캐시 메모리는 42MB다. 가장 성능이 높은 X1E-84-100 기준 동작 속도는 3.8GHz이고 듀얼 코어 부스트로 최대 4.3GHz까지 작동한다. GPU는 퀄컴 아드레노(Adreno)이며, 4.6TFLOPS 성능을 지녔다. NPU는 퀄컴 헥사곤(Hexagon)이며, 45TOPS 성능을 지녀 ‘코파일럿+ PC’의 조건을 만족한다.

스냅드래곤 X 플러스는 10코어를 갖췄으며, 캐시 메모리는 42MB다. 스냅드래곤 X 플러스는 단일 모델로, 동작 속도는 3.4GHz이고 듀얼 코어 부스트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GPU는 퀄컴 아드레노(Adreno)이며, 3.8TFLOPS 성능을 지녔다. NPU는 퀄컴 헥사곤(Hexagon)이며, 똑같이 45TOPS 성능을 지녀 ‘코파일럿+ PC’의 조건을 만족한다.

퀄컴 스냅드래곤 X 프로세서는 저전력 중점인 ARM 기반 프로세서답게 배터리 지속 시간이 길고 5G 통신이나 Wi-Fi 7 같은 최신 네트워크 기술도 지원한다. 다만 ARM 기반이기 때문에 x86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데 호환성이 떨어질 수 있다. 작업용 애플리케이션은 ARM 호환성이 어느 정도 해결되었지만, 게임 플레이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구매 전 미리 확인하자.

 
스냅드래곤 X 프로세서는 고성능인 엘리트 모델과 보급형이 플러스 모델로 나뉜다.
   

코파일럿+ PC

코파일럿+ PC는 꼭 퀄컴 스냅드래곤 X 프로세서가 탑재될 필요는 없다. 다양한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한 윈도우 PC를 지칭하는 것이며, 메인 프로세서의 NPU 연산능력이 40TOPS를 넘어야 한다. 현재는 ARM PC 라인업만 존재하지만, 인텔과 AMD가 더 높은 연산 성능을 지닌 모바일 프로세서를 출시한다면 x86 PC도 추가될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퀄컴 스냅드래곤 X 프로세서가 탑재된 코파일럿+ PC로는 어떤 제품이 있을지 알아보자.

 

MS 서피스 랩톱 7

일반적인 노트북 형태를 지닌 서피스 제품군이다. 13.8인치 모델과 15인치 모델로 나뉘며, 무게는 각각 1.34kg, 1.66kg이다. 13.8인치 모델에는 스냅드래곤 X 플러스와 2304x1536 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다. 15인치 모델에는 스냅드래곤 X 엘리트와 2496x1664 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다. 주사율은 모두 120Hz로 동일하고 메모리도 16GB로 똑같고 교체는 불가능하다. 입출력 단자는 USB Type-A, USB Type-C가 있고 USB-PD 충전을 지원한다.

 

ASUS 비보북 S15

가성비가 뛰어난 비보북 S15 디자인 기반의 코파일럿+ PC다. 15.6인치 크기이며, 무게는 1.42kg이다. 해상도는 2880x1620며, 밝기 400nit와 주사율 120Hz의 OLED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CPU는 퀄컴 X 엘리트가 탑재됐으며, 메모리는 최대 LPDDR5 32GB에 교체는 불가능하다. 입출력 단자는 USB 4, USB Type-A, HDMI 2.1, 마이크로SD 카드 슬롯 등 다양하다. 배터리 용량은 70Wh이고 USB-PD 충전을 지원한다.

 

XPS 13

초경량 노트북인 XPS 디자인 기반의 코파일럿+ PC다. 13.4인치 크기이며, 무게는 1.19kg으로 휴대성이 뛰어나다. 해상도는 WUXGA(1920x1200)며, 밝기 500nit와 주사율 120Hz를 갖췄다. CPU는 퀄컴 X 엘리트가 탑재됐으며, 메모리는 최대 LPDDR5 16GB에 교체는 불가능하다. 입출력 단자는 USB Type-C만 있기 때문에 다른 단자 제품을 사용하려면 젠더가 필요하다. 배터리 용량은 55Wh이고 USB-PD 충전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갤럭시북 4 엣지

갤럭시북 4 프로 디자인 기반의 코파일럿+ PC다. 갤럭시북 4 프로처럼 14인치 모델과 16인치 모델이 있으며, 무게는 각각 1.16kg, 1.55kg이다. 해상도는 2880x1800(WQXGA+)로 동일하며, 밝기 400nit와 주사율 120Hz를 갖췄다. CPU는 퀄컴 X 엘리트가 탑재됐으며, 메모리는 최대 LPDDR5 16GB에 교체는 불가능하다. 입출력 단자는 USB Type-A, USB Type-C, HDMI 2.1, 마이크로SD 카드 슬롯 등이 있다. 배터리 용량은 61.8Wh이고 USB-PD 충전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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